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현장은 역사다(전선기자 정문태가 기록한 아시아 현대사)
정문태 저 ·아시아네트워크
2010. 02. 20
17,000원
A5, 148*210mm(판형) | 535페이지
9788996023951

전선기자 정문태가 바라본 아시아 현대사의 순간들!

전선기자 정문태가 기록한 아시아의 현대사『현장은 역사다』. 인도네시아, 아쩨, 동티모르, 버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타이 등 7개국에서 1994년부터 2009년까지 취재한 기록들을 엮은 책이다. 40여 곳의 전선을 뛰면서 고위급 정치 지도자들을 인터뷰한 기자로 널리 알려진 저자가 역사의 현장에서 목격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펼쳐 놓는다. 시민, 식민지, 독립, 국제사회, 개혁, 자본 등 중요한 정치 현안을 뽑아내 각 나라의 현대사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29명의 정치 지도자 및 게릴라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정치 전망과 오판, 허울과 진정성 등을 짚어낸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저자가 역사의 현장에서 타전했던 기사들을 르포, 인터뷰, 정세 분석 등 다양한 형태로 전해준다. 각 장에는 각국의 현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맥락과 앞날을 전망하는 글을 실었다. 날카로운 질문과 노련한 답변이 긴장감 있게 이어지는 인터뷰와, 저자의 현장 분석 및 각국의 역사와 전망 등이 잘 어우러진다. 또한 7개국의 현대사를 통해 우리의 어제와 앞날을 다시 살펴보며 역사를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마련해준다.

정문태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넘나드는 전선 기자이다. 그는 국제 언론을 통틀어 가장 많은 최고위 정치가들을 인터뷰했고, 가장 많은 전선을 뛴 기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40여 개에 이르는 전선을 뛰면서 50여 명에 이르는 대통령, 총리, 혁명 지도자들을 인터뷰해 수많은 특종을 날리는 동안 정문태는 한국 언론을 국제 언론으로 남몰래 키워놓았다. 또한 ‘아시아 뉴스를 아시아의 손으로’란 구호 아래 아시아의 진보 언론인들을 엮어낸 「아시아네트워크」 실험은 일찍이 한국 언론에서 가져보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이라는 평가이다. 아시아를 포함하여 세계 분쟁지역을 누비며 써내려간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아시아 현장에서 함께 뛰는 기자들과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를 책으로 펴냈다.

인도네시아 / 시민, 정치를 깨우다
자까르따 5월의 기억

독재 끝(1998)
5월 자까르따, 희망은 있는가
독재 32년, 수하르또 물러나다

선거, 민주화(1999~2000)
44년 만의 다당제 자유선거
달아오른 정치의 계절
마지막 승부수, 대통령궁으로
마술에 걸린 대통령 선거
구스둘, 논쟁과 변신의 승부사
메가와띠, 환상과 카리스마
인터뷰 :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 / 대통령궁 100일을 말하다
권력 진공 16일, 쿠테타?

대통령 탄핵(2001)
신나는 민주주의! 대통령 탄핵
인터뷰 :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 의장 / 와히드가 떠난 자리를 노리다
메가와띠 새 대통령 - 배신, 복수 그리고 침묵

대통령 직선제(2003~2004)
새 군법 19조 시민정부를 겨누다
유도요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인터뷰 : 압둘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 / 버릴 수 없는 미련, 다시 대통령을 향해
유도요노 연임, 기회인가 위기인가?

아쩨 / 식민지, 외로운 투쟁
저항, 자유의 이름으로 (1999)
인터뷰 : 무자낄 마나프 자유아체운동 빠세 사령관 / 자유아쩨운동 차기 지도자 무자낄을 눈여겨보라
인터뷰 : 샤프닐 아르멘 대령, 인도네시아 정부군 록세우마웨 사령관 / 시민학살 책임질 사람이 없다
와히드 '밴덕'이 아쩨 절망 키웠다
자유아쩨운동 뜨고 있다

계엄군사작전(2003)
아쩨전쟁, 민족과 애국의 이름으로
아쩨일기 - 짧은 평화를 위한 긴 전쟁

평화회담(2005)
쓰나미, 아쩨를 삼키다
인터뷰 : 주바이다 빈띠 모하마드 하산 / 게릴라의 어머니
인터뷰 : 떠우꾸 까마루자만 2003 도쿄 평화회담 자유아쩨운동 대표 / 풀려난 평화
인터뷰 : 사뜨리아 인산 까밀 베란따스 민병대 사령관 / 민병대, 평화 걸림돌
인터뷰 : 바끄띠아르 압둘라 자유아쩨운동 망명정부 대변인 / 평화 협상, 아쩨 독립투쟁의 새로운 돌파구?
인터뷰 : 소피안 다우드 자유아쩨운동 대변인 겸 북부지역 사령관 / 게릴라 하산, 평화의 길목인가?
자까르따, 평화협정을 흔들다
아쩨, 아직은 평화를 말하기 힘들다

동티모르 / 독립, 멋진 신세계
동티모르 현대사 읽기

독립 향한 국민투표 (1999)
인터뷰 :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민족해방군 사령관 / 사나나 구스마오, 다가오는 동티모르 독립을 말하다
인터뷰 뒤풀이
동티모르 국민투표, 되살아난 학살
학살극의 꼭두각시
오스트레일리아, 시치미 속에 감춘 야망
민병대, 역사를 거꾸로 달렸다

제헌의회 선거(2001)
독립을 향한 통과의례, 압승은 없었다
슬픈 가족사, 끝나지 않은 독립투쟁
인터뷰 :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도 아마랄 티모르 사회민주연합당 대표 / 동티모르 독립혁명전선, 동지는 있는가?
인터뷰 : 호세 라모스 홀타 유엔동티모르과도행정부 외무장관 / 미리 읽는 독립 동티모르 외교

독립 선포(2002)
독립이 서러운 사람들
자까르따 광시곡, 메가와띠의 동티모르 행
카운트다운, 21세기 첫 독립국
독립 선포

권력투쟁(2006)
제국의 칩략, 쿠테타의 그늘
인터뷰 : 알프레도 레이나도 소령, 반란군 지도자 / 누구를 위한 반란인가
인터뷰 : 마리 알카티리 총리 / 분열의 전통, 권력투쟁으로 살아나다
동티모르 정치극 두 마당 - '쿠데타', '암살 기도'

버마 / 혁명, 세월에 갇히다
20년 동안 지녀온 2년짜리 희망

혁명 고착화(1994~1995)
싸우는 공작, 버마학생민주전선
인터뷰 : 나잉 아웅 버마학생민주전선 의장 / 버마학생민주전선, 총 끝이 무뎌지다
배반, 메너플라우 최후의 날

아웅산 수찌(1995~1996)
인터뷰 : 아웅산 수찌 민주운동 지도자 / 아웅산 수찌, 버마를 안고 갈 수 있을까?
다시 만난 아웅산 수찌
미얀마? 버마?

길 잃은 혁명(2003~2005)
길 잃은 혁명, 길 없는 로드 맵
인터뷰 : 띤 아웅 민족민주동맹 해방구 의장 / 국경, 국제사회를 애타게 부르다
보 먀, 독재자의 땅으로 들어가다
인터뷰 : 보 먀 카렌민족해방군 사령관 / 세계 최장수 게릴라 지도자, 평화를 탐색하다
철옹성의 비밀 권력투쟁
적진, 완카로!
허깨비만 판치는 국경 전선

승복혁명(2007)
승복 혁명
인터뷰 : 감바라 스님 버마승려동맹 지도자 / "이번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는다"
인터뷰 : 탄 케 버마학생민주전선 의장 / 버마학생민주전선이 고민이다
불발로 끝난 승복 혁명 그리고 또 2년

캄보디아 / 국제사회, 역사를 재단하다
캄보디아 현대사를 위한 변명

훈 센과 크메르 루즈(1996~1999)
인터뷰 : 훈 센 총리 / 크메르 루즈로 치고 나가다
훈 센 인터뷰 뒤
인터뷰 : 이엥 사리 민주깜뿌찌아 부총리 외무장관 / 이엥 사리 투항, 크메르 루즈 막장이 보인다
캄보디아 흥정판

감춘 역사 (2001~2002)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략은 왜 말이 없나?
킬링필드, 미국이 먼저 저질렀다

국제재판(2005)
인터뷰 : 누온 찌아 깜뿌찌아 공산당 부서기장, 민주깜뿌찌아 총리 / 허방 짚은 혁명을 말하다
인터뷰 : 키우 삼판 민주깜뿌찌아 대통령 / 시대를 탓하다
빠일린, 크메르 루즈의 낙원
크메르 루즈는 영원하다
국제재판, 또 다른 음모?
캄보디아특별재판, 반역이다

말레이시아 / 개혁,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2009년은 변화를 바란다
인터뷰 :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 / 물러난 마하티르, 집권 22년을 말하다
말레이시아의 도전 - 마히티르 없는 마하티리즘
인터뷰 :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 / 바다위 총리 홀로서기 어디까지 왔나?
'마하티르 악령'에 시달리는 1인자

타이 / 자본, 정치를 삼키다
타이 정치 읽기 전초전

재벌 총리 등장 (2001)
인터뷰 : 추안 릭빠이 총리, 민주당 대표 / 밀리는 민주당을 말하다
인터뷰 : 탁신 친나왓 타이락타이당 대표, 차기 총리 후보 / 차기 총리 자리가 보인다
돈 정치, 21세기를 열다

비극정치의 씨앗(2003)
'탁신 주식회사'가 삼킨 타이
인터뷰 : 아피싯 ?차치와 민주당 부총재 / 불만뿐인 제1야당, 앞날이 보이지 않는디
탁신, 대시민 전쟁 선포하다

남부 학살(2005)
탁신, 완패한 압승
탁신, 남부 평화를 훔치다
불타는 전선, 방콕 - 꾸알라룸뿌르
천년 왕국 빠따니의 눈물

자본주의 만세(2006)
막 오른 정치극, '탁신 주식회사 현금 2조 원 행방'
다시, 사남루앙에서
자본가들의 대리전쟁

쿠데타 정치(2006~2007)
기어이, 쿠데타!
기자회견 : 손티 분야랏깔린 육군총장, 민주개혁평의회 의장 / 쿠데타 주역들 얼굴 내밀다
부활한 탁신?
별들의 전쟁
쿠데타 2년 10개월 뒤

5월 17일, 도심은 아직 닫혀 있지만 폭동은 수그러들었고 버스와 택시들이 살살 다니고 있다. 그러나 하루 동안 외국인과 화교들 탈출이 극에 달했다.
자까르따 5월은 이제 뭔가 터질 것 같은 20일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각성의 날이기도 한 그 20일에 맞춰 수하르또가 중대 발표를 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 가운데 학생 시위대는 그날을 최후의 결전일로 꼽고 있다. 시민들은 학생(교내 시위자)과 폭도(가두 시위자)로 나눠 진압작전을 벌이겠다고 밝힌 군부의 움직임을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다.
자까르따는, 1980년 5월 광주와 1992년 5월 방콕에 이어 다시 피를 부르며 아시아 현대사에 ‘5월’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하르또만이 그 피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연장과 솜씨를 지녔다. 수하르또의 결단이 필요하다.
--- p. 24

유도요노가 지닌 이 모든 강점들은 양날의 칼이다. 대통령이 의회와 내각과 당을 모조리 주무를 수 있는 현실은 균형과 책임이라는 정치적 상식을 뛰어넘어 독재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택은 유도요노 몫이다. 그이가 정치판에 묶이지 않아도 되는 강점을 살린다는 건 결국 시민사회와 손잡는 일이다. 마지막 5년 동안 그이가 시민을 중심에 놓고, 시민이 바라는 ‘변화’를 따라간다면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정치발전사에 중요한 모델을 남기게 될 것이다.
갈림길에 서 있다. 앞으로 5년은 인도네시아가 세계사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더 험한 수렁으로 빠져버릴 수도 있는 위기의 시간이기도 하다.
--- p. 92

타이 정치가 외형상 민주화를 이뤄가던 1990년대는 아시아 전역에서도 시민사회가 크게 자라면서 쿠데타와 군인정치가 한물갔다. 대신 자본가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권력까지 노리는 현상이 세계적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같은 시기, 타이 군인들도 정치권력에서 발을 빼는 대신 자본에 빌붙어 이윤을 챙기는 기생법에 눈떴다.
해서 1991년 쿠데타를 끝으로 모든 이들이 ‘이제 타이에서 쿠데타는 더 이상 없다.’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자본을 끼고 온 군부가 있고, 타이 정치가 여전히 고질적 부패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근본 결함을 눈여겨보지 않은 지나친 낙관이었다.
타이 정치는 아직도 ‘매표’와 ‘뇌물’이라는 두 줏대를 통해 돌고 있다. 선거를 돈으로 산 정치인들이 정부 예산과 사업권으로 이문을 챙기고는 그 돈으로 다시 다음 선거를 치르는 구조는 오히려 1980~1990년대 경제발전과 맞물려 더 악질로 변했다.
‘돈줄’과 ‘부패’가 살아 있는 한 권력을 향한 군인들 의지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해왔다. 그 부패구조를 확대 재생산하는 악순환에 동력을 제공해왔던 주범인 쿠데타 군인들이 늘 ‘최후의 선택’이라며 부패정치 척결을 혁명과업 제1호로 내걸었던 사실을 눈여겨봐둘 필요가 있다. --- p.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