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궁극의 문구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2016. 06. 28
12,000원
136/페이지
9791156756545

문구 붐이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 와 닿지 않지?

문구왕 다카바타케 마사유키는 성공한 ‘덕후’다. 대학원생이던 1999년, 각종 분야의 마니아들이 경합을 벌이는 TV도쿄의 장수 프로그램 〈TV 챔피언〉의 ‘제2회 전국 문구왕 선수권’에 출전해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이 책의 최초 버전이라 할 수 있는 《궁극의 문구 카탈로그》를 자비 출판했다. 이 경력은 그를 문구 회사 입사로 이끌었고, 그 이후에도 제3회 대회와 제4회 대회에서도 연거푸 우승하며 ‘문구왕’이란 칭호를 얻었다. 그뿐 아니라 일본 문구업계의 최고 영예인 ‘굿 디자인상’을 6년 연속 수상하는 등 유명 문구 디자이너로서 승승장구했다.

문구왕의 문구 철학은 간단하다. 문구는 수집의 대상이 아닌 일상의 도구인 만큼, 상황과 용도에 맞는 문구를 고르는 법과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문구 붐이라며 쏟아지는 콘텐츠들에서도 정작 우리가 매일같이 쓰는 문구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실 속을 마주한 문구왕은 우리의 책상 위와 필통 안에서 공기처럼 함께하며 활약하는 일상의 문구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알리기로 결심하고 지금껏 써본 문구 중 ‘궁극’이라 할 만한 문구 76가지를 추렸다. 그리고 직접 일러스트를 그리고 사용기를 정리해 일상 문구 카탈로그, 《궁극의 문구》를 펴냈다.

《궁극의 문구》 표지는 일본의 ‘국민노트’로 알려진 ‘츠바메 노트’에 대한 오마주다. 이 상징적 노트를 그대로 표지로 쓴 것은 우리 책상 위에서 공기처럼 함께하는 소중한 문구들을 주목한다는 의지의 표상이자 덕후의 자신감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정도 ‘덕력’을 갖춘 마니아에게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겸손함이 있다. 자신이 소개하는 아이템이 최고고 자기의 의견이 진리라고 고집하지 않는다. 공학도의 섬세함과 ‘덕후’의 애정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내가 써보니 이런 상황에선 이 제품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겸손하게 권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문구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써왔던 [제트 스트림]과 같은 펜들이, 이 책을 읽은 다음 마주하면 그동안 알아봐주지 못했던 미안함이 솟구치고, 그동안 내 곁에 있어줬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느끼게 된다.

자필 문서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왜 문구에 애정을 느끼는 걸까?
그렇다면 모바일 시대에 우리는 왜 다시 문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걸까? 저자는 일본에서 문구 붐이 다시 지펴진 원인을 대지진과 오랜 경기 침체 때문이라 진단한다. 이는 불황이 깊어짐에 따라 복고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문구, LP, 컬러링북 등 각종 아날로그 콘텐츠가 다시 각광받고 있는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구는 일이나 공부처럼 창작을 위한 도구입니다. 성실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형상화하는 평화로운 도구죠. 또한 문구는 저렴한 가격으로 비교적 양질의 물건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고, 구입한 날부터 집이나 학교, 가정에서 언제나 바로 곁에서 친구가 되어줍니다. 따라서 미래가 불안한 시대일수록 매일 써온 수첩이나 노트에 담긴 흔적들은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문구는 우리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궁극의 문구》는 2006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문구 붐을 맞이해 10년 만에 재발간한 개정판이다. 10년 전에 초판에서 소개했던 필수 아이템들은 지금도 자신 있게 추천하는 물건들이고 문구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개정판에도 그대로 실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나온 제품 중 여덟 가지를 추가했다. 이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다면 잠시 덮어두고 문구점에 찾아가보길 권한다. 책에서 소개한 문구는 물론이고 그 외에도 수많은 문구가 있으니 이것저것 비교하며 즐거운 고민에 빠져보길 추천한다. 이 책이 당신과 함께할 멋진 문구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저자 :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저자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MASAYUKI TAKABATAKE는 1974년 가가와현에서 태어나 지바 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공업디자인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1999년 TV도쿄의 장수 프로그램 [TV챔피언]의 ‘제2회 전국 문구왕 선수권’에 출전해 우승한 후,《궁극의 문구 카탈로그》를 자비 출판했다. 이 경력 덕분에 2000년, 반다이 문구의 자회사인 선스타 문구에 문구 디자이너로 입사한 뒤, 이듬해 펼쳐진 ‘제3회 전국 문구왕 선수권’과 2005년 제4회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했다. 같은 시기 문구 디자이너로도 맹활약하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굿 디자인상’을 연속 수상했다. 그리고 2006년 전작을 대폭 보완한《궁극의 문구 카탈로그 ‘머스트 아이템 편’》을 펴냈다.

2012년 퇴사 후 개인 홈페이지 [B-LABO]와 온라인 쇼핑몰 [문구왕의 문구점]을 열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2015년 6월 문구 붐을 맞이해 개정증보판인《궁극의 문구》를 펴냈다. 다른 저서로는《거기까지 알려주는 거냐! 문구왕 다카바타케 마사유키의 최강 아이템 완전 비평》《궁극의 문구 카탈로그 핵》《필통채집장》(공저)이 있다. 현재는 문구 기획 개발, 판매, 평론, 토크 이벤트 등 문구와 관련된 분야 전반에서 활약 중이다.

개인 홈페이지 [B-LABO] HTTP://BUNGU-O.COM/

온라인 쇼핑몰 [문구왕의 문구점] HTTP://BUNGUOSHOP.COM/

역자 : 김보화
역자 김보화는 경기도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패션월간지 [나일론]의 피처에디터, 여행잡지 [OFF]의 에디터로 활동했다. 현재 사진가이자 일본 방송문화와 관련된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쓰다

PILOT V콘 - 무조건 나오는 볼펜
펜텔 하이브리드 테크니카 - 막힘없는 젤잉크팬
미쓰비시 POWER TANK 스탠다드 - 왜냐하면 싸니까
PILOT 슈퍼 그립 - 라이벌이 뽑은 강자
PILOT 닥터 그립 G스펙 소프트 그립 -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책임감
TOMBOW 리포터 4 - 이색적인 접근
rotring 4 in 1 - 4색 펜이 이 정도 굵기라니
PLATINUM 프레피 형광 마커 - 컨디션:그린
COPIC 멀티라이너 SP - ‘교체 가능’한 성능
STAEDTLER 마르스 테크니코 심 홀더 - 현장 기술자들의 클래식 중 클래식
펜텔 멀티 8 세트 - 색연필의 재발견
PILOT CD·DVD 마커 - 어떤 표면에도 안정된 성능
ZEBRA 매키 매우 굵은 타입 - 웃음이 나올 만큼 굵다
펜텔 사인펜 - 항상 그 자리에 
PILOT 캡리스 블랙 - 충동구매를 했던 만년필
미쓰비시 더머토그래프(7600) - 무적의 필기구
MOLESKINE 클래식 노트북 
하드커버 플레인 Large/Pocket - 기억에 보험을 들다
maruman 크로키북 앤티크 레이드 시리즈 A4 - 머릿속 거미줄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다

지우다

TOMBOW MONO 지우개 - 역시 이거죠
PLUS 화이퍼 프티 - 필요충분 도구

자르다

OLFA MZ-AL형 - 사용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NT A-300GR - 역사에 남을 명품의 혈통
NT PRO AD-2 - 대단히 예리한 30도 칼날
NT D-400 - 섬세한 작업을 위한 칼
OLFA 안전 칼날 절단 처리기 포키 - 커터칼의 칼날은 부러진다
MIDORI 레터 커터Ⅱ - 놀랄 만큼 간단하다
Silky 네바논 170mm - 스텔스 전투기!?
DAHLE 슈퍼 시저스 26cm - 대담하고 섬세한 ‘자르는 맛’
DAHLE 슈퍼 시저스 만능 21cm - 최강의 주방 가위
VICTORINOX 트레블러 PD - 가위가 들어 있어 좋다
SK11 니즈쿠리조즈 - 골판지를 활용하자
CANARY 골판지 커터 단짱 - 재미있을 정도로 자유롭게 자른다

붙이다

PLUS 테이프 글루 에코 - 테이프 풀은 정말 비경제적일까
TOMBOW 스틱 풀-피트 하이 파워/키에이로 피트 /시와나시 피트 - 무난한 안심 브랜드 
3M 스프레이 풀 55/77/88/99 - 종이에 주름이 지지 않는다
MITSUWA 페이퍼 시멘트 솔벤트 - 매우 우수한 제거액
Scotch 투명 접착테이프 투명미색 - ‘셀로판의 저주’에서 해방
자국이 남지 않는 마스킹 테이프 - ‘임시 고정’용
NICHIBAN 테이프 커터 미나베 대형 - 산처럼 묵직하게
sun-star 테이프 커터 소 FL - “움직이지만 않으면 되는 거죠?”
Post-it 팝업노트 디스펜서 - 티슈처럼 뽑아 쓰자
YAMATO 메못쿠 롤 테이프 이 커트 - 모든 물건에 주소를!

엮다

sun-star 토지&토루 PRO - 빼기 쉬워야 찍기도 쉽다 
MIDORI CL 콤팩트 호치키스 - 완전히 접을 수 있다
MAX 호치키스 HD-35DF - 고급 승용차 문을 닫는 느낌
sun-star 페이퍼 스티치 록 타워 - 차세대 문구에 필요한 자질
OHTO 슈퍼 그립 /sun-star 토지퍼 / 산케이 키콤 사이드 레버 클립 -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지만…… 
CARL 2-4공 펀치 - 잠금 및 가이드는 필수
CARL 게이지 펀치 네오 -‘A4 시스템 수첩’의 가능성

재다

CONCISE 스텐 에지 스케일 20R - 직각과 평행을 손쉽게
Mitutoyo 디지파 - 끼워서 잰다
MIDORI CL 미니 메저 1.5m - 쉽게 꺼낼 수 있는 게 장점
TANITA 포켓 스케일 KP-104 - 극적으로 저렴해진 전자 저울
CASIO 본격 실무 계산기 시리즈 - 보이지 않는 노하우
Adaptic P004J001/P004J002 - ‘적응’이라는 이름의 손목시계
CASIO 웨이브 셉터 DQD-102AJ - “나는 항상 옳다!”

정리하다

다이소 소품 정리함 깊은 직사각형(대) -백 개를 사도 만 엔
PLUS 샘플 박스 / KOKUYO 파일 박스-FS T타입 A4 가로 - ‘일정한 규격’의 중요성

그 외

샤치하타 X스탬퍼 회전 날짜 도장 5호 - 모든 서류에 날짜를 찍자
HOZAN P-895 핀셋 - 손끝의 정밀도를 백배로 끌어올리기
PLUS 메쿠릿코 고무 타입 - 불쾌하지 않은 골무
리블 타케유비와 - 답은 불교에 있었다
한로쿠 슷토카케루 - 서툴러도 괜찮아
카오 퀵클 와이퍼 드라이 시트 - 문구에도 좋은 먼지 제거
PLUS 네지릿코 커터 부착형 - 한 집에 한 개씩 추천합니다

칼럼

‘문자를 쓰는 도구’에 관한 이야기
여행과 몰스킨
신발을 고르듯 가위를 고르자
Post-it으로 만들어 보자! 실내용 글라이더
아크릴 판을 활용하자
고급 비밀문서를 만들어보자
휴지통은 큰 것이 좋다

새롭게 추가된 문구

미쓰비시 제트스트림 멀티펜 4&1 - 문구 붐의 주인공
PILOT 프릭션볼 4 - 쓰다가 틀려도 안심
PLUS 피트커트 커브 - 문구의 역사에 남을 가위
NICHIBAN 테이프 커터 직선미 - 샐로판테이프의 성질
MAX 바이모 11 플랫 - 진화하는 ‘제본 도구’ 두 가지
KOKUYO 하리낙스 프레스 / CARL 아리시스 - 근대화 이후 구조를 바꾸다 
KOKUYO 노비타 클리어북 - 유연한 그릇
 

2014년 즈음부터 문구 붐이 일어난 탓인지 문구에 관한 책이 많이 출판되었다. 문구 팬으로서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인데, 막상 그 책들을 몇 권 읽고 책장에 꽂으며 기분이 복잡해졌다. 분명 그 책들은 문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문구 팬이자 나름대로 문구를 사랑한다는 내가 그 책을 대충 읽고 말았다. 대체 왜 그랬을까. 아마도 그 책에서 소개한 문구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문구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 듯하다. 물론 수입 만년필은 훌륭하다. 문호의 서재나 대기업 임원이 쓰는 책상에는 그런 문구가 어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문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왠지 핸들이 반대편에 달린 외제차를 무리해서 모는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 같다.

분명 페라리는 좋은 차고, 누구든 한 번쯤은 몰아보고 싶으리라. 하지만 시골에서는 페라리보다 소형 트럭이 편리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소형 트럭이라면 뭐든 좋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트럭은 언덕을 잘 오르고 어떤 트럭은 화물을 내리기 편하다는 등 저마다 기능을 지녔다. 상황에 따라 “이 작업에는 이게 아니면 안 돼!” 하는 것들이 있다. 물론 나도 고급 만년필의 좋은 점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는 평범한 문구의 팬으로서 책상에서 매일 맹활약 중인 늠름한 문구들에 경의를 표한다. 그래서 평소 특별하게 언급되지 않는 그것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다양하다. 대통령이 연설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를 때, 등산가가 자일이나 카라비너를 고를 때, 심리 상담가가 안경을 고를 때, 스나이퍼가 총을 손에 쥘 때 각각 물건을 고르는 기준이 다를 것이다. 문구를 사용해 무엇을 표현하는가도 제각각이다. 그러니 다양한 기준에 따라 소개하고 싶은 것을 들면 끝이 없겠지만, 이 책에서는 나의 필수 아이템 중에서도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실용적인 문구에 초점을 맞췄다. 매일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다. 물론 이것들만 훌륭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외에도 미처 소개하지 못한 훌륭한 문구들이 산더미처럼 많음을 알리며 미리 양해를 구한다.

문구는 문자를 기록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부드럽다’라고 표현한 필기구의 매끄러움이 다른 나라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기준은 일본어를 쓰기에 적합한 부드러움이다. 이어쓰기를 많이 하는 서양 필기구가 부드러운 호를 그리는 일이 많은 스케이트라고 치면, 한자를 쓸 일이 많은 일본 필기구는 농구화라고 할 수 있다. 갑자기 빨리 달리다가 멈춘 후에 다시 방향을 급하게 바꿔 뛰어야 한다. 종목이 다르므로 가장 적합한 도구도 다른 것이 당연하다. 너무 부드러운 필기구는 일본어나 한자를 쓰기에 적당하지 않다.

일본에 매우 가는 필기구가 많은 것도 획수가 많은 한자 탓이라고 생각한다. 도구에는 목적에 맞는 선택 기준이 있다. 고사양 물건이라 하더라도 쓰임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 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해당 문구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최선을 다해 썼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일상의 친숙한 도구인 문구에 한번쯤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문구는 오늘 퇴근하는 길에 살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만약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면 문구점에 들러 당신에게 꼭 맞는 아이템은 무엇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그 과정이 당신에게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 「들어가며」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