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방과 후, 아나운서 클럽
이송현
2017. 07. 04
9,800원
152페이지
9791156751458

『방과 후, 아나운서 클럽』에는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나운서를 꿈꾸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정담율, 여자아이들과 몰려다니며 여왕 노릇을 하지만 늘 외로운 주예리, 학교에서는 인기남이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말더듬이가 되어 버리는 강주한. 성격도 다르고 만나면 아웅다웅 다투기 일쑤지만, ‘말’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닮은 아이들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친구가 되어 가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저자 : 이송현
저자 이송현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랐다. 지나치게 파이팅 넘치는 수다스러운 청소년기를 무사히 보내고 TV 시트콤 작업을 하다가 어린이·청소년 문학에 올인!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학교 다니는 것에 재미가 붙어 학교를 꽤 오래 다녔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제5회 마해송문학상, 2010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제13회 서라벌문학상 신인상, 2016 서울문화재단 창작 기금을 받았다. 동화, 동시,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국가 대표 상비군인 것처럼 수영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드림 셰프》 《내 청춘, 시속 370㎞》 《아빠가 나타났다!》 《슈퍼 아이돌 오두리》 《열두 살 백용기의 게임 회사 정복기》 《엄마 배터리》 《지구 최강 꽃미남이 되고 싶어》 《호주머니 속 알사탕》등이 있다.

그림 : 정혜경
그린이 정혜경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동네 사진관의 비밀》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누나는 수다쟁이 수학자’ 시리즈, 《귓속말 금지 구역》 《슈퍼 아이돌 오두리》 《하늘로 가는 우체통》 등이 있다.

주예리 월드
이룬다 스피치 킹
이상한 선거 운동
기특한 굼벵이의 재주
주예리의 경고
어린이 모델 선발 대회
이 구역의 진짜 입
드림 스튜디오에 온 손님
골든 마우스의 주인공
진실된 말, 움직이는 마음

작가의 말

날 아나 클럽에 받아 준다고?
담율이는 실력을 키워 아이들에게 본때를 보여 줄 거라며 스피치 학원에 등록한다. 그곳에서 학교 인기남 강주한과 짝꿍이 되지만 학원에 다니는 것을 비밀로 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어느 날 주예리가 다가와 아나 클럽에 받아 주겠다고 제안한다.

“정담율. 너, 내 부탁 하나 들어줄래? 그럼 우리 아나 클럽에 받아 줄게.”
[……]
“강주한한테 혹시 달라붙는 여자애가 있나 알아봐 줘. 아님 강주한이 따로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는지도.”
“어? 뭐라고?”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 비명에 가까운 내 목소리를 주예리는 허락의 의미로 받아들였나 보다. 남의 말을 제멋대로 해석하는 능력이 좋은 애다. 몇몇 여자애들이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정담율, 넌 이제부터 우리 아나 클럽 회원이야.”
_31~32쪽

마음속 폭탄 방이 터지다
주예리가 전교 어린이 부회장 선거에 나가게 되자 아나 클럽 아이들은 당선을 위한 임무를 받고, 담율이 역시 내키지 않지만 스파이 역할과 선거 운동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복도를 돌던 중 강주한과 부딪혀 넘어진 담율이에게 주예리가 큰소리를 치며 망신을 주자, 결국 담율이는 울컥하는 마음에 마음속에 담아 놓았던 말을 해 버린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불길이 일었다.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야, 이 가시나야! 내가 니 꼬붕이가? 말해 봐라. 니 뭔데 와 자꾸 나한테 이케라저케라 카는데?”
사방이 고요했다. 아이들 모두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정지 화면 같았다. 몇몇은 입까지 쩍 벌리고 나를 보았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데, 나는 괜찮다. 정말 괜찮다._46쪽

정 작가가 되다
소설에 나오는 대사라고 둘러대고 다행히 위기를 넘겼나 했더니, 소설을 보고 감동을 받은 주예리는 담율이를 정 작가라고 부르며 연설문과 연애편지까지 맡겨 버린다. 담율이가 쓴 연설문을 멋지게 읽고 부회장에 당선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공책에 쓴 연애편지를 강주한에게 들키고, 주예리는 반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절당한다.

그런데 오늘 체육 시간이 끝나고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데 주예리가 옆으로 다가왔다. 나란히 서서 손을 씻고 있는 동안, 내 심장 뛰는 소리가 주예리 귀에까지 들릴 것만 같았다.
“정담율. 너,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조마조마하지? 얘가 왜 조용할까, 하고 말이야.”
“…….”
땀이 등줄기를 타고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 같았다. 주예리는 달리 마녀가 아니었다. 내 속마음을 엑스레이로 찍어서 찬찬히 살펴본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주예리가 나를 향해 가지런한 앞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더 무서웠다.
“기대해, 정담율. 내가 널 어떻게 놀라게 해 주나.” _78~79쪽

주예리의 도전장
주예리가 스피치 킹 학원에 나타났다. 또 다시 하루 종일 주예리에게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주예리는 학원을 대표할 어린이 모델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율이에게 정정당당하게 겨루자고 말한다.

“정담율! 너한테 도전장을 내밀겠어.”
“도…… 도전……장?”
“그래, 도전장. 거절은 안 되니까 받아들여.”
주예리의 황당한 말에 강주한도 더는 못 참겠는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주예리. 도전장을 받고 안 받고는 정담율 마음 아니야? 그런 억지가 어딨냐?”
“여기 있어. 이 도전장은 꼭 받아야 해. 내가 널 괴롭히지 않은 이유였으니까. 나는 비겁한 애가 아니야. 당당하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얻어 낼 거야.”
“뭐라고?”
강주한과 내가 동시에 외쳤다. 그 바람에 주예리의 얼굴이 왕창 구겨졌다. 파라솔 테이블 위에 있던 사이다 캔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이다가 다리에 튀어 끈적거렸다.
“학원 홍보 모델로 뽑힌 사람이 이기는 거야. 내가 이기면 강주한, 너는 내 마음을 다시 한 번 받아 주려고 노력해 줘. 정담율 네가 이기면 널 인정할게. 괴롭히지 않을 거고 강주한이랑 사귀어도 상관하지 않을게.”_88~89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