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별을 지키는 아이들
김태호
2017. 07. 10
9,500원
규격외 변형 / 160페이지
9791185871745

 
개보다도 못한 인간은 우리도 필요 없다.
이제 주인은 우리가 정할 거야!
 
이 작고 볼품없는 돌멩이가 뭐라고,
사람들이 저 난리인 걸까?
이름만 별똥별이지,
불이 꺼져서 빛나지도 않고 먹을 수도 없잖아?!
키우던 개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버리면서
돌멩이 하나 찾겠다고 밤길을 헤매는 모습이라니…….
 
비록 버림받긴 했지만 한 번도 인간을 저버린 적 없는 개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간략한 소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들’을 통해 생명의 존엄을 묻다!
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 단편동화집 《제후의 선택》으로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태호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 《별을 지키는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동물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을 낯설고 새로운 방식으로 그리면서, 과감한 상상력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호평을 들어 온 작가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전복적인 시선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담아 절묘하게 그려 냈다.
《별을 지키는 아이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한데 모여 살게 된 유기견들과 그들을 혼자서 돌보는 할머니가 사는 허름한 보호소 인근에 별똥별이 떨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사건과 갈등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그린 일종의 우화이다. 생명을 도구로, 혹은 유희의 대상으로 이용하다가 소모품처럼 내팽개치는 인간의 잔혹한 일면을 보여 주는가 하면, 버림받은 동물을 돌보는 선량한 인물들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들’의 면모를 통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인간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약한 존재로 한정짓기보다는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생명체로 바라보는 작가의 올곧은 시선이 담겨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태도는 작품을 단단하게 떠받치는 기둥인 동시에, 이야기 결말부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작용하며 충격적이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차분하고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 또한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상황을 앞질러 나오는 효과적인 의성어는 긴장감과 생동감을 부여해 이야기를 보다 흥미진진하게 해 준다.
 

소외되고 불완전한 존재들의 연대, 완벽한 가족으로 거듭나다
오달고는 온몸을 찔러 대는 찬바람과 씨름하며 오늘도 이차선 도로 위에서 배를 주리며 주인을 기다린다. 검정 구두를 기다리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 낯선 생선 장수에게 막무가내로 붙잡혀 어딘가로 끌려간 것이다. 그렇게 산길과 논길을 한참 동안 달려 도착한 곳은 허술한 나무 담 너머로 개들의 냄새와 소리가 잔뜩 흘러나오는 수상한 시골집이었다. 오달고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수많은 개들과 그들을 돌보는 어눌한 말투의 할머니가 사는 집에 맡겨진다. 그리고 그날 밤, 뛰어오르면 꼬리를 물 수도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별똥별들이 밤하늘에 하얀 발톱 자국을 남기며 떨어져 내린다.
그대로 얼떨떨하게 하룻밤을 보낸 오달고는 겁도 없이 가파른 뒷산으로 탈출을 시도했다가 무시무시한 외눈박이 도사견 독구를 만나 죽을 뻔한 뒤 다시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걸걸한 말투로 호통을 일삼는 터줏대감 호박씨를 비롯해,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리는 늑대개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 닭장에서 홀로 돌멩이를 알처럼 품고 있는 진돗개 개닭이 등 여러 구성원들과 만나면서 조금씩 그곳에 적응해 간다. 그래도 검정 구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집 너머에 들어선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과 항의로 할머니와 개들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근처 농장의 닭들을 물어 죽이며 투견 훈련을 하던 도사견의 잘못을 얌전한 개닭이가 옴팡 뒤집어쓰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이를 잠자코 지켜보던 호박씨는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며 밤낮없이 찾으러 다니는 별똥별이야말로 착한 할머니를 위해 하늘에서 내려 준 선물이라며, 이를 찾으러 나설 똑 부러지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고는 덩치도 크고 힘도 센 늑대개와 별똥별 냄새를 기억한다고 호언장담하는 오달고와 함께 별똥별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덫에 걸리기도 하고 들개들에게 습격당하는가 하면, 멧돼지와 맞닥뜨리기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사건들을 겪고, 천신만고 끝에 별똥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제는 별똥별을 탐내며 접근하는 인간들과 경쟁해야 하는 최대 난관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과연 개들은 별똥별을 지켜 내어 바람대로 할머니와 함께 살 수 있을까?
이처럼 《별을 지키는 아이들》은 세상으로부터 매몰차게 버림받고, 함부로 상처입고, 주변부로 내몰린 이 사회의 소외되고 불안전한 존재들이, 자기가 가진 전부를 걸고 서로를 지켜 냄으로써 가장 완벽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직관적으로 일깨우는 이야기
 ‘별똥별’이라는 매개체는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센 동력인 동시에,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우주의 서사를 품고 지구에 불시착해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별똥별처럼, ‘생명’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모두 귀중한 존재라는 깨달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호박씨가 할머니에게 하는 질문이 우리의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사람들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는 별똥별과 함부로 버려져 폭력 혹은 혐오의 대상으로 대해지는 유기견이라는 소재를 절묘하게 이어 붙여 생명의 존엄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만든다. 이와 함께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그릇되고 주제넘은 태도 또한 통렬하게 반성하게 한다.
 
“할머니, 그냥 돌이잖아.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난리야?”
“세상에 몇 개 없는 아주 귀한 거니까.”
“할머니, 나는 세상에 딱 하나뿐인데……, 왜 버림받았을까?”
“…….”
“할머니 만나려고 그랬나?” -본문 중에서
 
이 외에 작품에서 개를 그리는 방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인간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하기 위해 각각의 개들을 인격화하고 역할을 부여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의 본성과 종별로 다른 특징을 그대로 살려 이야기 속에서 생동감 넘치게 살아 움직이도록 풀어 두었다는 것이 그렇다. 작가의 이런 애정 어리고도 신중한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을 훌쩍 넘어섰지만, 매년 10만 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한때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던 이들은 병이 들어서, 나이가 들어서, 또는 생각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손쉽게 버려진다. 동물을 대체 가능한 소모품 정도로 인식하는 ‘생명에 대한 낮은 감수성’이 불러오는 참상이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도덕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약한 존재 앞에서 그 사회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이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저자 : 김태호
저자 김태호는 1972년에 충남 대천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단편동화집 《제후의 선택》으로 2016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동화 《산을 엎는 비틀거인》으로 2017년 열린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 《네모 돼지》《제발 소원을 들어주지 마세요》《삐딱이를 찾아라》《아빠 놀이터》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막무가내 턱수염
별똥별
한숨이
탈출
할머니 집
우주복 아줌마
개닭이
하늘에서 내린 선물
별을 찾아서
독구
들개들이 가르쳐 준 별
목장갑과 도사견
별을 지키는 아이들
오달고
진짜 별
재회

막무가내 턱수염
오달고는 벌써 일주일째 차가운 길바닥 위에서 검정 구두를 기다리고 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지도 못해 기운이 없지만, 이차선 도로 위를 떠나면 검정 구두를 영영 못 만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배고픔과 추위만 어떻게든 참으면 될 줄 알았건만, 갑자기 나타난 생선 장수에게 다짜고짜 붙잡혀 어디론가 끌려가게 된다. 오달고는 끔찍한 생각이 몰려오는 와중에도, 검정 구두에게 가는 길을 꼼꼼하게 되짚으며 기억하려 애쓴다.
 
쿵, 쿵, 쿵! 갑자기 땅이 울렸다. 오달고 몸도 저절로 튕겨 올랐다. 억새 뒤쪽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쏜살같이 다가왔다. 이내 시커먼 그림자가 오달고 바로 위로 떠올랐다. 코끼리만큼 커다란 물고기가 그대로 덮쳐 왔다. “깨앵!” 물고기가 오달고를 품에 꽉 안았다. 몸을 비틀어 대었지만 덩치에 눌려 꼼짝할 수 없었다.
“잡았다!”
굵직한 사람 목소리에 오달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 사람의 짧고 굵은 턱수염이 몸을 찔러 댔다. 턱수염의 몸엔 비린내가 가득했다.
“깨애앵 애앵!”
오달고는 네발로 허공을 차 대며 저항했다. 턱수염은 막무가내로 오달고를 안아 들고 길가에 세워진 트럭으로 데려갔다. 트럭 짐칸은 낡은 회색빛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천막이 벌어진 틈으로 통나무 도마에 놓여 있는 칼이 보였다. 도끼처럼 두툼한 몸에 날카로운 칼날이 번뜩였다. 도마 위에 얼룩진 핏자국이 보였고, 잘린 생선 머리와 핏물에 뒤섞인 내장들이 나뒹굴었다. 피 냄새와 비린내가 뒤섞여 천막 밖으로 밀려 나왔다. 오달고의 몸이 바짝 움츠러들었다. ―9쪽에서
 

별똥별
생선 장수는 제멋대로 오달고를 허름한 시골집에다 맡긴다. 그곳에서는 어눌한 말투의 할머니가 버림받은 개들을 혼자 돌보고 있었다. 집의 터줏대감 격인 늙은 개 호박씨로부터 할머니 집의 사정을 듣고 이제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오달고는 콧방귀를 낄 뿐이다. 자신에게 가족은 검정 구두뿐이므로, 하루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와, 완전 달덩이네. 뭔 별똥별이 저리 크대?”
갑자기 턱수염이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오달고는 감기던 눈을 번쩍 뜨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정말 밝고 커다란 별똥별이었다. 예전에 검정 구두와 함께 보았던 적이 있다. 그때는 검푸른 하늘에 실처럼 작은 것이 잠깐 번쩍이다 사라졌다. 지금은 뛰어오르면 꼬리를 물 수 있을 것처럼 가까웠다. 별은 떨어지기 싫은 듯 까만 하늘에 길게 하얀 발톱 자국을 남겼다.
“할매, 우리 얼른 소원 빕시다.”
턱수염은 두 손을 모아 이마에 대고 눈을 감았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할머니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았다. 오달고는 눈을 감고 소원을 빌기엔 아까운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똥별보다 더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오달고도 살며시 눈을 감았다.
‘다시 검정 구두를 만나게 해 주세요. 가족을 찾게 해 주세요.’
아무리 멋진 별똥별이라고 해도 가족만큼 보고 싶진 않았다. 오달고에게는 가족이라고 해 봐야 검정 구두 하나뿐이다.
“요 녀석이 뭔가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은데요.”
기도를 끝낸 턱수염이 활짝 웃으며 오달고와 눈을 맞추었다. 오달고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14~15쪽에서
 

하늘에서 내린 선물
오달고는 할머니의 주의가 흐트러진 틈을 타서 뒷산으로 달아난다. 자신을 따라오는 할머니를 피해 가파른 산을 잽싸게 오르다가 무시무시한 외눈박이 도사견과 맞닥뜨리게 된다. 죽을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오달고는 할머니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평화롭기만 하던 할머니 집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항의와 민원으로 인해 내쫓기고 뿔뿔이 흩어질 날만 받아놓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된다. 별 뾰족한 수가 없어 갑갑해하던 차에 호박씨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직접 별똥별을 찾아 나서자는 제안을 한다.
 
“별똥별을 찾으면 더 좋은 곳에서,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자원봉사자들이 말했어. 우리, 별을 찾자!”
“별이라고? 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 말이야?”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 눈이 커졌다.
“그래, 그 별이 땅에 떨어졌대.”
“작은 점을 어떻게 찾아? 아, 반짝거리겠지?”
“그렇게 작지 않아. 반짝거리지도 않고 그냥 검정색 돌멩이래.”
“검정색? 근데 불 꺼진 별을 찾아서 뭐 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몰라, 돌인지 별인지 사람들한테는 엄청 중요한가 봐. 저거 봐 봐.”
때마침 TV에서는 까만 돌을 들고 좋아서 눈물까지 글썽거리는 사람이 나오고 있었다.
“저런 거라면 나도 봤어.”
누군가 끼어들었다. 호박씨가 고개를 돌려 보니 오달고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지난번에 산으로 도망갔다가 분명 저런 돌을 봤어. 검은색 돌이 땅을 움푹 파고 들어가 있더라고. 돌 있는 곳에 내가 데려다줄게.”
오달고가 말했다.
“또 도망가려고 거짓말하는 거지?”
호박씨가 풋풋 거칠게 콧김을 내뿜었다.
“돌을 찾아 주면, 나 같은 건 풀어 줘도 상관없잖아.”
“풀어 준다니……, 여기가 무슨 감옥이야?”
호박씨가 코에 주름을 잡아 가며 이빨을 드러냈다. 누렇게 썩은 이빨이 고작 서너 개밖에 없어서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검은색이라고 다 너희가 찾는 돌이 아냐. 독특한 냄새가 있다고! 내 코는 그걸 그대로 기억해. 날 데려가든 말든 결정은 너희가 해.” -61~62쪽에서
 

들개들이 가르쳐 준 별
개들은 사람들이 놓은 덫과 들개들의 습격, 멧돼지와의 한판 승부, 투견꾼과의 목숨을 건 대치 등의 사건 사고를 이겨 내고 기적적으로 별똥별을 찾는다. 그러나 별똥별을 집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망연자실해한다. 한편, 투견꾼이 일으킨 소란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개들은 ‘별을 지키는 아이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유명해진다. 별똥별을 가로채려는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손길은 막아 냈지만, 예상치 못했던 위기가 다시 찾아오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앞날이 깜깜했다. 지친 개들은 말없이 돌 주위에 하나둘 쓰러지듯 둘러앉았다. 가을 찬바람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 누가 먼저 말한 것도 아닌데 개들은 서로 몸을 바짝 붙였다.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가 슬그머니 꼬리를 움직여 떨고 있는 오달고의 몸을 덮어 주었다. 북슬북슬한 털이 몸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다. 오달고가 쳐다보자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는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캔그레이트맥스장군아! 자면 안 돼. 잠들지 말라고.”
호박씨가 말했다.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긴 침묵 속에서 개들은 눈만 껌벅거리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구름에 달이 가려졌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내 이름은 오달고야! 오줌을 달고 살아서 오달고. 흐흣흣!”
뜬금없이 오달고가 혼자 말하고 웃었다. 멍하니 보던 호박씨가 갑자기 크크크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와 독구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개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한참을 웃어 대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별들은 다시는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콕콕 박혀 수줍게 빛나고 있었다. -9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