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일 열심히 하는 게 어때서
황상민
2017. 11. 03
9,900원
규격외 변형 / 122페이지
9791156757184

계획적으로, 유능하게, 효율적으로, 똑 부러지게
자기만의 세계를 꾸려가는 사람들

5권은 WPI 성격 유형 중 ‘에이전트’ 이야기를 담았다. 에이전트는 한마디로 ‘일 잘하는 로봇’이다. 일을 위해 태어났다고도 할 정도로, 효율적이고도 우수한 품질의 아웃풋을 자랑하는 사람. 조직 내 역학관계, 타인과의 교류 등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일’을 잘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다소 냉정해보이지만 일을 맡기기에는 충분히 믿음직한 사람들. 당신 옆의 그 로봇처럼 보이는 인간이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는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면서 ‘뿌듯한 자기’를 찾고 싶어 한다. 자기가 공들인 만큼 성과가 있을 때 보람을 느끼며 행복해하는 종족이 바로 에이전트다. 여기서 보람은 누가 잘했다고 칭찬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으로 결정이 난다. 자신이 느끼기에 보람 있게 산다고 생각할 때 자기 존재를 가치 있게 여기는 종족이 에이전트다. 혹시 조직에 “나 혼자 일을 하는 것 같다”며 툴툴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또 “일 못하는 ‘그 사람’ 때문에 화가 난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본인이 에이전트라고 고백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당신이 바로 에이전트
-나는 다른 사람에게나 일을 할 때 믿음직한 사람이다.
-나는 누가 시키는 것을 따르기보다 내 스타일대로 하는 편이다.
-나는 계획에 변동이 생기면 초조해진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떠들어도 내 일에 몰두할 수 있다.
-나는 맡은 일을 철저하게 수행한다.

책에는 에이전트 7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 중 40대 후반의 동료와 함께 일하면서 힘들어졌다는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어당긴다. 우선 그 40대 후반의 동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일을 못하는’ 데다 문제가 생기면 자기에게 뒤집어씌우기까지 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했다. 일 못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는 이 여성에게 저자는 “사기 캐릭터”라고 진단한다. 공부도 잘하고, 먹어도 살 안찌고, 뭘 해도 월등하니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간형에 가까워 남들에게 ‘부러움 반, 질투 반’의 대상이 되는 ‘사기 캐릭터’라는 것. 실제로 스스로도 ‘나는 일을 야무지게 잘해내는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직장 동료는 이 사람을 어떻게 여길까? 그들 관점에서는 좀 ‘버거워’할 가능성이 높다. 이 능력자 여성이 일을 해내면 겉으로는 “와, 대단해요”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재수 없다’고 생각할 여지가 많은 것이다.

저자는 내담자에게 일 못하는 동료 때문에 스스로는 정말로 괴롭겠으나, 사실 그 일머리 없는 동료가 ‘조금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상대적인 부족함으로 내담자를 ‘슈퍼 히어로’로 격상시켜준다는 것. 그러면서 자기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이 사실을 ‘최고의 조력자’라는 사실을 자각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퇴근 후까지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골머리를 앓는 대신, 스스로에게 새로운 미션을 부여하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셀프 인테리어 같은 집안일에 몰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깨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에이전트는 인테리어도 인테리어 전문가 뺨칠 정도로 해내는 종족이다. 저자의 조언이 ‘현실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이유는 ‘에이전트’가 삶을 ‘과제 수행’의 여정으로 여기는 종족이기 때문이다.(5권 44쪽)

황상민
온화한 미소 속에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는 셜록 홈즈 같은 심리학자이다. 그의 관심은 이미지의 심리, 대중문화, 디지털 매체, 소비자 행동, 사이버공간, 온라인 게임, 광고, 브랜드 이미지, 신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데, 특히 이런 다양한 관심사를 통해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과 통념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연구에 주력해왔다.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각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탐색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복잡다단한 현상과 심오한 지식의 성채 사이를 유연한 고양이처럼 균형감 있게 걸어 나가고 싶어 한다.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믿음에 의문을 제시하고, 정작 분명한 사실이나 현상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려 한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일종의 오디션 무대로 본다. 정치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심리가 무대 위 배우를 향한 관객의 그것과 다름없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정치인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믿음을 갖기보다는 커피 한 잔을 선택하듯 조금은 가벼운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할 때 보다 명쾌한 시선으로 더 나은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사이언스센터와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16년 1월 겸직 금지 의무 위반으로 해임되었다. 한국 사회의 정체성과 마케팅 소비 심리 및 트렌드 분석, 성인 및 청소년의 심리 상담과 코칭을 하는 연구법인 위즈덤센터(wisdomcenter.co.kr)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심리코드』, 『짝, 사랑』, 『대통령과 루이비통』, 『독립 연습』, 『디지털 괴짜가 미래 소비를 결정한다』, 『대한민국 사람이 진짜 원하는 대통령』, 『사이버공간에 또 다른 내가 있다』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프롤로그 | 뿌듯한 자기 찾기
한국인의 성격| WPI의 구조
당신이 바로 에이전트
 
1 저 과녁이 내 과녁일까 - 누군가 목표를 정해주면 좋겠어요
2 당신은 사기 캐릭터 - 나는 왜 저 사람이 짜증날까
3 맹자 엄마의 딜레마 - 제가 아이를 망치고 있는 건가요
4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 - 나는 왜 노잼에 인기가 없을까
5 양치기의 뜻을 거역한 양의 운명 -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려워요
6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 이 길고 긴 방황을 끝내고 싶어요
7 네 멋대로 해라 - 남편을 사랑하지만 이혼하고 싶어요
 
부록| 에이전트 유형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