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밴디 리 엮음/ 정지인, 이은진 옮김
2018. 02. 28
22,000원
규격외 변형 / 572페이지
9791156757368

“위급한 상황일 때, 의사는 골드워터 규칙을 어겨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정신의학회 윤리강령 중 ‘골드워터 규칙’이 있다.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직접 대면해 검사하지 않았고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특정 공인의 정신 건강에 관해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예일대학교 의학대학원 법·정신의학부 교수 밴디 리와 그를 비롯한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와 정신건강 전문가 27인은 말한다. “위급한 상황일 때, 의사는 골드워터 규칙을 어겨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를 통해 “3분 15초마다 거짓말을 하는 남자”(<폴리티코>-미국 정치 전문 일간 신문), 트럼프를 평가하고 진단해 전 세계에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로 나섰다. 국가 권력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인물에 의해 남용되는 것을 감지한 이상, 시민으로서뿐 아니라 특수한 정보를 알고 있는 전문가로서 대중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 즉 ‘경고의 의무(DUTY TO WARN)’가 있다는 절박함. 그들이 그토록 훌륭하게 여겨온 규칙을 깨기로 한 이유다.

밴디 리

저자 : 밴디 리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원 법·정신의학부 임상조교수. 폭력 연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의학 및 정신건강의학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서 의료 인류학을 연구했다. 벨뷰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친 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수석 레지던트로,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연구원으로 일했다. 예일대학교 폭력과 건강 연구 그룹VIOLENCE AND HEALTH STUDY GROUP을 공동 설립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정부 뿐 아니라 아일랜드와 프랑스 정부, UN, 세계보건기구 등에 공동체 내 폭력 예방 프로그램 관련 자문 활동을 펼쳐 왔다. 그동안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폭력VIOLENCE》을 비롯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역자 : 정지인
영어와 독일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옮긴 책으로 《혐오사회》,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 《무신론자의 시대》,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사물의 언어》,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리고》,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 등이 있다.

역자 : 이은진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국제 및 공공정책학을 전공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비정부기구 APPA(ACTION FOR PEACE BY PRAYER AND AID) 인턴으로 일하며, 워싱턴 시정부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실에서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옮긴 책으로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위 제너레이션》,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아이아스 딜레마》, 《반기문과의 대화》,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 ,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 외 다수가 있다.

추천 서문 -어두운 시대에 눈은 보기 시작한다 | 로버트 제이 리프턴(역사 심리학자, 뉴욕시립대학교 특별 명예교수)
프롤로그 - 치명적인 혼합물 | 주디스 루이스 허먼(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교수), 밴디 리(예일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조교수)
프롤로그 -우리에게는 경고의 의무가 있다 | 밴디 리

1부 트럼프 현상
1장 억제되지 않는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 | 필립 짐바르도(스탠포드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로즈메리 소드(심리치료 전문가, 시간관 치료법 공동개발자)
2장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정치 | 크레이그 맬킨(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심리학자)
3장 나는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거래의 기술』을 썼다 | 토니 슈워츠(베스트셀러 작가, 『거래의 기술』 공저자)
4장 트럼프의 핵심 문제는 신뢰 부족이다 | 게일 시히(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5장 소시오패시 | 랜스 도즈(보스톤정신의학연구소 연구책임자, 전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조교수)
6장 악하거나, 미쳤거나, 둘 다거나 | 존 가트너(임상심리학자, 전 존스홉킨스대학교 의학대학원 교수)
7장 ‘여우처럼 미친 척하는 것’과 ‘진짜 완전히 미친 것’의 차이가 정말로 중요한 이유 | 마이클 탠지(임상심리학자, 전 노스웨스턴대학교 의학대학원 조교수)
8장 인지 장애, 치매, 그리고 미국 대통령 | 데이비드 레이스(노스웨스턴대학교 의학박사)
9장 추정상의 무능력자 도널드 트럼프 | 제임스 허브(후견 전문 변호사)

2부 트럼프 딜레마
1장 정신의학자들은 트럼프의 심리에 대한 논평을 삼가야 하는가? | 레너드 글래스(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부교수)
2장 보이는 것을 보고 아는 것을 말하는 일에 관하여 | 헨리 프리드먼(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부교수)
3장 문제는 정신 질환이 아니라 위험성이다 | 제임슨 길리건(뉴욕대학교 정신의학과 임상교수 및 법학과 겸임교수)
4장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임상 사례 | 다이앤 주엑(공인 정신건강 상담 전문가)
5장 건강, 위험, 그리고 공동체를 보호할 의무 | 하워드 코비츠(심리학 박사, 전 미국정신분석연구소장)
6장 트럼프 시대의 새로운 치료 기회 | 윌리엄 도허티(가족치료 전문가, 미네소타대학교 가족사회학과 교수)

3부 트럼프 효과
1장 트라우마, 시간, 진실, 그리고 트럼프 | 베티 텡(트라우마치료 전문가, 현대심리치료연구소 정신분석가)
2장 트럼프 불안 장애 | 제니퍼 콘타리노 패닝(임상심리학자, 시카고심리학전문대학원 임상심리학 박사)
3장 학대하는 대통령과 우리의 관계 | 하퍼 웨스트(심리치료 전문가, 미시간심리학전문대학원 임상심리학 석사)
4장 버서리즘과 트럼피안의 사고방식 | 루바 케슬러(정신과 의사, 전 뉴욕대학교 정신분석연구소 정신분석학 교수)
5장 트럼프의 아버지 문제 | 스티브 러블(정신과 의사, 전 일리노이대학교 소아정신과 수석 전임의)
6장 트럼프와 미국의 집단정신 | 토머스 싱어(정신과 의사)
7장 누가 트럼프가 되는가 | 엘리자베스 미카(영재 교육 및 상담 전문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치대학교 임상심리학 전공)
8장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의 외로움 | 에드윈 피셔(임상심리학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교수)
9장 그는 세계를 손에 쥐고 있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 | 나네트 가트렐(정신의학자, 전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디 모스바처(정신의학자, 전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에필로그 - 직종의 경계를 뛰어넘어 | 노엄 촘스키(매사추세츠대학교 공과대학 명예교수)

부록 
참고문헌 

“아우슈비츠에 파견된 의사들은 선별과 전반적인 살해 업무를 떠맡았을 때 자신에게 요구된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물론 그중에는 그런 임무를 맡게 된 것에 괴로워하고 심지어 공포에 질렸던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더 숙련된 이들과 함께 취하도록 술을 마시면서 조력과 지지를 다짐받는 등 (왜곡된 심리 치료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일련의 ‘상담’을 받은 뒤에는 대다수가 충분히 불안감을 극복하고 그 잔인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악에 적응하는 과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이러한 적응을 촉진하고, 참여하는 의사들에게 아우슈비츠를 그들이 반드시 적응해야만 하는 현실 세계로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된 악의 정상화(normalization of evil)과정이 있었다.”(6쪽)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은 진단을 내리는 것과는 다르다. 위험성은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정신장애가 위험을 초래할 수준이라는 신호들은 진단을 위해 전면적인 상담을 하지 않더라도 명백히 드러날 수 있고 멀리서 봐도 감지할 수 있다.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초래될 위험이 너무 클 때는 몸을 사리느라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수다. 지침은 주마다 다르다. 예컨대 뉴욕은 본인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는 사람을 구금하려면 자격 있는 전문가 두 사람의 같은 의견이 필요하다. 플로리다와 워싱턴에서는 전문가 한 명의 의견이면 된다. 또한 그 사람에 의해 해를 입을 위험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충분하며, 만약 그 사람이 무기(핵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면 기준은 더욱 낮아진다.
우리는 생사가 걸린 상황을 책임지는 의사라면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 때가 언제인지 알 뿐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 타당할 때는 책임감 있게 행동하리라 기대한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의사가 공인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책임감의 무거움 때문이다. 의사가 비밀 유지의 신뢰를 깨고 동의 없이 개입해도 되는 것은 매우 위급한 상황일 때 뿐이다. 즉, 위급한 상황에서는 골드워터 규칙을 어겨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확신한다.“(19쪽)

“현재 쾌락주의자는 현재의 순간에만 살며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자는 자신의 자아를 부풀리고 선천적으로 낮은 자존감을 달래기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가리지 않고 하며, 과거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즉흥적인 말 또는 큰 결정이 불러올 미래의 파괴적 결과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트럼프가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자 중 하나라는 우리의 주장은 그가 한 모든 인터뷰, 수백 시간 분량에 달하는 동영상, 매일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트윗을 비롯한 수많은 기록되고 녹화된 자료로부터 나온 것이다.”(53~54쪽)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의 문제에 관한 한 핵심은 자기 자신 또는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가이다.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정치가 정말로 해로운, 심지어 치명적인 한 쌍이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단지 직장 동료나 친구, 배우자의 감정만이 아니라 국내외의 평화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견제되지 않는 병적인 나르시시즘은 제3차 세계대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100쪽)

“트럼프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그가, 살아남으려면 세상과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에게 그것은 양자택일의 제로섬 게임이었다. 즉, 지배하든지 굴복하든지 둘 중 하나였다. 공포를 조장하고 이용하든지, 아니면 자기 형이 그랬듯 공포에 무너지든지.”(114쪽)

“지금까지 트럼프가 “진짜 완전히 미친” 망상 장애를 가장 충격적으로 보여준 징후는 3월 어느 이른 아침에, “나쁜 (또는 아픈!) 오바마”가 트럼프 타워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하는 트윗들을 올렸던 (그런 다음 삭제한) 일이다. 그 트윗들에는 워터게이트와 매카시즘에 견줄 만한 정신 나간 말도 포함되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즉각 트럼프의 그런 행동을 비판했고, 트럼프가 감시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는 증거는 누구에게서도, 어디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도청당한다는 의심은 편집증적 망상이 표출되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양상이다.”(199쪽)

“트럼프는 비행을 저질러놓고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끊임없이 재정의하려고 시도한다. 그러고는 미국 사회에서 자기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와 주관을 근본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공격적인 가해자처럼 행동한다. 자기 의견이나 자기 뜻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그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는 깊은 상처를 만드는 범죄이고, 지금까지 그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데만도 수년이 걸릴 것이다.”(364쪽)

“정치에 있어서나 건강한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타협과 호혜는 중요한 요소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 폐지를 즉결로 밀어붙인 것처럼, 비난꾼들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거나 아니면 떠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트럼프가 옳아야 하고 그가 승리해야 한다면, 그리고 그가 토론과 타협을 패배로 본다면, 앞으로 그와 이 나라의 관계에는 희망이 거의 없다.“(4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