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vs. 정조,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로 살펴보는 조선 시대    
역사 정보를 시대 순서로 나열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하면 흥미로울까? 역시나 가장 눈길을 끄는 건,‘비교’일 것이다. 내가 비교당하는 건 싫지만,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건 흥미진진하기 마련이니까.
이 책에서는 그런 장점을 살려 세종과 정조를 사사건건 비교해 가며 성격과 시대 상황, 토론 스타일, 인재 등용과 최대 업적 등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업적만 비교해 보는 게 아니라, 옥에 티와 사소한 실수, 단점들까지 속속들이 파헤친다. 세종과 정조 스스로 펼치는 업적 자랑과 단점에 대한 변명을 경청하고, 밑에서 일하던 신하들의 항변(?)을 들어 보고, 당시 백성들의 목소리도 접해 보는 식이다.  
그러다 보면 조선 시대 정치, 경제, 산업이 어떠했는지 하나씩 알아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왕’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현대와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모범적인 정치인에 대한 상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왕인 세종과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왕인 정조를 통해 조선 시대 전기와 후기의 차이점도 파악할 수 있다. 눈치가 없는 편이니 힌트를 조금 달라고? 세종과 정조의 업적만 살펴봐도 몇 가지 차이점이 확실히 보일 테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오늘날과 역사를 이어주는, 다채로운 시각 장치  
정통 사극보다 퓨전 사극에 눈길이 가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역사 속 인물들이 요즘 옷을 입고, 음식을 먹고, 도구를 사용하면 어떤 느낌일지 한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난히 고기를 즐기던 세종이 먹방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어떨까? 종종 어전 회의에서 막말을 하던 정조가 단체 카톡방을 만든다면 신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등등.  
그런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보드 게임, 인터뷰, SNS, 100분 토론 등 최신 문물을 활용하여 역사 이야기에 재미있게 접근한다. 곳곳에 본문 내용과 연결되는 독특한 장치를 해 놓은 덕분에, 각 챕터가 드라마 장면 전환하듯 짧게 전환되어 지루할 틈 없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된다.   
또한 현대와 조선 시대를 왕래하며 두 시대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인공지능 로봇 코파고의 역할도 사뭇 비중이 크다. 단순히 내용을 진행만 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사명감(?)에 맞춰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조선 시대 시전 상인의 터무니없는 의견에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는 건 물론, 사또와의 인터뷰에 풍자까지 덧붙이는 식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역사책이 갖고 있는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다채롭게 구성된 이미지들을 따라가며 상상력을 발휘하는 쏠쏠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이광희
저자 이광희는 어린이 잡지《생각쟁이》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역사인물신문》을 집필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책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책을 기획·집필하는 모임 ‘만파식적’의 선임 필자이며,《중학독서평설》에 역사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재강이의 좌충우돌 한국사 달통기》《특종! 20세기 한국사》《판타스틱 한국사》《어린이 대학 : 역사》 등이 있다.

저자 : 손주현
저자 손주현은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교육학과 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들이 옛것을 통해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옛날을 담은 책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동화《조선과학수사관 장선비》와 MBC 창작동화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은규의 꽃범》등이 있고, 정보책《흠흠신서》《위기탈출 조선119》등을 썼다.

그림 : 박양수
그린이 박양수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참 반가운 철학》《참 궁금한 생각》《하리하라의 세포 여행》《세계 문화가 담긴 다른 그림 찾기》《빙하, 거대한 과학의 나라》등이 있다.

감수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자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은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 어린이 역사·경제·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지금은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 개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