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라임 그림 동화 22] 완두콩은 자라서 어디로 갈까?
피에레트 뒤베
2019. 10. 25
11,000원
32 페이지
9791189208349

널따란 콩밭에 완두콩 삼 형제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어요.
완두콩 나무 맨 꼭대기에 달려 있는 꼬투리 속에서요.
아름다운 시를 쓰는 레알, 신나는 모험을 꿈꾸는 장-자크,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널드……. 그런데 어느 날!
부르르 쿵쿵, 천둥 같은 소리가 콩밭에 울려 퍼지지 뭐예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책의 특징
완두콩이 수확되고 가공되는 과정을 맛있게 버무린 지식 그림책!
말간 초록색에 동글동글한 모양을 지닌 완두콩은 빛깔이 산뜻한 데다 앙증맞게 생겨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곡물 중 하나예요. 밥이나 짜장면, 오므라이스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에 빠짐없이 들어가곤 해요. 모양이 예뻐서일까요?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완두콩만큼은 맛있게 냠냠 먹지요.   
완두콩은 중국의 ‘완’이라는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거래요. 완나라가 어디에 있는 거냐고요? 지금으로 치면 중앙아시아, 그러니까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지역에 있었던 고대 왕국이에요. 기원전 300년경,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때 함께 온 병사들 중 일부가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남았다고 하는데요. 완나라는 그들의 후손이 세웠다고 해요.
원래 완두콩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에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에 함께한 병사들이 고향에서 먹던 콩을 가지고 와서 심었을 확률이 높아요. 그 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지게 되지요.
그렇다면 이 귀엽고 사랑스런 완두콩은 어떻게 생산되고 가공되어 우리 식탁까지 오게 되는 걸까요? 《완두콩은 자라서 어디로 갈까?》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완두콩이 콩밭에서 자라 열매를 맺고 수확되고 가공되어서 소비자의 손에 닿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맛깔나게 담아내고 있거든요.
어느 마을의 널따란 콩밭……. 오른쪽으로 6번째 줄, 그리고 그 줄의 18번째에 자리하고 있는 콩나무의 맨 아래쪽 꼬투리 속에 살고 있는 완두콩 삼 형제, 즉 레알과 장-자크, 도널드가 저마다의 개성을 통통 발산하면서 신나는 모험을 펼치게 된답니다. 자, 이제부터 완두콩 삼 형제와 같이 신나는 모험을 시작해 볼까요?
 
 
내게도 꿈이 있어요! _ 저마다의 가슴에서 피어나는 꿈을 응원하는 이야기
삼 형제 가운데서 레알은 몽상가예요. 늘 꿈을 꾸거든요. 아니면 시를 쓰든가요. 음, 장-자크는 모험을 엄청 좋아해요. 아직 한 번도 모험을 떠나 본 적은 없지만요. 어디에선가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지요. 아, 막연하게 카트만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왠지는 모르지만 그 이름이 마음에 쏙 든다나요? 그리고 도널드는 완두콩 삼 형제 중에서 가장 재미난 콩이에요. 우스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거든요. 대부분은 바보 같은 병아리콩 이야기지만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어디선가 모터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지 뭐예요?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벌레들은 화들짝 놀라서 콩잎 뒤로 잽싸게 숨고, 새들은 하늘 높이 푸드덕 날아올랐지요.
“우아, 오늘이야! 오늘이 수확하는 날이라고!”
수확은 채소한테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채소가 다 커서 농장을 떠난다는 뜻이니까요. 완두콩은 다 자라도 여전히 작지만요. 그래도 농장을 떠날 때가 다가온 거예요. 그건 곧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뜻이지요. 완두콩 삼 형제는 한껏 신이 나서 수확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이제 곧 서로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시무룩해졌어요.
이윽고 탈곡기가 천둥처럼 으르렁거리면서 콩밭을 지나갔어요. 삽시간에 완두콩을 통에다 쓸어 담았답니다. 마치 오랫동안 굶주린 브론토사우루스처럼요. 완두콩 삼 형제는 순식간에 탈곡기의 배 속으로 빨려 들어갔지요. 꼬투리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이리저리 부딪히고, 껍질이 벗겨졌어요. 그다음에는 탈곡기 옆에 있던 덤프 트럭으로 우르르 떨어졌답니다. 다른 콩들과 한데 뒤섞인 채 말이지요.
덤프 트럭은 곧 완두콩들을 화물 트럭으로 와르르 쏟아 부었어요. 그 바람에 완두콩들은 또다시 마구마구 뒤섞여 버렸지요. 곧이어 화물 트럭은 농장 사이로 난 흙길을 터덜터덜 달려갔답니다. 하지만 자그마한 완두콩들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어요. 그저 자동차 소리를 듣고서 도시로 가고 있다는 걸 짐작할 뿐이었지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화물 트럭은 어느 공장 앞에 우뚝 멈춰 섰어요. 완두콩들은 숨을 죽인 채 조용히 있었답니다. 굉장히 무서웠거든요. 앞으로 완두콩들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요?
《완두콩은 자라서 어디로 갈까?》는 완두콩이 자라고 수확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담아낸 지식 그림책이지만, 완두콩 삼 형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답니다. 결국엔 다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간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멋진 꿈과 희망을 설계하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완두콩 삼 형제의 낙천적인 모습은 입가에 절로 미소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 갈 길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공동 운명체나 다름없는 완두콩 삼 형제가 각자의 개성을 한껏 살려 저마다의 취향대로 꿈을 꾸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꿈’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지요. 아울러 ‘꿈’이라는 것이 제도적인 장치에 의해 형식적 또는 강제적으로 특정한 시기에 규정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스스로 그 길을 향해 찬찬히 나아가는 여정임을 일깨워 준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완두콩은 자라서 어디로 갈까?》는 ‘꿈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거창하고 대단한 꿈이 아니라, 완두콩 삼 형제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거치는 동안,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하며 가슴속에 간직하는 소박하고 아담한 ‘꿈’ 이야기인 셈이지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순간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는 완두콩 삼 형제의 모습에 유머 코드를 가미해 아주 유쾌하고도 정감 있게 풀어내고 있답니다.

지은이 : 피에레트 뒤베
캐나다 밸리필드에서 태어났으며,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문학을, 맥길 대학교에서 번역을 공부했어요. 그 후 여러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작가 겸 번역자, 편집자로 일했답니다.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데 몰두하고 있지요. 퀘벡 청소년 문학상, 퀘벡 사서 협회 상, 온타리오 도서관 협회 포플러 상 등을 받았어요.  
 
그린이 : 이브 뒤몽
프랑스 불로뉴쉬르메르에서 태어났어요. 어려서부터 공상을 좋아했고, 그것을 그림으로 즐겨 그리곤 했답니다. 브뤼셀 그래픽스 스쿨을 졸업한 뒤 퀘벡으로 이사를 했으며, 그 후 어린이 책과 교과서, 여러 가지 광고 등에 그림을 그리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요. 
 
옮긴이 : 양병헌
어려서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재미있어 했어요. 우리 손으로 안전한 비행기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지금 카이스트에서 그 꿈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가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 《오늘은 칭찬받고 싶은 날》과 《너도나도 디지털 시민》, 《아무 말 대잔치 주의보》, 《내 정보가 줄줄 샌다고?》,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