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GREEN : 숲 이야기
스테판 키엘
2021. 03. 26
12,800원
32 페이지
9791189208721

초록 숲에 맨 처음 도착했을 땐……
하도 울창해서 발을 들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어요.
우리는 수백 가지의 포유류와 조류를 보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숲속을 마구 돌아다니면서
나무를 베고, 집을 짓고, 먹을 것을 구했어요.
언젠가부터 숲에서 동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답니다.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이 책의 특징

여의도 면적의 66배에 이르는 숲이 날마다 사라지고 있어요!
: 숲에서 보내는 지구 생태계에 대한 위기 경보
아마존은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약 1/3 정도를 생산해 내는 곳이에요. 그래서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지요. 이렇게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은 크고 작은 식물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아마존에는 고무가 나오는 나무, 줄기를 자르면 물이 나오는 나무, 불에 태우면 소금이 나오는 나무 등 신기한 나무가 아주 많이 있어요. 또, 최대 길이가 7.5m에 이르는 거대 악어, 10m나 되는 몸으로 사람을 휘감으면 뼈가 으스러진다는 황색 아나콘다, 바다가 아닌 강에 서식하는 민물 돌고래 등, 아마존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매우 많아요.
사실 아마존은 지구 생태계에서도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우선 사람이나 동물이 호흡을 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5%를 아마존 숲에서 제공하고 있거든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인류가 발생시키는 엄청난 양의 탄산가스와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정화시키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최근 들어 아마존의 숲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요. 연간 파괴 면적이 2008년 이후 최악의 규모를 기록했다나요? 
브라질 항공 우주국(INPE)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아마존의 열대우림 1만 1,088제곱킬로미터가 파괴되었다고 해요. 제주도 면적이 1,847제곱킬로미터인 걸 감안하면 일 년 동안 제주도의 약 5.5배가 넘는 숲이 사라진 셈이에요. 합법적으로 개간된 경우만 집계된 결과라고 하니까, 불법 개간까지 더한다면 그 규모가 훨씬 더 커지겠지요?
숲 파괴는 비단 아마존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해마다 7만 제곱킬로미터, 즉 우리나라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지고 있거든요. 옷과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함부로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에요. 기후 변화로 건조해진 숲에서 화재가 자주 일어나기도 하고요.
기후 변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요즘엔 숲을 보호하는 일이 더더욱 중요해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수많은 이유 중 두 번째가 바로 숲의 파괴니까요. 숲은 공기를 정화하고 온실가스를 흡수해 기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숲들이 자꾸자꾸 사라지면 기후 변화는 점점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숲을 파괴하는 건 생명체를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전 세계 생명체 다섯 가운데 넷은 숲에서 살거든요. 숲이 사라지면서 많은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잃어버리고 있어요. 실제로 인도네시아 숲에서 살아가던 오랑우탄, 호랑이, 코끼리 등은 이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답니다. 
《GREEN_: 숲 이야기》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숲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동물들이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에 떠밀리고 떠밀리다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채 어디론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린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발을 내딛기조차 힘들 만큼 빽빽했던 나무들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스러져 가는 모습을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지요.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야금야금 훼손되어 가는 숲 이야기
: 숲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   
우리가 초록 숲에 맨 처음 도착했던 날이 또렷하게 기억나요. 숲이 얼마나 울창하던지, 그 안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요. 집채만 한 배낭을 짊어진 채 팔다리를 온통 긁히고 찔리면서 이 아름다운 초록빛 세상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갔답니다.
그때 우리는 그동안 살았던 북쪽 마을을 떠나 더 살기 좋은 땅을 찾아 나섰어요. 엄마는 우리 곁을 너무 일찍 떠났고, 아빠는 직장도, 돈도 없었거든요.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이 초록 숲에서요
이곳은 흙, 나무, 돌멩이 가릴 것 없이 이끼가 초록색 천처럼 폭신하게 덮여 있었어요. 또,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우리 머리 위를 덮어 바람을 막아 주었지요. 그리고 수백 가지 포유류와 조류를 보았어요. 그들이 바로 이 땅의 주인이었답니다. 그들은 그저 말없이 우리를 유심히 바라보았답니다. 그중에 아빠가 절대로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했던 무시무시한 왕이 있었어요. 그 왕이 밤마다 큰 소리로 포효하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가끔씩 북쪽 마을에서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우리는 모닥불을 피운 채 밤늦도록 얘기를 나눴지요. 그들은 왕과 정면으로 마주쳤던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답니다. 그들은 늘 왕을 잔인한 무법자라고 했어요.

“혹시 그놈을 만나면 얼른 도망치든가 곧바로 무기를 들어야 해요! 노란 불꽃 같은 털가죽에 석탄처럼 시커먼 줄무늬가 있는 놈이라오. 그놈은 인간에게 특히 위험해요. 육식을 하는 맹수거든.”

이곳에 한번 와 봤던 사람들은 이 초록 숲에 반해서 그대로 눌러앉았답니다. 사람들은 숲속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베고, 집을 짓고, 먹을 것을 구했지요. 북쪽 마을에서 내려오는 집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어요. 그만큼 초록 숲은 점점 줄어들었답니다.

우리의 낙원은 어느 사이엔가 마을로 바뀌었어요. 집이 수십 채나 들어섰거든요. 학교가 생기면서 선생님도 한 분 내려오셨어요. 우리는 다시 북쪽 마을에서처럼 살게 되었답니다. 처음 왔을 때의 신비한 모험은 사라지고, 언젠가부터 정해진 계획대로 살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마을에서 사는 거니까요.
 언젠가부터 숲속에서 나던 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았어요. 왕은 이제 다른 데로 떠나갔을까요? 초록 숲 너머로 먹잇감을 찾으러 떠난 걸까요? 그 많던 동물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GREEN_: 숲 이야기》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어른이 된 내가 가족들에게 어린 시절에 본 숲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로 끝을 맺어요. 말하자면 숲의 원래 모습을 기억하는 나의 회상을 그림책으로 담아낸 셈이에요. 사람들이 어떻게 숲을 차지하고, 또 동물들을 숲 밖으로 몰아내었는지를 감정의 개입 없이 잔잔하면서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이 더 처연해지는 느낌이 들지요. 
사람들의 손길이 닿기 전까지는 온통 초록빛 세상이자 동물들의 영지였던 숲이 사람들에게 짓밟혀 서서히 사라져 가는 과정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섬세하면서도 스펙터클하게 그려 낸 그림 역시 가히 압권이랍니다. 초록 숲이 파랑을 거쳐 꺼멓게 변해 가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한없이 먹먹하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기지요. 숲이 늘 거기 그렇게 머물러 있는 듯이 보여서 그 소중함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을 가만히 되돌아보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글‧그림 : 스테판 키엘
1975년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어요. 낭시 미술 대학에서 공부한 뒤, 주요 언론지 <리베라시옹> <텔레라마> <르몽드> 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지요. 그 외에 다양한 그림책을 펴내 각종 추천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제작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옮긴이 : 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슬기로운 인터넷 생활》 《책 읽는 고양이》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은》 《까만 펜과 비밀 편지》 《빵 사러 가는 길에》 《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 외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