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카를로 프라베티 글 / 조안 카사라모나 구알 그림
2022. 03. 25
13,800원
128페이지
9791189208974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요?
진짜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것! 

꿈이 하나도 없어서, 혹은 너무 많아서 
고민하는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미래형 멀티버시티 스쿨/무료 입장․무료 퇴장!”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열두 살 에바와
천재 과학자 레이 할아버지가 선보이는
멀티버시티 시대 맞춤형 꿈 찾기 프로젝트!


*이 책의 특징
넌 장래 희망이 뭐니? : 문제 해결력을 자극하는 ‘진로’ 브레인스토밍! 
두어 해 전에 6세 유튜버 ‘보람튜브’가 강남의 한 건물을 95억 원에 매입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사실 해외에서는 키즈 유튜버 열풍이 대세가 된 지 오래지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1위가 ‘유튜버’로 꼽히는 시대니까요. 미국 여론 조사 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이 레고Lego와 함께 미국․영국․중국의 8∼12세 어린이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0%가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해 모 학습지 회사에서 초·중등 학생 회원 4만 1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희망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응답자의 27.3%가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와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는 답을 했다나요. 어린 나이에 돈과 명성을 단숨에 얻을 수 있는 ‘유튜브 스타’(혹은 ‘크리에이터’)! 유튜브 세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0대와 어린이들이 그저 영상을 시청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유튜브 세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려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유튜브라는 무한한 기회의 장은 충분히 유혹적이니까요. 
그러나 빛과 어둠은 공존하는 법!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가 좇는 욕망이 충돌을 일으키거나, 어린 나이에 지나친 유명세를 겪으며 압박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키즈 유튜버가 감내해야 할 부정적인 요소도 꽤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장래 희망 하면 늘 이런 식으로 ‘직업’을 먼저 떠올릴까요?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내내 꿈(혹은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때 꿈이 아직 생기지 않은 아이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서 그 상황을 매우 곤혹스럽게 여기곤 하지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일찌감치 정한 아이들도 대부분은 직업의 종류를 내세우기 일쑤예요. 장래 희망은 과연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큼의 수입과 명성을 얻을 것인가를 가늠하기 위한 잣대에 불과한 것일까요?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는 바로 그런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열두 살 소녀 에바가 천재 과학자 레이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할아버지는 에바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일러 줍니다. 그리하여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지요.
물론 정답을 콕 집어 알려 주지는 않아요. 질문에 답을 하고 거기에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익히도록 이끌어 가거든요. 일종의 ‘진로 브레인스토밍’이라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다원화 시대! : 멀티버시티 시대 맞춤형 꿈 찾기 프로젝트
에바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하늘에 별이 빼곡한 밤이면 천문학자나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다가, 아침이 되면 지난밤 꿈속의 신나는 모험을 떠올리며 동화 작가가 되길 바라거든요. 집 근처 공원에서 동물들과 마주치면 수의사가 되고 싶고,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을 보면 건축가가 되어 직접 새로 짓고 싶어져요.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말을 하는 듯한(?) 다람쥐를 만나게 되는데요. 호기심에 이끌려 무작정 뒤쫓다가 낯선 집 앞에 다다르지요. 그리고 그 집 앞에서 사람만 한 피노키오 인형을 팔로 감싼 채 빙그레 웃으며 서 있는 할아버지를 만난답니다. 
다원화 시대를 맞아 ‘맞춤형 멀티버시티’를 지향한다는 그곳에서 에바는 할아버지의 정교한 자극을 통해 문학 작품을 이해하거나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 그 전까지 갖고 있던 가치관과 세계관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어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모토 아래 아주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꿈 찾기 프로젝트’, 즉 진로 수업이 시작되거든요. 
“넌 뭐가 되고 싶어?”에서 출발한 질문이 “넌 어떤 세상에 사니?” “누가 이야기해 주지?” “무엇을 이야기해 줄까?”를 거쳐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로 가 닿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게 되는데요. 그 사이사이에서 에바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눈을 키우고, 고전 작품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재생되는지를 깨우치고, 때로는 답보다 질문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꿈꾸는 세상에서 힘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찬찬히 그리게 된답니다. 

비밀의 방 속의 비밀의 방 : FBI가 주목하는 천재 과학자의 미스터리 추적
만약 레이 할아버지가 에바에게 일방적으로 진로에 관한 질문만 던지다 끝난다면 이 이야기는 아주아주 지루하겠지요. 그런데 이 책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할아버지의 정체가 아스라한 베일에 감싸여 있거든요. FBI가 사립 탐정을 고용해 은밀하게 감시까지 하고 있지요. 
할아버지의 집은 일종의 연구실과 같은 공간인데요. 그곳에는 수많은 책과 함께 첨단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요. 이를테면 비밀의 방 속에 또 다른 비밀의 방이 있는 형태랄까요? 거기에 말하는 다람쥐 칩과 사람만 한 피노키오 인형이 가세해 혼선을 야기하며 추리 동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릴을 만끽하게 한답니다. 
에바는 할아버지와 진로 수업을 하면서 생각의 큰 변화를 갖게 되면서도, 다람쥐와 피노키오의 뜻 모를 행동 때문에 순간순간 의구심을 품게 되는데요. 과연 레이 할아버지의 정체에 얼마큼 다가설 수 있을까요? 책을 끝까지 읽어 보면 답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덤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힘도 얻게 될 거예요.  
이렇듯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는 유니버시티를 넘어 멀티버시티 시대로 나아가는 요즘! 다원화를 추구하는 시대 정신에 걸맞게 다양성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폭넓은 세계관을 구축하도록 자극하고, 올바르게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현명한 어른으로 성장하게끔 이끌어 주는 책이랍니다.



지은이 : 카를로 프라베티 
1945년에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어요. 그 뒤 스페인으로 건너가,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가이자 수학자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100여 권이 넘는 책을 펴냈으며, 특히 수학에 대한 흥미와 논리적 사고력을 높여 주는 책을 여러 권 썼지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와 《망할 놈의 수학》이 있어요. 

그린이 : 조안 카사라모나 구알
1988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어요. 마사나 미술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삽화를 공부했답니다. 지금은 삽화와 애니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요. 그린 책으로 《세상에서 누가 가장 힘이 셀까?》가 있어요.  

옮긴이 : 김지애
스페인어와 예술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미술·골동품 학교에서 미술품 평가 및 감정 과정을 수료했어요. 지금은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의 어린이·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면서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외국 도서 추천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우리가 뭐 어때서?!》 《위대한 동물 사전》 《세상 가장 높은 곳의 정원》 《내 눈을 봐!》 외 여러 권이 있어요.

뭐가 되고 싶어?
낯선 할아버지와 다람쥐 

넌 어떤 세상에 사니?
이상한 학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지?
좋은 책과 나쁜 책 

누가 이야기해 주지?
마술 가발과 레게 머리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니?
거짓말 상자 

무엇을 이야기해 주지?
진실과 거짓 사이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비밀의 방 속의 비밀의 방 

그 후의 이야기
새로 전학 온 아이 

낯선 할아버지와 다람쥐
에바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천문학자도 되고 싶고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고 동화 작가도 되고 싶거든요. 그러다 거리에서 동물과 마주치면 불쑥 수의학자가 되고 싶어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낯선 할아버지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길가에는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 않았다. 사방이 그저 고요했다. 창문이 전부 닫혀 있어서 마치 집 안에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았다. 에바는 그 집 앞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문에 붙은 금속 문패에 새겨진 글자를 읽었다.
“맞춤형 멀티버시티 스쿨 / 무료 입장 및 무료 퇴장!”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금속 문패를 잠시 바라보았다. 대체 뭐 하는 곳일까? 무료 퇴장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람? 퇴장할 때 요금을 받는 데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어쨌거나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바는 자석이 압정을 끌어당기듯, 원래 희한한 것에 마구 끌리는 아이였다. 조심성이 영 없는 건 아니었지만, 썩 많지도 않았고 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문을 두드리려다 안을 살짝 들여다보려고 몸을 숙였다.
“거기로는 못 들어갈 텐데.”
누군가 뒤에서 말했다. 에바는 깜짝 놀란 얼굴로 뒤를 휙 돌아보았다. 흰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할아버지가 사람만 한 피노키오 인형을 팔로 감싼 채 빙그레 웃으며 서 있었다. 몸집이 조금 더 컸다면 산타 할아버지로 착각할 뻔했다.
“고양이 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보기만 하려고 했어요.”
에바가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건 고양이 문이 아닌데. 물론 염탐하라고 만든 구멍도 아니지.”
할아버지는 여전히 미소 지은 채 말했다.
“방금 여기로 다람쥐가 들어갔어요.”
“아, 그렇다면 다람쥐 문이겠구나. 집 안이 궁금하다면 이 문을 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할아버지가 손가락을 탁 튕기자, 끼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곧이어 엄청나게 커다란 검은색 벽이 나타났다. 가만 보니 칠판이었다. -14~15쪽에서

이상한 학교
에바는 엄마의 허락을 받고 레이 할아버지와 수업을 하기 시작해요. 할아버지는 먼저 뭐가 되고 싶은지 칠판에다 적어 보라고 하고, 에바는 ‘건축가, 우주 비행사, 댄서, 생물학자, 작가’라고 적는데……. 그걸 보고 할아버지가 이런 질문을 던져요.

“건축가가 되고 싶은 이유는 뭐니?”
“모든 집의 옥상을 식물로 가득 채우고, 난방 시설이나 에어컨이 필요 없는 친환경 건물을 짓고 싶어서요. 야외 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공원도 만들고요.”
“그럼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다른 세상을 탐험해 보고 싶어서요. 또, 우리가 이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고 싶기도 해요.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야 하니까요.”
“지구의 멸망을 피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당연하죠. 그래서 생물학자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래, 좋다. 어쨌든 네가 하고 싶은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네, 맞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거죠. 여행도 많이 하고요.”
“훌륭한 계획 같구나. 그런데 세상을 더 좋아지게 하려면 지금의 세상을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죠.”
“지금 세상은 어떻니?”
“어떤 면에서요?”
“모든 면에서.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했지? 그럼 공상 과학 영화에서처럼 다른 행성에 있는 식당에 갔다고 상상해 봐. 그곳의 외계인 식당 주인이 네가 사는 세상에 관해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래?” -31~32쪽에서

마술 가발과 레게 머리
에바는 할아버지와 수업을 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깨우치지요. 그러다 우연히 자신을 미행하던 사립 탐정 아저씨를 통해 레이 할아버지가 천재 과학자라는 사실과 대기업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사라져 버린 일, 그것 때문에 지금 FBI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요. 에바는 슬슬 의구심에 빠져드는데…….

“우리가 듣는 것을 전부 다 믿어도 된다고 생각하니?”
“절대 안 되죠!”
에바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텔레비전에서는 쉴 새 없이 거짓말을 하는걸요. 특히 광고요! 인터넷에서도 거짓 정보가 엄청나게 돌아다녀요. 사람들도 헛소문을 퍼뜨리기는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누구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전 부모님이 하는 말을 믿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랑 선생님, 그리고 저랑 친한 친구가 하는 말도요.”
“거짓말을 더 많이 하는 게 뭘까? 책, 아니면 텔레비전?”
“당연히 텔레비전이죠. 책은 자기가 직접 고르거나, 아니면 누군가 추천해 주는 걸 읽잖아요. 반면에 텔레비전은…… 화면에 나오는 걸 전부 그대로 받아들이게 돼요. 상당 부분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처음엔 그것들을 철석같이 믿게 된다니까요.”
“그렇다면 넌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겠구나.”
“그렇지도 않아요. 읽는 게 더 힘들거든요. 게다가 독서는 왠지 구식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당연히 구식일 수밖에! 책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니까. 책은 이런저런 형태로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거든. 하지만 우리가 정보를 얻으려고 이용하는 다른 것들은 완벽하지가 않아.”
“네, 그래도 점점 더 완벽하게 만들 순 있잖아요!”
“그래, 그럴 순 있지. 내 친구 아이작 아시모프가 상상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혹시 누군지 아니?” 
“《아이 로봇》 작가요?” -68~6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