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어떤 신세계_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사샤 맘착‧마티나 포글
2022. 11. 21
16,800원
272페이지
9791192411095

“미래가 현재를 고발하다!”
거대한 가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구의 미래에 관한 패러다임 시프트

우리가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선 어떻게든 이 상황을 바꿔야 한다. 환경 파괴, 무분별한 개발, 동·식물의 멸종, 기후 변화……. 여기서 ‘기후 변화’는 너무나 완곡한 표현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일들은 ‘기후 재앙’이라고 불러야 마땅할 지경이다. 다행히 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위기 상황을 깨닫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찾아올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살았던 그 어떤 세계와도 닮지 않은, 그야말로 ‘신세계’가 될 것이 분명하다. _‘들어가는 말’에서 



출간의 의의
미래가 현재를 고소하다! : 미래 세대가 기본권 침해에 항의하다 
2015년 8월, 21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미국 헌법이 모든 시민에게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정책을 추진해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재앙을 불러올 기후•환경 정책으로 지금의 청소년들이 기대할 수 있는 아름다운 미래를 망가뜨리고 있기에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청소년들의 기후 소송 제기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미국의 다른 주는 물론이고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한국, 콜롬비아,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청소년들의 소송이 이어졌다. 
콜롬비아에서는 25명의 청소년이 정부가 열대 우림의 삼림 벌목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서 건강한 환경을 누려야 할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인도의 우타라칸드주에서는 아홉 살 어린이가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아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태롭게 했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를 고소했다. 한국에서는 2020년 3월, ‘청소년 기후 행동’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않고 2030년으로 미룬 것이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국회를 상대로 헌법 소원을 냈다.
불과 이삼십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히 현재보다 미래가 나을 것이라 여기며,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넘겨주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미래가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 느끼며, 기후 소송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미래가 현재를 고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완전히 새로운 일이다!
청소년들이 지구가 몹시 위기스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볼 일이다. 앞으로 찾아올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살았던 그 어떤 세계와도 닮지 않은, 그야말로 ‘신세계’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떤 신세계_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에서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의 실제 모습이 어떠한지 냉철하게 짚어보고, 과거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 그리고 미래에는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를 정밀하게 톺아보고 진단한다. 그러고 나서 미래 세대가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는 지구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내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실천 가능한 방법을 모색한다. 



이 책의 특징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거대한 가속의 시대에서 잃어 가는 것들
예전과 비교해 보면 요즘은 놀라울 정도로 편리하고 풍족해졌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있으며, 교육의 기회가 늘어 생활 수준 또한 높아졌다.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전쟁이나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평화로운 시대이다. 게다가 눈부신 기술의 발전 덕분에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걸 수 있고, 비행기를 타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전 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나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나라에서 살고 있다면 아마도 백 살까지 살 확률이 아주 높다. 머지않아 자율 주행 자동차를 타고 다니게 될 것이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물론 암이나 치매 같은 병이 완전히 정복되는 모습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화성에 착륙한 인류의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게 될 날이 올지도!
그러면 이런 걸 내세워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무작정 희망적으로 바라보아도 될까? 사실은 앞서 말한 청소년들 외에도 많은 이들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1만 5천 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단체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들은 우리가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둘러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들고일어나 자신의 정부를 상대로 기후 소송을 벌일 만큼 지구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미래 세대가 살 만한 지구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이 주제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지구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총망라하며 우리가 처한 이 치명적인 위기의 근본 원인을 예리하고도 집요하게 추적해 나간다.  
각각의 장에서 현 상황에 대해 핵심이 되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이 치밀하고 정교하게 분석해 낸다. 인류가 이 세상에 처음 나타난 46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낱낱이 훑으며,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오만함이 어떤 식으로 지구를 변화시키고 망가뜨려 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수렵과 채집에만 의존하던 인류가 농경이라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산 양식을 발명함으로써 사회‧문화적 발전을 이룬 신석기 혁명! 이때부터 인간은 필요에 따라 자연을 제멋대로 재단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필터를 통해서 자연을 바라보며 동물을 길들이고 씨앗을 개량하고 나무를 벌목하는 등 자신들의 목적과 이익만을 좇아 자연을 잔혹하게 정복해 나간다.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위대한 혁명으로 꼽히는 산업 혁명 시대 이후의  인간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생산자로 변신한다. 내연 기관이 발명되면서 단 한 세대 만에 운송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넘어 전기 에너지를 이용하기에 이른다. 이는 냉장고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기 장치를 가동하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의 세계가 완전히 변한 것은 이제 겨우 삼백 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그 삼백 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 수백만 명이 죽고 마을이 끔찍하게 파괴되는 전쟁이 몇 차례 있었다. 전구, 전화, 페니실린, 엑스레이 기계, 피임약, 컴퓨터, 인터넷, 태양열 에너지 같은 위대한 발명품도 있었다. 더불어서 민주주의와 의료 보험, 노동권, 여성의 권리, 세계 인권 선언 같은 사회적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모든 시기 동안에도 한 가지만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했고,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그러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숲을 벌목했고, 점점 더 많은 늪과 습지를 뭍으로 바꿔 놓았다. 더 많은 제방과 댐을 건설했고, 더 많은 강들의 흐름을 돌려놓았으며, 더 많은 산을 통과하는 터널을 뚫었다. 더 많은 도로와 더 많은 공장과 더 많은 자동차와 더 많은 배, 그리고 더 많은 비행기를 만들었다.
모든 것은 점점 더 빨라진다. 너무너무 빨라서,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의 시기는 ‘거대한 가속 ( The Great Acceleration)’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인류가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그렇게 많은 상품을 생산한 적은 일찍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 ‘종’의 대표자들은 방해가 되는 모든 위험과 장애물을 극복하고 세계 구석구석을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를 변화시키는 발명품을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조차도 더 이상 삼백 년 전의 하늘이 아니다. 인간의 여러 가지 활동으로 아주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_155~156쪽에서



모든 생명체는 거대한 ‘서로 함께! : 이제는 다 같이 나서야 할 때 
작가는 청소년들이 벌이고 있는 기후 소송에서 시작해 지구의 기원, 우주 속의 지구, 생물권과 생태계, 진화의 메커니즘, 인류의 역사를 거쳐 거대한 가속의 시대를 살고 있는 21세기 ‘현재’와 마주한다. 지구를 위기에 빠뜨려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든 이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에 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구의 관계를 정밀하게 추적한 뒤 마침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거대한 ‘서로 함께’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누차 되새기며, 자연의 변화가 우리의 미래에 얼마나 극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열변을 토한다. 덧붙여, 만약 자연이 없다면 인간의 문명 또한 생겨나지 못했을 거라고 항변한다. 지구에 생명체가 아예 존재하지 못했을 테니까.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자연과 관련이 있는데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바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초한 모순이라는 걸 매섭게 지적한다. 
다행히 점점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은 자연이 자기 자신을 비롯해 ‘지금 여기’에서의 삶, 그리고 미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들은 21세기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질문이 ‘자연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행위를 끝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책 말미에는 ‘더 읽고, 더 살펴보고, 더 생각하기’라는 부록이 붙어 있다. 인간과 자연, 지구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가가 제공하는 ‘신세계를 위한 책’, ‘신세계를 위한 영화’, ‘인용문의 주인공’이 실려 있다. 
우리는 어느새 ‘인류’, ‘지구’, ‘21세기’, 그리고 ‘커다란 책임’ 등 거창한 단어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금 ‘나’부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절대로 지구를, 이 세상을 구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내 삶에서 아주 조금만 태도를 바꾸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훗날에 우리 청소년들이 꿈꾸는 진짜 ‘신세계’를 세울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 맨>에 이런 말이 나온다.
“커다란 힘에는 그만큼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



추천의 말

‘그레타’ 세대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이 세계는 곧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_그린피스 매거진

지구의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끝없는 성장만을 좇느라 망가뜨려 버린 인간과 자연, 지구의 미래를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있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책. _도이칠란트풍크 쿨투어(독일 시사 라디오 채널)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재앙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을 수 있으며, 그들만이 더 나은 신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 두 작가는 사실에 근거해 지구의 위기를 설명하며 변혁의 목소리를 촉구한다. _독일 어린이ㆍ청소년 아카데미

타협을 거부하는 단호한 태도와 차별화된 논증으로 지구의 생태를 설명하며, 미래 세대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부당함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를 당부한다. _노이에 취리허 차이퉁 신문

지은이 : 사샤 맘착 Sascha Mamczak
1970년에 독일에서 태어났다. 뮌헨과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정치학, 경제학, 공법을 전공한 뒤, 뮌헨에 있는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어린이ㆍ청소년 책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과 생태, 미래의 삶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2016년에는 《공상 과학 소설 연감》으로 쿠르드 라스비츠 상을 받았다. 

지은이 : 마티나 포글 Martina Vogl
1975년에 독일에서 태어났다. 뮌헨 대학교에서 현대 독일 문학과 예술사를 공부한 뒤,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다. 사샤 맘착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과 생태, 미래의 삶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어떤 신세계_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외에 청소년 교양 도서 《여러분의 행성 : 광기에 대항하는 아이디어》도 공동 집필했다.   

그린이 : 카트린 슈탕글 Katrin Stangl
1977년에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 예술 아카데미에서 그래픽과 북 아트를 전공했다. 자신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글에 다양한 기법으로 삽화를 그려 넣기도 한다. ‘북 아트 재단 상’과 ‘한스 마이트 장려금’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옮긴이 : 김완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뒤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대전대학교 H-LAC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클린랜드》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도전! 플라스틱 제로》 《못 말리는 악동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공연》 외 여러 권이 있다. 

들어가는 말 |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파괴된다면?

제1장 | 현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 미래가 현재를 고소하다 |재난 영화 속 같은 우리의 현실과 마주하기 |    더 이상 ‘우리’는 없다 |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민낯

제2장 | 인간과 자연, 그 사이의 경계선  
인간의 영역 vs. 자연의 영역 | 자연이란 게 아직 있기는 한 걸까? | 우리의 일상이 빚어낸 모순된 행위 |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제3장 | 우주 속의 유일무이한 행성, 지구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 | 아주 작고 희고 푸른 점 하나, 지구 | 둥그런 공 위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 생명체만이 가지는 조건 | 한눈에 꿰는 지구의 역사

제4장 | 거주 공동체, 우리는 다 같이 지구에 산다  
사과 껍질보다 얇은 ‘생물권’ |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 생태계 |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진화의 메커니즘을 깨우치다 | 모든 생명체는 거대한 ‘서로 함께’

제5장 | 인간이란, 어떤 생명체인가?  
인간은 특별하다? |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 호모 사피엔스 |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것 | 무언가를 ‘상상’ 할 수 있는 능력 | 지구상에서 가장 기이하면서도 이중적인 존재 | 사람들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제6장 | 지구라는 행성의 지배자, 인간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 | 한곳에 정착하다, 신석기 혁명 | 인간의 필터로 자연을 바라보다 | 인간의 필요에 따라 길들여지다 | 산업 혁명의 신호탄 | 운하를 뚫어 바다를 연결하다

제7장 | 위험하고 무모한 사상 최대의 실험  
거대하고도 위험한 실험, 원자력 발전소 | 재생 가능한 자원의 끝? | 지구의 균형을 무너뜨린 세 차례의 타격 | 지구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하는 것 | 현재가 미래를 집어삼킨다면?

제8장 | 자연에 관한 아주 잘못된 생각 
비극적인 파국의 방향?! | 우리 모두 제정신이 아닌 걸까? | 전 세계를 아우르는 ‘마법의 기계’ | 거짓 약속으로 만들어진 꿈 | 자연에 대한 잘못된 그림 | 숙명적인 악순환의 고리

제9장 | 세상을 바라보는 명료한 시각 
아이들의 미래를 훔치다 | 자연과의 전쟁, 미래와의 전쟁 | ‘점점 더’의 치명적인 함정 | 자연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가? | 오직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제10장 | 미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냄비 안의 개구리 | 세상을 구하라는 게 아니야! | 자연과 제대로 화해하기 | 이제는 다 같이 나서야 할 때 | 미래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

더 읽고, 더 살펴보고, 더 생각하기 
신세계를 위한 책 | 신세계를 위한 영화 | 인용문의 주인공들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은 자연에 별 관심이 없다. 이 책을 쓴 우리 두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나무나 꽃의 이름을 알지 못하고, 식용 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하지 못하며, 더위와 추위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잊은 지 오래다. 곤충의 멸종, 물고기 배 속의 플라스틱,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가는 열대 우림, 급격한 기후 변화 등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건 알지만 내 삶과는 딱히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게 사실이다. 
다시금 말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의 역사이다. 여러 변화 중에서 어떤 것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며, 또 얼마나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 시대도 마찬가지다. 21세기의 전반부는 이런저런 변화로 가득하다. 매일같이 누군가 획기적인 발견을 하거나 대단한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만큼 흥미롭고 신박한 새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게다가 전 세계 곳곳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뉴스가 끊임없이 보도된다. 
그중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이 언제 출시되는지가 중요할까? 아니면 학교에서 태블릿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이? 그것도 아니면 어느 정치인이 스캔들로 갑자기 사임하는 것? 
물론 그런 일들도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삶과 미래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뿐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들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다. 종의 멸종, 지구 온난화, 땅과 바다의 오염……. 이 모든 일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방식과 속도로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_32~33쪽에서 


동물원 안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팔과 다리가 있든, 날개나 지느러미가 달려 있든, 공기로 숨을 쉬든 물에서 산소를 걸러 내든, 자유자재로 움직이든 땅에 뿌리를 박고 있든, 우리 인간 또한 그곳에 있는 다른 생명체들처럼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우리도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는 유전 정보 역시 다른 유기체와 같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아주 기본적인 단계에서는 해마, 짚신벌레, 사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신진대사를 하면서 생명을 유지한다. 물론 밥을 먹지 않고 1개월, 물을 마시지 않고 3~4일, 숨을 쉬지 않고 최대한 몇 분 정도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평생 동안 우리 몸에 공기와 액체, 음식물 등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해 줘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이제껏 단 한 명도 없었고, 인간이 육체를 지니고 있는 한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다.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도 번식을 해서 종을 유지한다. 우리가 그렇게 번식하지 않는다면, 채 백 년이 지나지 않아 지구상에는 단 한 명의 인간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언젠가 죽고 썩어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생명체와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진화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구에서 펼쳐지는 자연적 돌연변이와 생존을 위한 투쟁의 결과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창조한 것이 아니다. 우
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자연이 필요한 조건들을 마련해 주었다. 인간의 역사 굽이굽이에서 자연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만일 그 과정에서 자연의 조건에 약간의 편차라도 발생했다면 달팽이나 참새, 쥐 등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지구상에 문명을 건설했을지도 모른다. 수백만 년 전,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지 않은 채 아스라이 스쳐 지나갔더라면, 어쩌면 지금쯤 공룡들이 쇼핑몰과 학교, 극장을 짓고 있었을 수도 있다. _110~111쪽에서


사람들은 처음에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고, 그다음에는 제트기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났다.
이 모든 것은 일찍이 자연이 경험한 적 없는 개입이었다. 중국에서는 20세기 중반에 ‘철강 캠페인’을 벌이며 무분별한 벌목을 한 탓에 단 몇 달 만에 전체 삼림의 10퍼센트가량이 파괴되었다. 미국에서는 미시시피강에 댐과 제방을 건설하기 위해 군대가 투입되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600만 리터의 물을 퍼부어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의 방향을 바꾼 뒤 냉각시켜 아래쪽에 자리한 항구를 위험에서 지켜냈다.
그렇다고 세상이 대규모로만 변한 건 아니다. 원자 수준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러시아 화학자 드미트리 이바노비치 멘델레예프는 1869년에 ‘원소 주기율표 ’ 를 발표해 화학 원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20세기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강철이나 플라스틱처럼 새로운 소재를 비롯해 살충제나 의약품 같은 물질이 생산되었다. 이 급격한 변화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삶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농업 분야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 혁명은 제2의 농업 혁명이기도 했다. 식량 생산에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었는데, 트랙터와 콤바인이 인간이나 동물이 힘을 써서 했던 작업을 대신 떠맡았다. 게다가 인조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면서 생산량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짧은 시간에 많은 수확량을 얻도록 개량된 품종의 식물도 등장했다. 옥수수, 쌀, 밀 등의 재배 식물에서 품종 개량이 잇따랐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적이고 전통적인 재배 식물들이 모습을 감추었다. 그 대신 효율적으로 성장해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식물들만 재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수세기 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온 가축들은 공장의 제품 신세가 되었다. 인공적인 환경에서 평생을 보내며 몸뚱이를 키우는 데만 집중하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어떻게 사느냐는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그들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만 중요하게 여겼다. _153~15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