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과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배설물,

똥에 숨겨져 있는 과학·문화·생태 이야기!

어렸을 때는 처음 해 보는 일이 참 많아요. 변기에 똥을 누고 스스로 뒤처리를 하는 일도 그중 하나지요. 지저분한 것이라는 생각에 똥 이야기를 피하고자 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똥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이자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에서 왜 이런 게 나와? 하고요.

똥은 인간의 몸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몸에서 배출돼요. 말하자면 배변은 모든 동물에게 필수적인 활동인 것이죠. 《위대한 똥 공장》은 소화와 배출 과정부터 인간과 동물의 온갖 똥의 생김새와 쓰임새까지 다양한 정보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풀고 있어요. 우리의 삶과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배설물인 똥을 통해 과학·문화·생태적인 호기심을 발견하게 하지요.

소화와 배출 과정부터 지구상 온갖 똥의 생김새와 쓰임새까지!

집게로 코를 막은 채 돋보기를 든 탐구심 가득해 보이는 펭귄은 ‘똥 공장’의 안내를 시작합니다. ‘똥 공장’은 다름 아닌 우리의 몸이에요. 몸속의 기관들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잘게 부숴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것들만 쏙쏙 흡수하지요. 그렇게 다 골라내고 난 다음에는 찌꺼기인 똥을 몸 밖으로 내보내요. 몸은 우리를 보호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마치 공장처럼 쉴 새 없이 일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찌꺼기, 즉 노폐물이 나오게 되는 거지요. 똥은 몸이 만들어 내는 노폐물 중에서도 가장 큰 노폐물이에요.

음식을 섭취하는 인간, 먹이를 먹는 동물은 모두 똥을 눕니다. 하지만 서로 먹는 게 다르니 똥의 생김새도 제각각이고, 심지어는 쓰임새도 천차만별이지요. 가끔 배가 아프면서 뚝뚝 떨어져 나오는 똥이 나올 때가 있죠? 또 어느 날은 바나나 모양의 매끈한 똥을 눌 때가 있고요. 똥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나의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똥은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있어요. 나라마다 다른 화장실도 살펴볼 수 있고, 똥과 관련된 예술 작품의 역사도 들여다볼 수 있지요.

인간의 똥도 살펴볼 게 이렇게 많은데, 동물의 똥은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어요. 웜뱃의 주사위 모양의 똥, 향유고래의 큼지막한 조약돌처럼 생긴 똥, 하이에나의 흰색 똥 등등 신기한 똥의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돋보기를 들고 그 비밀을 파헤쳐 보고 싶지 않나요? 동물의 똥은 그 동물이 주로 무엇을 먹고 사는지, 어떤 습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어요. 똥에서 소화되지 않은 씨앗이나 풀이 보인다면 잡식 혹은 초식 동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식이지요. 똥만 들여다봐도 그 동물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의 똥은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종이의 원료가 되는 등 쓰임새도 무궁무진하지요.

《위대한 똥 공장》은 우리의 몸이 어떤 과정을 통해 똥을 만들어 내는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똥이 우리의 실제 삶과 생태계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지를 알려 줍니다. 겉으로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일지라도 우리가 모르는 큰 쓰임새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 주지요. 킁킁 냄새나는 이야기를 깔깔 웃으며 보다 보면 어느새 다양한 정보들이 머릿속에 쏙쏙 박히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책 말미에는 무려 ‘똥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어린이를 위한 퀴즈도 준비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지은이 : 나자 벨하지

프랑스에서 어린이 책 작가이자 번역가,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말, 마음속 아픔을 치유하는 말, 삶의 진리를 일깨우는 말,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자아내는 말,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 등……. 언어의 힘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해요. 지금은 파리에 살면서 다양한 어린이 책을 펴내고 있답니다.

그린이 : 필리프 드 케메테르

1964년에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조각을 공부했어요. 벨기에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그림책이 소개되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르몽드'를 비롯한 여러 일간지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낯선 나라에서 온 아이》가 있어요.

옮긴이 : 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성평등 교과서》 《슬기로운 인터넷 생활》 《책 읽는 고양이》 《까만 펜과 비밀 쪽지》 《낯선 나라에서 온 아이》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은》 《빵 사러 가는 길에》 《용돈이 다 어디 갔지?》 《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 《멈춰, 바이러스!》 외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