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
정연철 글, 유설화 그림
2018. 10. 30
12,000원
44쪽
9791156751731

집 잘 볼 수 있지? : 우리 아이의 ‘첫’ 용기를 응원하는 그림책
누구에게나 ‘처음’은 참 어렵습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기에 두려움과 낯설음이 앞서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으로 뭔가를 시도할 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일 때는 더더욱 그러하지요.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통과해야 할 일이 참 많아요. 처음으로 걸음마를 떼는 일부터 시작해, 처음 ‘엄마’라는 말을 내뱉고, 처음 글자를 익히고, 처음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는 것 등등. 어디 그뿐인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이라는 걸 경험하기도 합니다. 더 자란 후에는 학교라는 엄격한 사회에 혼자서 첫발을 내디뎌야 하고요.
처음 걸음마를 떼거나 말을 하거나 글자를 익힐 때만 해도 아이들에겐 호기심이 먼저였을지도 몰라요. 이때만 해도 두려움보다는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훨씬 더 크게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처음으로 가게에 심부름을 간다거나, 처음으로 혼자서 학교에 간다거나, 처음으로 아무도 없는 빈 집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커다란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물론 그 처음을 무사히(!) 넘기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워지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시때때로 맞닥뜨리게 되는 첫 경험을 (트라우마를 갖지 않고) 지혜롭게, 또 즐겁게 넘어서는 일은 매우매우 중요하답니다. 머릿속에 어떤 기억으로 남느냐에 따라 그 경험이 이후의 삶에서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두려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은 바로 아이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서 ‘집 보기’를 아주 재미나게 그리고 있답니다. 엄마가 슈퍼마켓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난생처음 둘이서 집을 지키게 된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가 펼치는 파란만장 집 보기 대작전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거든요.

혼자서도 잘해요 : 우리 아이의 독립심이 불끈불끈!
엄마가 팬케이크를 만들려고 냉장고 문을 열어 보니, 하필이면 달걀이 똑 떨어졌지 뭐예요?
“엄마 슈퍼 갔다 올게. 아무한테도 문 열어 주지 마. 잘할 수 있지?”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는 왠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둘이서만 집을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엄마가 막상 현관문을 벗어나자, 유리와 재리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요. 그런 데다 오늘따라 초인종은 왜 이렇게 자주 울리는 걸까요?
띵똥! 비디오폰 화면에 우리 동 통장인 펭귄 아줌마가 보였어요.
“엄마 계시니? 이거 사인 받아야 하는데…….”
“아뇨, 달걀이 똑 떨어져서요.”
유리가 예의 바르게 대답하자, 펭귄 아줌마는 엉덩이를 뒤뚱뒤뚱 흔들면서 돌아갔어요. 어, 집 보기가 생각보다 쉬운 거 있지요?
띵똥! 또 초인종이 울렸어요. 이번에는 안경을 쓴 코끼리 아줌마예요. 손에 학습지와 펜을 들고 있었지요.
“엄마, 계시니?”
“아뇨, 우리 엄마는 공부하는 거 하늘만큼 땅만큼 싫어해요.”
재리가 입을 삐죽이면서 말하자, 코끼리 아줌마는 큰 귀로 부채질을 하며 돌아갔어요. 까짓것, 집 보는 건 일도 아니었어요.
한창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또다시 초인종이 울렸어요. 소독 모자와 조끼를 입은 기린 아저씨였어요.
“소독하러 왔어요.”
“엄마가 아무한테도 문 열어 주지 말랬어요.”
재리가 의기양양하게 말했지요. 그러자 기린 아저씨는 “난 아무나가 아닌데?” 하고선 손으로 뒷목을 두드리며 돌아갔어요.
유리와 재리는 집 보는 일이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대로라면 집 보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겠지요? 그런데 과연 끝까지 그럴까요?
 
탱글탱글 살아 숨 쉬는 동물 캐릭터를 만나요 : 우리 아이의 동물 인지 능력이 쑥쑥!
그 뒤에도 유리와 재리네 집 초인종은 계속해서 울렸어요. 온몸이 우둘투둘한 악어 아줌마, 이빨 빠진 호랑이 할아버지, 마스크를 쓰고 이어폰을 낀 고릴라 아저씨, 아래층에 사는 뚱뚱보 하마 아줌마, 그리고 엄마로 둔갑한 사자(?)가 차례차례 나타났지요.
유리와 재리는 초인종을 누르는 이들의 반응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게 된답니다. 처음에는 누워서 떡 먹기 정도로 만만히 느껴졌던 집 보기가 초인종이 울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졌거든요. 연거푸 초인종을 눌러 대는 동물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백분 발휘했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유리와 재리가 둘이서 집을 보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읽어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 책에서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바로 탱글탱글 살아 숨 쉬는 듯한 동물 캐릭터를 만나는 거예요.
맨 처음 등장하는 펭귄 아줌마를 선두로 해서 코끼리 아줌마, 기린 아저씨, 호랑이 할아버지…… 등등 재미난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타나는데요. 각 동물의 특색을 감칠맛 나게 살려 낸 유설화 작가의 그림이 아주 일품이거든요. 그래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동물 인지 능력이 절로 쑥쑥 자라게 된답니다. 책 곳곳에 깨알같이 박혀 있는 의성어는 그야말로 보-너-스, 덤이에요. 책 속의 동물들과 함께 으르렁(?)거리다 보면 어휘력까지 한껏 풍부해지지요.
자, 그러면 이제부터 개성이 톡톡 튀어 오르는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책 속으로 즐거운 여행을 떠나 보아요~!

지은이 : 정연철
경남 함양 두메산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지은 책으로 동화책 《주병국 주방장》 《똥배 보배》 《생중계, 고래 싸움》 《속상해서 그랬어!》 《태풍에 대처하는 방법》 《만도슈퍼 불량 만두》 《텔레파시 단짝도 신뢰가 필요해》 《웃지 않는 병》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 《콧방귀침을 쏴라, 흥흥!》,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청소년 소설 《마법의 꽃》 《열일곱, 최소한의 자존심》 《꼴값》 《울어 봤자 소용없다》 등이 있어요. 맛 좋고 몸에도 좋은 밥 같은 이야기와 시를 짓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써요.
 
그린이 : 유설화
옛날이야기와 동물을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린이 책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재치 있고 유쾌한 그림을 선보여 왔습니다. 쓰고 그린책으로는 《슈퍼 거북》 《으리으리한 개집》 《고양이 행성을 지켜라!》 《밴드 브레멘》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오늘도 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책 찍는 강아지》 《개 재판》 《콧방귀침을 쏴라, 흥흥!》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