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2019. 09. 17
12,800원
208페이지
9791189208332

소크라테스, 스파르타쿠스, 찰스 다윈, 마하트마 간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아웅 산 수치, 말랄라 유사프자이, 스티븐 호킹…….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부당함에 맞섰던 사람들이 전하는 용기의 기록!
 
노예의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투쟁에 나선 스파르타쿠스
자연 선택설로 인간 중심주의에 도전장을 내민 찰스 다윈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제국주의에 맞선 마하트마 간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에멀린 팽크허스트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핵무기 개발을 반대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려 탈레반에 반기를 든 말랄라 유사프자이
루게릭병을 진단받고도 기적 같은 삶을 살아낸 스티븐 호킹
 
 
 
이 책의 특징
불의와 맞서 싸운 사람들이 만들어 낸 자유와 인권, 정의의 역사!
소크라테스, 찰스 다윈, 에이브러햄 링컨, 마하트마 간디, 오스카 와일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 킹, 말랄라 유사프자이, 스티븐 호킹…….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단 유명한 사람들이다. 위인전 시리즈에서 적어도 한 번쯤은 이름을 봤을 만큼,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 굵직하고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이다. 간단히 말해 ‘영웅’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영웅들이 자신의 전투에서 전부 승리를 거둔 건 아니지만, 이들 한 명 한 명은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을 올바르게 변화시키는 데 자못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 외에도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아주 큰 비밀이 있다. 부당한 일 앞에서 하나같이 “아니요!”라고 당당히 외쳤다는 것.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에서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말하자면 기나긴 세월에 걸쳐서 우리의 삶을 조금씩 조금씩 바꿔 온 사람들의 도전과 용기, 인내의 기록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 세상에 생명체가 처음 생겨나던 신화시대의 프로메테우스를 필두로 해서, 2014년에 열일곱 살의 나이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까지……. 인류의 역사가 흘러온 순서에 따라 인물을 배치하고 있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간다면 시대의 굽이굽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왔던 주요 사건들을 한눈에 꿰는 재미까지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온갖 종류의 부당함에 맞서 온 마음을 다해 치열하게 싸웠다. ‘아니요!’라는 이 한마디 속에 얼마나 큰 힘이 담겨 있는지를 아주 생생하고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다. 자유를 위해 싸우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여자 이야기도 있고,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차별을 없애려 노력한 남자 이야기도 있다.
 

2007년 6월 2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 정부 평가 포럼에서 <21세기 한국,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을 사랑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의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고 저항합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탐구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고,
뜻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동합니다.
 
아마도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할 차례라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깨닫게 되지 않을까?
 
 
세상을 정의롭게 바꾸는 건강한 동력, ’아니요!‘라는 외침
이 책에서는 인간의 자유와 인권, 정의를 지키기 위해 죽음과 위협, 회유 앞에서도 무릎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외친 스물다섯 명의 위대하고 용감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아주 유명한 사람도 있지만, 중세와 근세의 어두운 격동기를 살았던 탓에 이름보다는 업적만 기억되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나 잘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지식은 바로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제자들에게 설파한 죄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긴 친구들이 감옥으로 찾아와 탈출을 권하지만, “설령 받아들이기 힘든 법이라 해도 그에 맞서 부당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네. 악법도 법이니까.”라는 말을 남기고서 기꺼이 독약을 들이마신다. 행동과 사고가 일치해야 함을 몸소 실천해 보이면서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의 ‘모순’에 “아니요!”라고 외친 것이다. (21쪽)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독일의 마우트하우젠 강제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 지몬 비젠탈은 원래 유명한 건축가였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가 온갖 고문과 박해를 당했다. 그는 수용소의 철책 문을 나서면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 건축가로 일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나치에 의해 희생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나치 사냥꾼’으로 나섰다.
나치 범죄자들에 대한 증거와 자료를 꼼꼼하게 수집한 뒤, 그들의 은신처를 찾아내 한 명 한 명 재판에 넘겼다.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대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쟁 범죄자들을 향해서 “아니요!”라고 외친 셈이다. (134쪽)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은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다니던 스물한 살에 루게릭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을 앓기 시작했다. 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전부 마비되었는데도 꾸준하게 연구 활동을 지속해서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1988년에 펴낸 《시간의 역사》는 영국에서 237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라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 20세기를 대표하는 물리학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아무도 고칠 수 없다는 희귀병을 앓으면서도 체념하지 않고 당당히 “아니요!”라고 외치며, 76년의 생애 동안 과학사에 그 누구보다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 (197쪽)
 

이렇듯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는 죽음의 극한 상황 속으로 내몰리면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체념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고향에서 즐겁게 뛰어놀다 노예로 끌려가 검투사가 된 스파르타쿠스, 단지 (그 당시 분위기에 맞지 않게) 자유롭고 똑똑한 ‘여자’라는 죄로 기독교도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히파티아, 종교와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당한 조르다노 부르노, 파시스트를 위해 연주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다가 따귀를 맞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오로지 인류만을 위한 삶을 추구하며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자연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를 고발한 반다나 시바…….
이들은 일신의 행복이나 안락함을 포기한 채 불의와 부당함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인류 전체의 건강하고 바른 삶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다 장엄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올바른 세상으로 이끌어가는 힘찬 동력의 한마디, 즉 “아니요!”를 끝까지 외치면서.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는 것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불의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고 저항할 수 있어야 우리 눈앞에 정의로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지은이 :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Daniele Aristarco
1977년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뒤,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다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영화와 라디오, 연극 등에서 극작가이자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다. 지금은 학교와 도서관, 문화 협회 등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워크숍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린이 : 니콜로 펠리존 Nicolò Pellizzon 
1985년에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태어났다. 2012년에 펴낸 처녀작 《해부학 수업》이 트레비소 만화 축제에서 최우수 이탈리아 만화상으로 선정되어 ‘카를로 보스카라토’ 상을 수상했다. 그 후 여러 권의 만화책을 펴냈으며, 잡지와 웹사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 이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교 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 주관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 《공학의 명장면 12》 《난 두렵지 않아요》 《알리체의 일기》, 그리고 ‘율리시즈 무어’ 시리즈 외 여러 권이 있다.

들어가는 글 :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하여
 
복종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인간을 돕다가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다 _프로메테우스
우라노스의 저주ㅣ제우스, 세상을 평정하다
프로메테우스, 인간을 창조하다ㅣ인간에게 내린 신의 형벌
 
모순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 _소크라테스
재판정에 선 철학자ㅣ자신의 무지를 깨달은 죄
완벽한 선을 추구하다ㅣ악법도 법이다!
 
인권 유린에 ‘아니요!’라기 말하기
당신의 이름을 크게 외쳐라! _스파르타쿠스
노예로 팔려 가다ㅣ동료를 향해 칼을 겨누다
 
종교 탄압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자라는 죄? _히타피아
지식을 전파하는 여자ㅣ기독교도의 적으로 몰리다
 
독단주의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사상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_조르다노 부르노
종교 재판에 회부되다ㅣ진리의 불꽃으로 온몸을 불사르다
 
반계몽주의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체리 콩포트냐, 백과전서냐? _드니 디드로
프랑스 최초의 백과사전을 꿈꾸다ㅣ지식을 특권층만 독차지해야 한다고?
 
사형 제도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사형을 선고하는 이도 살인자? _체사레 베카리아
사형과 고문에 반기를 들다ㅣ사형 폐지 운동의 주창자
 
인간 중심주의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인간도 꾸준히 진화를 한다 _찰스 다윈
마지막 한 문장이 발목을 잡다ㅣ자연 선택설을 수립하다
《종의 기원》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다
 
노예 제도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인간다운 삶을 꿈꾸다 _에이브러햄 링컨
노예로 태어난 아이ㅣ마침내 자유로워지리라!
남북 전쟁의 불씨ㅣ노예 제도를 폐지하다
 
제국주의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비폭력주의의 선봉에 서다 _마하트마 간디
기차 안에서의 난데없는 봉변ㅣ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위대한 영혼, 비폭력으로 부당함에 맞서다
 
동성애 혐오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이름조차 말할 수 없는 사랑 _오스카 와일드
금지된 사랑에 빠진 죄ㅣ위선자의 탈을 벗어던지다
불행한 천재 작가의 외로운 사랑
 
성차별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여성에게 참정권을! _에멀린 팽크허스트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하다고?ㅣ여자라는 굴레에 맞서다
민주주의는 남성들만의 것?
검열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꿈꿀 자유조차 박탈한 세상 _나짐 히크메트
생각할 자유를 금지당하다ㅣ머릿속으로 시를 쓰다
 
파시즘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불멸의 지휘자, 파시스트에 맞서다 _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파시스트를 위해 연주를 하라고?ㅣ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따귀
이탈리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전쟁 범죄자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정의 구현을 꿈꾸는 나치 사냥꾼 _지몬 비젠탈
나치 정권에 희생된 사람들의 대변인이 되다
난 여러분을 잊지 않았습니다
 
핵무기 개발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인류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으라!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다ㅣ전쟁을 없애는 일이 가능할까?
천재 과학자의 마지막 서명
 
인종 차별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원하는 자리에 앉을 권리 _로사 파크스
하얀색 꽃을 머리에 꽂은 여자ㅣ대중교통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
 
흑인 차별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_마틴 루터 킹
흑인 인권 운동의 지도자ㅣ진정한 자유를 꿈꾸며
 
성폭력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나는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_프랑카 비올라
명예를 위해 원치 않은 결혼을?ㅣ내 몸의 주인은 나!
 
인종 분리 정책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진정한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_넬슨 만델라
뜯지 않은 편지봉투ㅣ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보내는 편지
자유를 얻을 때까지 투쟁을!
 
환경 파괴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씨앗의 조작은 우리 삶을 무너뜨린다 _반다나 시바
자연의 먹이사슬이 끊어지다ㅣ다국적 기업의 횡포
유전자 변형 씨앗의 비밀
 
독재 정권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미얀마는 나의 조국이다 _아웅 산 수치
철조망 안에 갇히다ㅣ규칙 없는 세상
투쟁의 결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다
 
교육 차별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펜과 책이 세상을 바꾼다 _말랄라 유사프자이
용감한 소녀, 탈레반에 맞서다ㅣ어린이가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며
 
체념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루게릭병과 맞서 싸운 천재 물리학자 _스티븐 호킹
루게릭병에 점령당한 스무 살의 과학도ㅣ불행 앞에서 체념하지 않기
 
부당함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끝까지 살아남기를! _마바쉬 사베트
 
나가는 글 : 뭔가를 시작해 볼 시간

당신의 이름을 크게 외쳐라! _스파르타쿠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부터 2년 뒤인 기원전 71년까지 노예들을 이끌고 반(反)로마 공화정에 항쟁했던 노예 검투사이다. 처음에는 병사로 자원입대했다가 탈영을 한 뒤 붙잡혀 노예가 되었다. 그 후 검투사로 팔려가 매일같이 동료들과 칼을 겨누며 생사를 다투던 끝에 인간다운 삶을 꿈꾸며 반란을 일으켰는데…….
 
동료를 향해 칼을 겨누다
그날부터 스파르타쿠스에게 피곤하고 두려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결투에서 목숨을 잃을 정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온몸에 상처를 입고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참아야 했다. 다행히 스파르타쿠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강해졌고, 무기 역시 제법 능숙하게 다루었다.
그러나 그는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살아가는 건 인간의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트라키아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산들에 둘러싸인 채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하루 가운데서 유일하게 쉴 수 있는 때는 점심시간뿐이었다. 그때마다 스파르타쿠스는 식사를 하는 노예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그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지 확인하려 애썼다.
어느 날 스파르타쿠스 앞에 미르밀로네가 앉게 되었다. 스파르타쿠스가 제일 처음 맞서 싸웠던 상대였다. 그 거인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보리죽을 먹었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보였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상대방을 죽이기 위한 훈련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단지 로마인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이것보다는 차라리 군대 생활이 훨씬 더 나았다. 그곳에서는 적어도 동료끼리 죽이지는 않았으니까! 스파르타쿠스는 뭔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이렇게 비인간적인 삶을 계속 이어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 거인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애꾸눈으로 스파르타쿠스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스파르타쿠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의 흐름을 좇기라도 하려는 듯이. 아니면 그의 말을 두 귀로 낱낱이 들으려 애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언어는 필요하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스파르타쿠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목청껏 외쳤다. 그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크게 소리쳤다. -33~34쪽에서
 
 
인간도 꾸준히 진화를 한다 _찰스 다윈
찰스 다윈은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로서, 생물은 모두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졌을 뿐 아니라, 생존 경쟁을 거친 후 우월한 종만이 살아남는다는 자연 선택을 주장했다. 그가《종의 기원》에서 내세운 진화론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만큼이나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당시 지배적이었던 창조설, 즉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신의 뜻에 의해 창조되고 지배된다는 신(神) 중심주의 학설을 뒤집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마지막 한 문장이 발목을 잡다
그의 이론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때만 해도 동시대 사람들 대부분이 세상의 모든 종은 하느님이 창조했고, 그렇기 때문에 전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윈은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증거를 몇 년에 걸쳐 수집했다. 이제 정말로 준비가 다 되었다. 다만, 그 마지막 한 문장에서 망설이고 있을 뿐이었다. 이 모험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그 문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논리적인 추론이었다. 진화의 법칙이 모든 종에게 들어맞는다면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했다. 그러니까 인간도 진화를 하는 셈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믿으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 문장을 첨가하면 분명 인간을 동물과 같이 취급한다고 비난을 받을 테지. 신의 창조물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할 거야. 게다가 내 온 힘을 쏟아서 힘들게 쓴 나머지 수백 페이지의 내용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을 테고.’
다윈은 그 문장을 차마 추가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의구심이 생겼다.
‘결과가 두려워서 내 작업 중 가장 혁명적인 결과를 포기한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71~72쪽에서
 
 
나는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_프랑카 비올라
약 50년 전, 이탈리아에는 ‘보상 결혼’이라고 하는 인습이 있었다. 즉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면 ‘불명예스럽다’는 낙인을 찍어 비난을 퍼부었는데, 만약 가해자와 결혼을 하면 법적으로 명예가 회복된 걸로 인정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자들은 이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흔했고, 성폭행을 당한 여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반기를 든 소녀가 나타났으니, 바로 마피아의 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보상 결혼을 거부한 프랑카 비올라이다.  
  
내 몸의 주인은 나!
이제 결정은 온전히 프랑카에게 달려 있었다. 그녀는 크게 상처를 입었지만 불의에 굴복하지 않았다. 자신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두렵지가 않았다.
“프랑카.”
베르나르도가 딸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렀다.
“네가 그 범죄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마구 비난할 거다. 너에게 모욕을 주면서 괴롭힐 거야. 그 사람들이 말하는 ‘명예’를 잃었다는 구실을 내세워서……. 그렇다고 그놈과 결혼한다면 넌 평생 괴물과 살아가야 해. 어떻게 하고 싶니?”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프랑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명예라는 것은 어떤 일을 당한 사람이 아니라 그 일을 한 사람이 잃는 거잖아요.”
“네가 작은 용기를 냈으니 나는 너보다 백배 더 큰 용기를 내도록 하마.”
아버지가 대답했다.
프랑카의 아버지는 딸에게 앞으로 불가피하게 전투를 치러야 하겠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알려 주었다. 베르나르도는 딸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임을 잘 알았다. 그리고 그 자유를 지켜 주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도. -165~16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