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몽땅 잡아도 돼?
알렉스 그리피스 글, 그림/ 김선영 옮김
2020. 01. 31
12,000원
36페이지
9791156752592

 
“세상의 모든 곤충은 내가 다 잡을 거야!”
사람들의 작고 무신경한 행동이 생태계에 무서운 영향을 미친다!

주말과 방학이 되면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들판으로 여행을 떠나요. 넓디넓은 자연 속에서는 학교와 도시 안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두루두루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어느 특정 계절에만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해요. 여름이면 바다와 시원한 계곡에서 해수욕과 캠핑을 하거나, 겨울이면 눈썰매장과 스키장을 찾아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것처럼요.
그중에서 혹시 ‘여름’과 ‘숲’이라고 하면 번뜩 떠오르는 체험 활동이 있지 않나요? 바로 ‘곤충 채집’ 말이에요! 누구라도 한 번쯤은 기다란 잠자리채와 채집통을 들고 산으로, 들로 곤충을 잡으러 돌아다녀 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줄을 맞춰 가는 개미들을 가만히 관찰하거나, 가을이 되면 곳곳에 보이는 잠자리를 향해 슬쩍 집게손가락을 들어 세워 보기도 하고요. 
이 책의 주인공인 조지도 밤낮으로 곤충 채집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할아버지를 따라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가 곤충의 매력에 폭 빠져 버렸거든요. 온종일 생각나는 것도 모자라서 꿈속에까지 꾸물꾸물대는 곤충들이 총출동했지 뭐예요? 결국 조지는 다음 날 아침이 밝자마자, 온갖 채집 도구를 챙겨서 들판으로 뛰쳐나갔답니다.
온종일 곤충을 잡으러 뛰어다니고 나니, 해질 무렵에는 비밀 기지가 곤충 유리병으로 꽉 차게 되었어요. 뿌듯해진 조지는 다음 날도 곤충 채집에 나서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다음 날의 들판이 전과 다르게 조용하기만 한 거예요. 꽃도, 나무도 왠지 축 쳐졌고 온 들판이 생기를 잃은 것만 같았지요. 한참을 고민하던 조지는 깨달았답니다. 들판에 곤충이 한 마리도 없다는 사실을요!
《몽땅 잡아도 돼?》는 사람을 포함한 동물, 식물, 각종 곤충 등 생태계 구성원 각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생태계가 원활하게 굴러가기 위해서 자그마한 곤충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려 주고 있지요. 마구잡이로 곤충을 잡아 모은 조지의 무신경한 행동 때문에 한순간에 흐트러져 버린 생태계의 흐름, 그 균형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요?
 
“나 때문에 꽃이 피어나지 않을 거라고요?”
아무리 작아도 생태계 모두에게는 각각의 역할이 있다

여린 잎이 돋고 알록달록 꽃이 피는 봄, 나무와 숲이 초록빛으로 울창해지는 여름, 온 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열매가 맺히는 가을, 다시 올 봄을 준비하며 몸을 한껏 웅크리는 겨울. 계절과 풍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익숙한 일이지요? 그리고 그 풍경 속에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계절에 따라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생태계 구성원들이 있어요.
꽃 사이를 바쁘게 날아다니는 나비와 벌, 울창한 나무 가지에 붙어 요란스럽게 우는 매미, 노랗게 익은 들판을 날아다니는 빨간 고추잠자리처럼 땅 위에서 볼 수 있는 곤충이 있고, 땅속에도 흙을 헤집고 다니는 지렁이와 땅강아지, 부지런한 개미들처럼 셀 수 없이 많은 곤충과 벌레들이 있답니다. 이렇게 온 지구를 복작대며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과 서식지, 더 나아가 생태계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풍요로운 풍경을 아울러 ‘생물 다양성’이라고 해요.
환경 단체나 학자들은 종종 이 ‘생물 다양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곤 해요. 그 이유는 바로 생물 다양성 덕분에 우리가 사는 지구가 아름답고 풍요롭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구의 생태계가 원활히 굴러가기 위해서는 작디작은 곤충과 징그럽게 생긴 벌레, 하다못해 눈으로는 볼 수도 없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없답니다.
만약 지구에서 나비와 벌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꽃이 스스로 꽃가루를 옮길 수는 없으니 꽃이 피지 못하고, 사과나 감 등의 열매도 맺지 못하게 될 거예요. 무당벌레가 없다면 식물들은 진딧물에 뒤덮여 시들어 버릴 테고, 흙을 먹어 분해한 뒤 똥으로 내보내는 지렁이가 없다면 토양은 우리가 먹는 작물들을 심을 수 없을 만큼 척박해지겠지요.
그러니 우리 인간을 포함해서 지구 안에 살고 있는 하나하나의 개체가 모두 생태계의 소중한 구성원들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해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벌이는 행동들이 마치 나비 효과처럼 생태계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도요! 모든 것들은 제자리에서 제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법이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떠올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커다란 생태계가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질 거예요.

 
지은이 : 알렉스 그리피스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살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그리거나 캐릭터를 디자인해요. 컴퓨터를 이용하기보다는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펜으로 먼저 선을 그린 뒤 색을 칠해 자연스러운 그림을 완성하지요. 때로는 만년필과 붓, 사인펜, 연필, 물감 등을 쓰기도 해요.
 
옮긴이 : 김선영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식품 영양학과 실용 영어를 공부했어요. 영어 문장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요모조모 바꿔 보며 즐거워하다가 본격적으로 번역을 시작했답니다. 옮긴 책으로 《명왕성이 삐졌다고?》《플라스틱 지구》《엉덩이로 자동차 시동을 건다고?》《나를 찾아 줘》《안녕? 나는 새싹이야》《평화는 힘이 세다》외 여러 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