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소원을 파는 가게
스테퍼니 S. 톨란
2020. 07. 17
9,800원
152 페이지
9791189208509

“소원을 이루어 드립니다.
소원 하나에 삼만 원! 100% 성공 보장!”

안녕? 여기는 소원을 파는 가게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지.
전교 1등? 인기 유튜버? 다 될 수 있단 말씀!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게 있어.
소원을 비는 건 무척 까다로운 일이니까
아주아주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자, 이제 네 소원을 말해 봐.

뉴베리 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생명 존중과 책임감에 대한 환상 동화!



*이 책의 특징

원하는 소원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이상하고 신비한 가게?
어느 날, 신이 나타나서 소원을 딱 한 개만 들어주겠다고 하면 무얼 빌어야 할까? ‘딱 한 개’라는 말에 왠지 조바심이 일면서, 가장 근사한 소원을 빌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에, 머릿속에 그동안 바라던 소원들이 가득 떠오를 수밖에. 특히 요즘 같은 시국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마스크가 필요 없는 세상을,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생활을 돌려 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무슨 소원을 빌고 싶을까? 전교 1등이 되고 싶다, 좋아하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양껏 먹으면 좋겠다, 최신 유행하는 게임기나 장난감을 갖고 싶다……. 어린이들의 소원은 범위가 넓고 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어떤 종류의 소원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이루어 주는 신비한 가게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소원을 파는 가게》는 상상 속의 공간인 ‘소원을 파는 가게’에서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쓰인 환상 동화이다. 소원을 엉성하게 빈 탓에 천방지축 강아지 래티를 키우게 되는 맥스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소원 풀이가 맛깔스럽게 그려진다.
 
평범한 일상을 뒤흔드는 말썽꾸러기 소원의 등장!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온 맥스네 가족. 새 학교에서도 역시 맥스를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존재한다. 이유 없이 시비를 걸어 대는 것도 모자라, 도시락이며 필통을 훔쳐 가기까지! 그럴 때면 맥스는 늘 상상 속으로 들어간다. 늘 맥스와 함께하는 용맹한 강아지 킹이 저 못된 일당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멋진 상상에 빠진다. 맥스에게 친구 같은 건 필요 없다. 마음만 먹으면 영웅이 될 수 있는 상상 모험과, 그 모험을 함께하는 강아지 킹만 있으면 되니까. 
그런데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상상 속에서 킹과 산책을 하는데 눈앞에 처음 보는 가게가 나타난다. ‘소원을 파는 가게’라고? 호기심이 생긴 맥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하얀 머리의 할아버지가 맥스를 맞이한다. 돈을 내고 원하는 소원을 빌면 무조건 들어준다나? 그런데 소원을 빌기 전, 할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경고한다. 
“소원을 비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야.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말도 안 돼! 소원을 비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어디 있다고? 맥스는 더 고민하지도 않고, 오래도록 꿈꿔 왔던 소원을 빈다. 살아 있는 진짜 강아지가 갖고 싶다고 말이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맥스. 며칠 뒤, 정말로 맥스에게 강아지가 생긴다. 조그마한 체구, 누리끼리한 털, 가늘고 볼품없는 꼬리를 가진……. 이게 뭐야, 이렇게 못생긴 강아지를 원한 게 아닌데!
엄마는 강아지에게 ‘골디’라는 이름을 지어 주지만, 맥스는 쥐처럼 작고 못생긴 이 녀석을 ‘래티’라고 부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 녀석, 정말이지 최악의 강아지였던 거다! 산책을 나가기만 하면 사방팔방으로 뛰어 나가려고 하고, 집 안을 난장판으로 어질러 놓고, 밥 먹을 시간만 되면 펄쩍펄쩍 뛰어 올라 밥그릇을 엎질러 댔다. 래티가 자꾸 말썽을 피우며 자신의 상상 모험 시간을 방해하자, 맥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 소원을 파는 가게로 가서 래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어 버린다. 그런데 소원을 빌자마자 래티가 정말로 사라져 버렸다! 시끄럽게 구는 녀석이 없어져서 좋기는 한데…… 래티는 정말 어디로 사라진 걸까?

천방지축 강아지를 돌보며 사회성을 키워 나가는 맥스의 현실 적응기
맥스는 평소에 친구 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소원을 파는 가게에서 머릿속에 킹을 떠올리며 ‘살아 있는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소원을 빈다. 사실은 마음 터놓을 곳이 없어 외로운 소년이, ‘소원을 파는 가게’라는 신비로운 공간에서 가슴 깊이 담아 두었던 자신의 바람을 처음으로 드러내 보인 것이다.
하지만 맥스 앞에 나타난 강아지는 킹이 아니라 작고 못생긴 래티였다. 생애 처음 강아지를 키우게 된 맥스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부딪히며 진땀을 뺀다. 래티는 산책만 나가면 사방팔방으로 달려 나가는 것도 모자라, 식탐을 참지 못하고 식당 안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상상 속에서 킹과 모험을 떠날 땐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맥스는 그토록 꿈꿔 왔던 강아지를 실제로 키우면서 반려동물이 누군가에게 뽐낼 만한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임을 깨닫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상상처럼 근사하기보단 번거롭고 어려우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는 사실을 차근차근 익혀 나간다.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 새 학교에서도 끊이지 않는 잦은 따돌림, 부모의 이혼 등으로 마음이 복잡해진 맥스에게 상상은 잠시라도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만의 도피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맥스가 래티를 돌보며 현실에서 하루를 오롯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차츰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반 친구 제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래티를 키우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살피기도 한다. 자신만 알던 아이가 새로운 사건들 속에서 사회성을 배워 나가는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 더 이상 상상 속으로 도망치지 않고 현실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며 변화하는 맥스의 성장이 눈부시다.
이렇듯 《소원을 파는 가게》는 용기와 자존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리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003년 《나비 날다》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저자가 들려주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판타지 동화를 함께 만나 보자!


*추천의 말

생동감 넘치는 인물과 매력적인 전개, 반전 있는 결말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_북리스트

아이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부모에게는 삶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부모와 아이가 속 깊은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는 책이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맥스의 소원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응원하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맥스의 상상 모험을 함께 즐기게 될 것이다. _커커스 리뷰


글 : 스테퍼니 S. 톨란 Stephanie S. Tolan
1942년에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한 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여러 권 썼다. 2003년에 《나비 날다》로 뉴베리 아너 상을, 2007년에 《들어 봐!》로 크리스토퍼 상을 받았다. 그 외에 어린이 문학을 희곡으로 각색하기도 하고, 추리 소설이나 공포 소설, 영재 교육을 위한 교육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 

그림 : 오승민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2004년에 《꼭꼭 숨어라》로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상’과 ‘국제 노마 콩쿠르’에서 각각 가작을 수상했다. 《못생긴 아기 오리》로 2007년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에 선정되었고,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로봇의 별》《후쿠시마의 눈물》《축구왕 이채연》《나의 독산동》《퍼플캣》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옮긴이 : 전지숙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통해 올바른 생각을 갖고 반짝이는 꿈을 키울 수 있다고 믿으며, 외국의 훌륭한 어린이·청소년 책을 찾아 번역하는 일을 한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너무 많이 가르치는 선생님》《골든 보이》《내 인생의 원투펀치》《빛나라, 어기 스타》《나만 아니면 괜찮을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변기에 빠진 도시락
현실 같은 건 정말 싫어!
소원을 파는 가게
환불 절대 불가!
잘못 이루어진 소원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애프터서비스 사절!
쳇, 이런 게 모험이라고?
나의 진짜 소원은
기적 같은 일
최고의 모험

변기에 빠진 도시락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 맥스네 가족. 맥스는 새 학교를 다니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 학교에도 맥스를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있는 거다. 전학 첫날부터 빨간 머리의 닉 일당이 복도를 지나가려는 맥스를 가로막고는 다짜고짜 도시락을 빼앗는다. 맥스는 화가 나지만, 녀석들의 덩치가 훨씬 더 큰 데다 머릿수까지 차이가 나서 차마 덤벼들 수가 없다. 대신 맥스는 눈을 감고 상상한다. 커다랗고 늠름한 나만의 강아지 킹이 녀석들을 흠씬 혼내 주는 통쾌한 상상 말이다!

맥스는 눈을 꼭 감고서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적갈색 털의 커다란 개가 내 뒤에 서 있다, 튼실하고 멋진 꼬리를 우아하게 흔들면서…….
“물어, 킹!”
맥스가 작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킹이 큰 소리로 컹컹 짖으며 복도로 달려 나갔다. 그러고는 화장실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던 빨간 머리에게 와락 달려들었다. 녀석이 바닥에 벌러덩 넘어지자, 킹은 앞발로 가슴팍을 밟고서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얼굴이 새햐얗게 질린 빨간 머리는 꿈쩍도 하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 졸개들은 진작에 도망가고 없었다.
맥스는 화장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빨간 머리를 가소롭게 쳐다보는 모습까지 상상을 했다.
“그만.”
맥스가 나직이 속삭였다. 킹은 위풍당당하게 걸어와 맥스 옆에 다소곳이 앉았다. 날카로운 이 사이에 청바지 조각이 끼여 있었다. 빨간 머리, 아니, 겁쟁이 녀석은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엉엉 울면서 교실 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맥스는 젖은 손을 탁탁 털어 겉옷에 쓱쓱 문질러 닦은 다음, 킹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맥스는 더 이상 패배자도, 겁쟁이도 아니었다. -11~12쪽에서


소원을 파는 가게
어느 날, 맥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상을 하던 중 수상한 가게를 맞닥뜨린다. ‘소원을 파는 가게?’ 호기심이 생긴 맥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머리가 하얗고 눈썹이 지렁이처럼 두툼한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 신기한 가게에선 상상의 돈만 있으면 어떤 소원이든 살 수 있고, 그 소원은 무조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 할아버지는 소원은 무척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 빌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맥스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머릿속에 킹을 떠올리면서 소원을 말한다.

“소원 하나에 얼마인데요?”
맥스가 물었다. 진짜 소원은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아마도 엄청 비싸지 않을까? 여태까지 모아 놓은 용돈을 전부 합쳐도 턱없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빙긋 웃었다. 마치 맥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네 주머니 안에는 이미 소원을 살 만큼의 돈이 들어 있는 것 같은데?”
맥스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고서 깜짝 놀랐다. 빳빳한 초록색 지폐가 석 장이나 들어 있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돈을 꺼내자 할아버지가 손으로 받아 들었다.
“이거면 충분해.”
그러고는 작은 금고의 자물쇠에 열쇠를 꽂았다. 금고 서랍을 여는 소리가 ‘딸각’ 하고 울렸다. 맥스는 씩 웃었다. 소원 하나에 삼만 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게다가 상상의 돈으로 진짜 소원을 살 수 있다니!
할아버지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맥스를 바라보았다. 덥수룩하고 하얀 눈썹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렸다.
“소원을 비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야. 대답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아주 신중하게! 자, 네 소원은 무엇이지?”
소원을 비는 게 어렵다고? 말도 안 돼! 맥스에게 그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었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생각했으니까.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간절히 바라 온 소원이었다. 맥스는 가게 밖에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킹을 떠올렸다. 그리고 눈에 힘을 주고 또박또박 말했다.
“전…… 살아 있는 진짜 강아지를 갖고 싶어요.” -32~33쪽에서


애프터서비스 사절!
며칠 뒤, 정말로 맥스에게 강아지가 생긴다. 늠름하고 멋진 킹이 아니라, 못생긴 데다 작고 누리끼리한 게 쥐처럼 생긴 강아지가……. 그런데 이 녀석, 래티는 말도 무지하게 안 듣는 최악의 강아지였다. 산책을 나갈 때마다 사방팔방으로 뛰어 나가려 하고, 집 안을 쉴 새 없이 난장판으로 어질러 놓는다. 결국 참지 못하고 화가 난 맥스는 다시 소원을 파는 가게에 가서 래티를 없애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웬걸! 소원을 빌자마자 진짜로 래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맥스는 속으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온 동네를 다 둘러본다고 해도 절대 래티를 찾을 수 없을 거다. 소원을 파는 가게에서 산 소원은 ‘보장’되니까. 하지만 폴리와 아주머니에게 차마 그렇게는 말할 수 없어서, 일단 두 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아주머니는 폴리와 같이 길 건너편을 살펴볼 테니, 맥스더러는 반대쪽 골목으로 가 보라고 했다. 맥스는 골목길을 설렁설렁 걸어 다녔다. 래티를 찾아야 한다는 의욕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이대로 걸으면 슈퍼마켓을 지나 골동품 가게외 샌드위치 가게가 나올 것이다. 맥스는 이탈리아 식당이 보이기 전에 되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골디! 골디!”
건너편에서 폴리와 아주머니가 래티를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맥스는 래티를 부르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 두어 명에게 목줄을 하지 않은, 꾀죄죄하고 조그만 강아지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기는 했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아무도 못 본 게 당연한 일이었다.
엉엉 우는 폴리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자,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며칠만 지나면 모두 괜찮아질 거다. 래티가 사라진 게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 것만큼 나쁜 일은 아니니까. 아빠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뒤, 가족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는 것만큼 나쁜 일도 아니니까.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소원을 빌기 전과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93~9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