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수많은 아기 돼지와 아주 크고 나쁜 늑대 한 마리
다비드 칼리
2023. 09. 22
14,000원
36페이지
9791156754695

<아기 돼지 삼 형제>의 놀라운 변신 :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한 상상력 충전 그림책

<아기 돼지 삼 형제>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만화 영화가 가장 먼저 머릿속에 그려질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떠돌던 것을 18세기 후반에 조지프 제이콥스가 책으로 엮어 냈어요. 그리고 1933년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지요. 그 후로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모티브로 한 책과 만화 영화, 게임, 동요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왔답니다. 그렇다면 원래는 어떤 이야기였을까요?

엄마 돼지는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독립시키기 위해 바깥세상으로 내보내요. 아기 돼지 삼 형제는 각자 집을 짓기로 합니다. 짚 더미로 대충 만든 첫째 돼지의 집을 늑대가 입김으로 훅 날려 버려요. 첫째 돼지는 둘째 돼지네 집으로 잽싸게 도망가는데요. 나무로 지은 둘째 돼지네 집 역시 늑대의 입김에 산산이 부서지고 말아요. 결국 첫째 돼지와 둘째 돼지는 셋째 돼지네 집으로 부랴부랴 피신을 해요. 
벽돌로 튼튼하게 지은 셋째 돼지네 집은 늑대가 아무리 입김을 불거나 몸으로 부딪쳐도 꿈쩍하지 않아요. 그러자 늑대는 최후의 수단으로 굴뚝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요. 셋째 돼지가 미리 준비해 놓은 펄펄 끓는 물에 빠져서 엉덩이에 화상을 입고는, 멀리멀리 도망가서 아기 돼지들을 두 번 다시 괴롭히지 않는답니다. 그 후로 어떻게 되었냐고요? 아기 돼지 삼 형제는 서로서로 도우며 벽돌집에서 사이좋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지요. 이야기 끝!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입과 손을 통해 여러 가지 버전으로 패러디되어 왔어요. 가장 유명한 걸로는 유진 트리비자스의 동화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돼지와 늑대가 입장이 바뀌어서 이야기가 진행되어요. 그러니까 아기 늑대의 집을 커다란 돼지가 부수는 거예요.  
이 외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아주 많아요. <뽀롱뽀롱 뽀로로>, <도라에몽>, <앵그리 버드>와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서 <별의 커비>, <슈퍼 마리오> 등의 게임, 또 로알드 달의 동화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주를 거듭하고 있거든요. 
이렇듯 전래 동화 <아기 돼지 삼 형제>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상상력의 폭을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는데요. 《수많은 아기 돼지와 아주 크고 나쁜 늑대 한 마리》는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에 상상력을 보태서 재미나게 풀어내는 것을 넘어, 숫자를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곱하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마치 놀이마냥 즐겁게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매력 포인트예요.


상상력 + 말놀이 + 숫자놀이! :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아요 

이야기 속에서 화자(아마도 아빠일 것 같죠?)는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바탕으로 짧은 이야기를 지어서 아이에게 들려주어요. 아이는 이야기가 너무 짧아서 심심하다며 더 길게 해 달라고 졸라 댑니다. 화자는 이야기를 길게 만들기 위해서 아기 돼지의 수를 자꾸자꾸 늘려 가요. 돼지로 축구단을 만들기도 하고, 알파벳으로 이름을 짓기도 하고, 29마리의 돼지로 2월은 하루가 짧다는 걸 알려 주기도 하지요.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정해진 패턴을 넘어서 상상의 나래를 하늘 끝만큼 넓게 펼쳐 나간답니다. 그래서 언뜻 이야기가 제멋대로 흘러가는 듯싶지만, 알고 보면 숫자 세기에서는 일정한 규칙을 지닌 채 1에서 셀 수 없이 큰 숫자로 점점 확장해 나간답니다. 이야기에 트집을 잡으며 투정을 부리는 듯한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새 셈을 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되지요. 
여기에 무지개색 나무 구슬이 꿰어진 수셈판을 기반으로 한 삽화가 재미를 한층 더 키워 주어요. 수셈판의 구슬을 이야기에 나오는 숫자만큼 아기 돼지로 바꾸어 즐거운 상상을 하도록 유도하거든요. 아이와 함께 아기 돼지의 재미난 표정을 살피면서 셈을 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거예요. 그러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짓는 특별한 경험을 해 보아요.  
아, 그래서 결국 아기 돼지들은 늑대한테 다 잡아먹혔을까요? 마지막 장에 해답이 있으니 끝까지 읽어 보세요!


지은이 : 다비드 칼리
스위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30개국이 넘는 곳에서 출판되었어요. 그림책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로 2006년에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라가치상과 스위스 판타지상을 받았고,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로 2005년 바오밥상을 수상했지요.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스토리텔링 에이전시 ‘북 온 어 트 리’에서 예술 디렉터로 일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괜찮아! 넌 하늘다람쥐야》 《날아라 미스터 타이거》 《난 커서 어른이 되면 말이야》 《완두》 《적》 《난 나의 춤을 춰》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늑대의 선거》 등이 있답니다. 음, 늑대 친구를 알고 지내진 않는다고 해요. 

그린이 : 마리안나 발두치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했어요. 광고 기획도 하고, 어린이 책 그림 작가로도 활동합니다. 그림은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전통적인 도구와 디지털 도구의 조합, 특히 그림과 사진을 조합하기 좋아합니다. 2018년에 처음 출간한 포토 일러스트 《피에디노의 여행》으로 ‘나티 페르 레제레(Nati per leggere)’ 상을 수상했답니다. 지금은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101마리의 상상 속 아기 돼지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나는 나뭇잎이야》와 《벽 너머에》가 있지요. 

옮긴이 : 양병헌
어려서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재미있어 했어요. 카이스트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지금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차세대 모빌리티를 공부하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 《오늘은 칭찬 받고 싶은 날》 《분홍 소녀 파랑 소년》 《소프트 씨, 녹으면 안 돼요!》 《그거 있잖아, 그거!》 《고릴라 아빠와 숲속 구둣방》, ‘디지털 시민 학교’ 시리즈 외 여러 권이 있어요.

옛날 옛적에, 아기 돼지 3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늑대가 아기 돼지 3마리를 모두 잡아먹었답니다. 
이야기 끝.

          그건 너무 짧아. 
좀 더 긴 이야기를 만들어 줘!

-7쪽에서


옛날 옛적에, 아기 돼지 4마리가 살았어요. 
늑대가 그중에서 3마리를 잡아먹었어요. 
그러고는 마지막 1마리도 잡아먹었는데……. 

음,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마지막 돼지는 무지막지하게 컸거든요. 
이야기 끝.

          여전히 너무 짧아. 
분명히 더 많은 일이 있었을 거야!

-8~9쪽에서


알았어. 옛날 옛적에, 아기 돼지 10마리가 살았어요. 
아, 10마리가 아니고 11마리……. 
아기 돼지들은 축구단을 만들었어요. 
축구단 이름은 돼지들……. 아니, 다이내믹 소시지들이었나? 
아니면 올림픽 볼로냐 소시지? 
아무튼 늑대가 아기 돼지들을 다 잡아먹었어요. 
골키퍼를 맨 마지막에 잡아먹었지요. 
이야기 끝.

  아, 진짜! 축구 경기는 어떻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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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 난 제대로 된 이야기를 원한다고!  
처음과 중간, 끝이 다 있는 이야기 말이야.

-16~1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