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블랙홀 이야기(별의 죽음에 관한 논쟁에서 불랙홀 발견까지)
아서 I. 밀러 저 ·안인희 역
2008. 03. 03
25,000원
A5, 148*210mm(판형) | 539페이지
9788971847701

2006년 과학도서상, 아벤티스 과학상 최종 후보작

블랙홀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블랙홀 이야기』. 이 책은 블랙홀이 어디서 온 것이고 무엇인지, 우주 공간에서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를 설명한 것으로 블랙홀의 존재를 증명한 인도 청년 찬드라와 천체물리학의 거장 에딩턴의 경쟁과 우정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블랙홀 이야기》에서 저자는 별은 어떻게 태어나고 죽는지, 별에 대한 지식은 세계에 대한 과학적, 문화적 시각을 어떻게 바꾸는지, 새로운 이론을 인정받기 위해 과학계의 권력과 어떻게 맞서 싸우는지, 과학 이론은 어떤 발전 과정을 거치는가를 들려준다.

또한 노벨상을 받은 수많은 과학자들의 생애와 일화를 짤막하게 들려주며 그들의 천재성 뒤에 숨겨진 약점을 통해 비범한 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서 I. 밀러
지은이
아서 I. 밀러(ARTHUR I. MILLER)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교(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런던 대학교(UCL)에서 과학사 및 과학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기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미국 물리학회 특별 회원이자 국제과학사학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저명한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며 19~20세기 과학기술의 역사와 철학, 인지과학, 과학적 창조성, 예술과 과학의 관계 등을 주제로 한 주목할 만한 저작을 발표해왔다. 저서로는 《아인슈타인과 피카소》(퓰리처상 후보작)《천재성의 비밀》《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공저)《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불확실성의 62년》(편저)이 있다.

옮긴이
안인희
한국외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유학했다. 1990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1995년 쉴러의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으로 제2회 한독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가 있고, 옮긴 책으로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폭력에 대항한 양심>, <발자크 평전>, <히틀러 평전>,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 <르네상스의 미술>, <중세로의 초대>, <버지니아 울프 - 시대를 앞서 간 불온한 매력>, <그림 전설집> 등이 있다.

옮긴이의 말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제1부 별의 죽음에 관한 논쟁

1.스물네 살 인도 과학자의 위험한 아이디어
2.인도와 영국,두 세계 사이의 여행
3.천체물리학계에서 경쟁하는 거인들
4.에딩턴의 야심
5.링 위의 과학자들
6.에딩턴의 불만,찬드라의 의지
7.미국이라는 모험
8.한 시대가 끝나다

제2부 핵무기 개발과 별의 물리학

9.별들은 어떻게 빛을 내다 죽는가
10.하늘의 초신성과 지상의 핵폭탄
11.생각할 수 없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제3부 블랙홀,끝나지 않은 수수께끼

12.찬드라가 옳았다
13.모네오 일반 상대성의 풍경
14.찬드라 망원경이 보여준 블랙홀의 신비

부록A|시리우스 A 이야기(속편)

부록B|현재의 초신성 연구

간단한 전기(傳記)

용어 정리



참고문헌

찾아보기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우리 우주가 어떻게 발전했으며, 자연이 그 가장 극단적인 차원에서는 어떻게 움직일까를 이해하는 열쇠를 블랙홀이 쥐고 있다고 믿는다. (중략) 블랙홀은 궁극적으로 물질의 미세 구조와 우주의 운명을 밝혀줄 것이다. 이 중력 구멍 속에서는 원자가 깨져서 본래의 구성 성분으로 돌아가거나, 또는 존재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고, 우리가 아는 물리학 법칙이 완전히 깨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26

에딩턴의 주장이 근거가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학계는 아웃사이더보다 그를 지원하는 을 택했다. 그것은 에딩턴의 명성과 개성의 힘이었다. (중략) 찬드라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보다도 그의 발견을 잘 이해한 사람이 에딩턴이었기 때문에 찬드라는 이 모든 일을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 에딩턴의 통찰력은 어마어마한 것이었지만 그는 물리학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그는 자연에 맞서 자신의 선입견에 머물렀다. ---p.51

별들에 대한 생각은 에딩턴이 하는 작업의 일부일 뿐이었다. 그는 점점 더 모든 것을 감싸는 하나의 원대한 이론을 탐색하는 일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원자부터 별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을 말한다. (중략) 이는 과학이 시작된 이래 과학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던 질문이기도 했다. 이른바 ‘모든 것의 이론’을 찾아내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기반 이론(fundamental theory)’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그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아 수많은 일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했다. 하얀난쟁이별의 운명도 그중 하나였다. ---p.134

찬드라의 주된 걱정은 밀른이 자신의 결과를 공식화해달라고 압력을 넣는 것이었다. 밀른은 그렇게 해서 찬드라가 자신의 이론을 지지하게 하려고 했다. (중략) 그는 찬드라의 한계 질량 개념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중략) 밀른의 생각으로 별이 한없이 움츠러들어 사라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중략) 찬드라는 밀른이 끼어든, 에고들 사이의 몹쓸 싸움에 자신이 볼모가 되었다고 느꼈고, 자기 차례가 언제가 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p.159~160


에딩턴이 찬드라의 이론에 반대한 진짜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기반 이론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중략) 에딩턴의 목적은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수 상대성 이론과 양자 이론을, 미세 구조 상수를 만들어내는 수학을 이용하여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었다. (중략) 찬드라의 작업에 대한 반응으로, 에딩턴은 1935년에 자신의 기반 이론을 아주 단단히 여며서 찬드라의 결과가 절대적으로 틀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는 기반 이론의 전체 구조가 붕괴될 판이었다. 에딩턴은 가장 많은 판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중이었다. 기반 이론은 그의 생애의 업적 중에서도 절정을 이루는 것이었고, 그는 언제나 그것을 진실에 대한 탐구라고 여겼다. ---p.196~198



당신이 하얀난쟁이 별을 포기해야 한다고는 조금이라도 생각하지 마십시오. 많은 참석자들은 아서 경보다 당신의 말을 듣고자 합니다. (중략). 찬드라의 동시대 사람들이 이제 에딩턴이 아니라 찬드라가 하얀난쟁이별의 권위자라고 여긴다는 넉넉한 증거였다. (중략) 하지만 그 누구도 논리적 결론, 즉 다 타고 난 뒤 태양보다 훨씬 큰 질량을 갖는 별은 완전히 붕괴되어 상상할 수도 없이 작고 밀도가 높은 점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p.228~229


거기에는 상당한 정도의 식민주의 정서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정서는 허세와 예민함으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결과는 똑같다. 인도인을 대하는 영국인의 태도에 나타나는 기본적인 요소였다. 제국주의 시인 러드야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은 동은 동, 서은 서, 그 둘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리.라고 썼다. ---p.253


찬드라는 하얀난쟁이별에 대해 설명하고, 스트룀그렌은 별들의 수소 함량에 대해 발표했다. 누구나 융합 과정이 별들에게 동력을 주고, 빛을 내게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에는 동의를 했지만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반응을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점에서는 어쩔 줄 몰라 했다.---p. 279


오펜하이머와 그의 그룹은 찬드라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가 진짜 물리학자가 아니라고 여겼다. 중성자별에 대한 논문에서 오펜하이머와 폴코프는 에딩턴이 현대 천체물리학 분야를 연 사람이라고 찬양하고 란다우의 연구를 검토했지만, 찬드라의 논문은 각주 단계로 끌어내렸다. ---p.287

아하, 수수께끼의 핵심 부분이 무시되고 있었네. 그러니까 중성미자의 흐름에서 엄청난 퇴화 압력이 기대되는데 말이지. 천체물리학계의 흥분은 대단했다. 동료들은 너그럽게 시간을 내주고 충고를 해주었다. 정말로 모든 단계에서 과학이 중요했으며 아무도 질투하지 않았다.---p. 344


블랙홀은 이제 존재하는 가장 완전한 거대 물체라고 여겨졌다. 이것은 1935년 1월 11일에 있었던 일과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상황이었다. 찬드라는 연구를 시작하면서 괴로움과 아이러니가 뒤섞인 심정으로 에딩턴의 유명한 거부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오늘 한참 전에 헛소리로 여겨 무시되었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p. 367

과학은 추상적인 개념과, 우리 인간의 생활을 난쟁이로 만드는 거대한 우주의 문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생애의 대부분을 계산과 이론에 빠져 지내는 존재는 바로 인간들이다. 그들은 비합리적인 충동에 이끌릴 수도 있다. 에딩턴이 자신의 우주관과 일치하지 않는 결론을 믿으려 하지 않았을 때처럼 말이다. 그리고 긴밀한 공동 연구를 하려 할 때면 정열과 질투와 두려움과 야망과 실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찬드라는 개인적인 평화를 영원히 탐색했지만 그것은 실현될 수 없었다. ---p.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