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도시침술: 최소한의 개입으로 도시를 살리는 도시침술 39
자이미 레르네르 지음|황주영 옮김|조경진 감수
2017. 06. 25
17원
/ 256페이지
9791156756972

"꿈의 도시를 설계하기는 쉽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도시를 재건축하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
 
 
기존 공간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기,
음악과 조명으로 도시 연출하기,
도시를 직접 걷고 그려보기,
친절하게 말하고 자부심을 가지기.

이 모든 것이 도시침술이 된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도시를 살리는 도시침술 39

지은이 자이미 레르네르
공동체를 살리는 지속 가능한 도시계획으로 세계적 명성을 지닌 도시계획가이자 건축가. 브라질 쿠리치바 시장을 세 번, 파라나 주지사를 두 번 역임하면서 쿠리치바를 ‘꿈의 생태도시’로 만들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국제건축가협회장으로 활동했다. 1990년 UN 환경최고상, 1996년 UNICEF 어린이와 평화 상, 2011년 OECD 국제교통포럼이 주관하는 교통리더십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1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25인’에 포함되었다.
레르네르는 40여 년간 도시를 혁신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들인 대규모 계획이 아닌 작은 변화로도 도시를 활기찬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음을 경험하고 ‘도시침술’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도시침술이란 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 특별한 기억을 담은 공원 벤치 작은 요소를 통해 도시 생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최소한의 개입’을 뜻한다.
그는 이 책에서 서울 청계천, 파리 튀일리 공원,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 등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도시가 도시침술로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안내한다. 또한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활용해 지역을 활성화시킨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주민 간 갈등을 조율하고 정책 반대자의 마음을 돌린 사례는 행정가들에게 도시계획의 폭넓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옮긴이 황주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하고 미술사학과에서 풍경화와 정원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전공에서 19세기 후반 도시공원의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술과 조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화사적 관점에서 정원과 공원, 도시를 보는 일에 관심이 많으 며, 관련 도서 몇 권을 함께 쓰고 옮겼다. 현재 파리 라 빌레트 국립건축학교의 ‘건축, 환경, 경관’ 연구실에서 박사후연수를 하고 있다.

감수 조경진
감수자 조경진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이자 환경계획연구소 소장. 공원과 공공 공간을 통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실천에 관심이 많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 및 서울시 공원녹지 총감독, 서울식물원 총괄계획가로 활동 중이다.

감수의 말 5
영문판 서문 14
추천사 18
들어가며 26

1장 도시침술을 소개합니다
음악 침술 35 | 도시침술을 위한 지침 42 | 자부심은 훌륭한 침술이다 45 | 조명은 좋은 침술이다 49 물이 흐르면 도시가 살아난다 57 | 침묵의 침술 63 | 긴급! 아무것도 하지 마시오! 71 | 콕 찌르는 것은 아프지 않다 76

2장 진정한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
좋은 재생 84 | 오래된 영화관, 시네마 노부 89 | 자전거 부대가 사라진 도시, 자금성 93 | 칼리를 아름답게 하는 건축물 96 | 작은 소동도 기억이 된다 98 | 람블라와 갤러리 102 | 공원, 광장, 기념물에 대하여 108 | 거리에 속한다 119 | 거리의 사람들이 중요하다 124 | 시장과 거리 장터 127 | 거리의 소리, 색채, 향기 134 | 단골 바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138 | 누군가는 나를 알고 있다는 것 146

3장 도시는 어떻게 풍요로워지는가
한 장짜리 가이드 151 | 나의 도시를 그려보자 154 | 청계천, 도시를 잘 이해한 사람들이 한 일 160 도시의 콜레스테롤, 자동차 166 | 자동차 때문에 나빠지면 안 된다 170 | 최고는 스마트 보행자 173 싸고 단순하고 창조적인 178

4장 도시와 함께 살기
연대에 헌신하라 187 | 뉴욕의 한인들 193 | 불철주야, 혹은 도시의 24시간 197 | 친절한 도시 200 | 나무 심기 209 | 기억도 침술이 된다 212 | 천재를 키우는 도시 216 | 트롱프뢰유 221 | 본질은 연속성에 있다 226 | 에코 저울 231 | 도시를 사랑하는 법 233

옮긴이의 말 250

나는 도시에도 의술이 지닌 마법 같은 힘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치료 결과가 좋으려면 훌륭한 의술뿐 아니라 의사와 환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듯, 도시계획이 성공하려면 구성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야 한다.
_들어가며(26~27p)
 
절박함은 창조적 발상을 낳게 하고, 간절함은 도시를 변화시키는 열정이 된다.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면 프로젝트를 재빨리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이 동참하도록 설득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면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 공감할 부분이 많다.             
_감수의 말(11~12p)
 
 
1장 도시침술을 소개합니다
 
보다 나은 도시를 만들자는 제안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외침도 도시 규모와는 전혀 상관없다. 비전을 명확히 인식하고 상황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는 역량 있는 조직이 중요하다. 보다 나은 도시를 위한 시나리오, 아이디어, 바람직한 콘셉트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할 때, 바로 그 순간 사람들의 자부심은 도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_자부심은 훌륭한 침술이다(46p)
 
거리는 단순히 오고가는 곳이 아니다. 도시 생활의 매우 중요한 무대이자 배경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의 기능은 점점 더 다양해져야 한다.
_도시침술을 위한 지침(43~44p)
 
이로움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는 공공사업 때문에 고민이라면,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리베르다지, 호시우, 콜리나스 대로 등 리스본의 고전적 풍경을 되살린 최고의 침술은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다.                                           
_긴급! 아무것도 하지 마시오!(73p)
 
 
2장 진정한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
 
영화관은 모든 세대에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영화를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논쟁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토론은 도시의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영화관은 패션과 유행, 문학과 춤, 음악, 심지어 역사가 널리 퍼져나가는 데도 기여했다. 영화관은 도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날을 기억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각기 나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화관은 도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_오래된 영화관, 시네마 노부(90~91p)
 
정서적 지지와 안락감, 빠른 눈치는 모두 좋은 침술이 된다. 훌륭한 바가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텐더의 인내심과 이해심이다. 바르셀로나의 유명 선술집 라참파녜리아, 뉴욕의 아이리시퍼브, 리우의 평범한 선술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바에는 연대의 정서가 있어야 한다. 가족들은 더 이상 참고 들어주지 않는 똑같은 옛날 이야기를 몇 번이고 들어주는 인내심도.
_단골 바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138~139p)
 
모든 광장에는 입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광장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입구가 있으면 저마다 이 광장을 더욱 특별하게 여길 것이다. 입구 하나로 작은 광장이 수백만 명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광장이 지나치게 커서 누구의 공간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닫혔는지 열렸는지, 담장을 둘렀는지 지붕이 있는지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광장을 특징짓는 것은 소속감이다.
_공원, 광장, 기념물에 대하여(109p)
 
가장 세련된 스타일과 최신 트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투박하고 가장 개발되지 않은 곳을 찾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이웃을, 그 북적대는 곳에서 자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찾는다. 많은 도시들이 특색을 잃어갈 때 장터는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는 침술이 된다.
_시장과 거리장터(131~133p)
 
 
3장 도시는 어떻게 풍요로워지는가
 
아이들도 자신만의 한 장짜리 가이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가이드에 여행지에서 가장 좋았던 내용을 정리해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살고 있는 지역의 주요 지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모형을 가지고 우리 동네 가이드를 만들 수도 있다. 이 가이드는 아직도 왜 배우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최대공약수를 배우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유용할 것이다.                   
_한 장짜리 가이드(152~153p)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도시 외곽의 대형마트 때문에 운동을 건너뛰고, 동네 산책과 점점 멀어진다. (…) 차 두 대가 들어가는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아이들이 뛰어놓을 공간을 빼앗지는 않았는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_도시의 콜레스테롤, 자동차(167p)
 
서울시는 하천을 다시 살리고 차보다 사람들이 다니기 좋은 인간 친화적 도로를 만들어 주변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자는 복원 계획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엉망인 상황을 바로잡는 데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시장과 공무원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 고가도로를 허물고 덮개를 뜯어내자 청계천 물길이 드러났다. 청계천은 사람과 자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장소로 탈바꿈했고,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_청계천, 도시를 잘 이해한 사람들이 한 일(161~163p)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접근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해결책을 팔려고 했다. 그때 버스 기사들이 곧바로 해결책을 내놓았다. 버스 유리창과 정류장에 작은 표시를 하고, 두 개의 표시가 겹쳐지는 지점에 버스를 세우면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운행은 완벽하고 신속하고 안전했다. 덕분에 지난 11년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창의적인 침술이 평범한 근면함을 누른 승리였다.
_싸고 단순하고 창조적인(182~183p)
 
 
4장 도시와 함께 살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과 평평한 지대에서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은 슬럼을 안전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빈민가에 문을 연 레스토랑과 상점, 서비스센터와 여러 도시 시설, 그리고 으슥한 길모퉁이를 비추는 가로등은 통합을 상징한다.
_연대에 헌신하라(189p)
 
나는 뉴욕 한인들에게 기념비를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한 한국계 상인들이 24시간 내내 식당과 길거리 델리를 여는 것만으로도 도시에 큰 기여를 한다. 이들이 24시간 운영하는 상점은 무궁무진한 상품 진열대 노릇을 할 뿐 아니라, 으슥한 길모퉁이에까지 불을 밝혀 지역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덕분에 한밤중에도 안심하고 물건을 살 수 있고, 밖에 나온 이들이 도시의 불빛 아래서 만나 어울리게 되었다. 이 모든 요소가 좀 더 안전한 도시를 만든다.
_뉴욕의 한인들(193~194p)
 
파라나 주에 있는 작은 도시 마리파에서는 공무원들이 길을 따라 난초를 심었다. 꽃들은 아주 아름다웠고, 주민들은 난초를 망가뜨리지 않는다는 도시 예절을 정착시켜 공무원들의 정성에 보답했다. (…) 브라질 남부의 라디오 방송국은 프라이아 거리 쪽으로 난 유리창을 통해 행인들이 생방송 인터뷰를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일하는 모습을 행인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놓은 것도 도시의 또 다른 친절이다.
_친절한 도시(203p)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려면 임종을 앞둔 환자마냥 무기력하게 있어서는 안 된다. 간단한 일부터 실천하자. 썩는 쓰레기와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분리수거하고, 자동차 타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자. 이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나무를 보호하며 자원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_에코 저울(232p)
 
주인과 그 가족이 손님을 맞이하는 상점에서 물건을 사자. 버스를 타고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자. 단골 가게 주인에게 밤에 셔터를 내리는 대신 쇼윈도에 불을 밝혀 사람들이 가게 안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자.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단골 카페나 바가 있다면 훌륭한 시민이다. 도시의 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패스트푸드를 즐기지 않고, 동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다음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그렇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도시침술로 치유된 시민입니다.
_본질은 연속성에 있다(233~23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