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라임 어린이 문학 030] 우리가 뭐 어때서?!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2020. 01. 21
9,500원
128페이지
9791189208387

 
책벌레, 애꾸눈, 대걸레, 동그랑땡, 철수세미……
우리가 왜 그런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 건데?
 
안과에 갔더니 왼쪽 눈이 게으름뱅이란다. 약시라나 뭐라나?
고칠 수 있다면서 건네준 건…… 내 피부색과 똑같은 안대.
그런데 이 손바닥만 한 안대가 내 인생을 훅 바꿔 버렸다.
평범하디평범한 나 프란츠가, 하루아침에 애꾸눈 왕따가 돼 버린 것!
그런데 어느 날, 책벌레 자콥이 갑자기 말을 걸어 왔다.
뭐, 왕따들끼리 모여서 비밀 클럽을 만들자고?
 
‘고’요하고 ‘집’요하며 ‘불’의를 못 참는 ‘통’ 큰 아이들!
자, 지금부터 비밀 클럽 ‘고집불통’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 이 책의 특징
갑자기 왕따가 돼 버린 아이, 비밀 클럽을 결성하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왕따가 돼 버린다면?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갑자기 나를 모른 체하고, 맨날 하던 축구 게임에도 끼워 주지 않고, 밥도 같이 안 먹고 등하교도 혼자 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것이다.
누구나 갑자기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왜 나를 싫어하는 거지? 내가 뭘 잘못했나? 친구를 따돌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무리 내에서 튀거나 남다른 모습을 지닌 친구에게 거부감을 느낀다. 어린 마음에 쉽게 배척을 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판단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을 꼬투리 잡아 놀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대다수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내가 가진 개성을 버리고 평범함의 범주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걸까? 남들과는 다른 모습이 나만의 ‘특별함’일 수도 있는 건데?
《우리가 뭐 어때서?!》는 학교에서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들이 모여 비밀 클럽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외톨이였던 아이들이 모여 함께하면서, 남들이 말하는 이상함이 알고 보면 자신만의 특별함이라는 사실을 차차 깨달아 가는 이야기를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2008년에 스페인에서 출간된 이 책은 에베레스트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어린이 문학상(Leer es Vivir)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중국과 포르투갈, 프랑 스, 독일 등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출간되었다.
 
고요하고 집요하며 불의를 못 참는 통 큰 아이들!
평범하디평범한 열한 살 소년 프란츠. 어느 날 방문한 안과에서 약시 판정을 받고 자신의 피부색과 똑같은 안대를 착용하게 된다. 그 이후, 프란츠의 삶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다. 점심시간마다 하던 농구 시합에도 끼지 못하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급식실에 갈 때 아무도 프란츠를 챙겨 주지 않는다.
외톨이가 돼 버린 프란츠는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 한쪽 모퉁이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가, 다른 모퉁이 곳곳마다 자신처럼 혼자인 아이들을 발견한다. 그 아이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프란츠는 이내 모퉁이 아이들이 있는 운동장 지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지도를 완성한 어느 목요일, 소리 없이 다가온 자콥이 말을 건다.
“하나 빠졌어. 너. 너도 그 아이들과 다르지 않거든.”
이게 무슨 수수께끼 같은 말일까? 자콥은 그 의미가 궁금하다면 내일 수업이 끝난 뒤 3층 화장실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도대체 자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금요일 방과 후, 자콥의 말대로 찾아간 3층 화장실에서 프란츠는 자신의 지도에 그려 넣었던, 늘 혼자인 운동장 모퉁이 아이들과 만난다. 이들을 불러 모은 자콥은 더 이상 이런 취급을 당하고 지낼 수 없다며 우리들만의 비밀 클럽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뜻을 모은 아이들은 비밀 클럽 ‘고집불통(고요하고 집요하며 불의를 못 참는 통 큰 아이들)’을 결성하고, 그룹을 나눠 학교 곳곳에서 은밀히 활동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만다.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자아이 린다가 천하장사 홀저에게 다가온 것이다. 농구대에 끼인 농구공을 빼 달라는 린다의 사랑스러운 부탁에 홀저는 농구대를 기어오른다. 몇 번의 주먹질로 농구공을 빼냈는데, 문제는 내려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다!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홀저를 본 린다가 갑자기 홀저의 바지를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멀리서 바라보던 고집불통 아이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달려오지만…….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뒤집는 용기!
《우리가 뭐 어때서?!》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이상한 점이 있고, 우리 모두 특별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동화이다.
자콥의 제안으로 옛날 체육관에 모인 운동장 모퉁이 아이들은 그동안 느꼈던 울분을 시원하게 털어놓고, 함께 비밀 클럽 ‘고집불통’을 결성한다. 그리고 클럽 내에서 불릴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 짓는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당했던 별명을 활용하는 재치를 보인다. 애꾸눈이었던 프란츠는 코브라 눈, 뚱보였던 홀저는 천하장사, 기린이었던 에밀리는 전봇대, 책벌레였던 자콥은 두더지…….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상한 부분을 더 이상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손가락질 받았던 자신의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뒤집는 용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또 본격적으로 비밀 클럽 활동을 시작한 아이들은 뽐낼 수 없었던 자신만의 장점들을 클럽 내에서 마음껏 보여 준다. 조용하고 책만 읽는다고 생각했던 자콥은 현명하고 강단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고, 뚱뚱하다고 놀림 받던 홀저는 큰 체구와 강한 힘으로 연약한 저학년 회원을 돕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프란츠는 이 그룹 저 그룹을 넘나들며 고집불통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외톨이였던 아이들이 클럽 내에서 서로의 장점을 따스한 시선으로 발견해 주는 모습이 인상 깊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진 자신의 장점을 고집불통에서 활동하며 반짝반짝 빛낸다.
책 속에서, 프란츠는 왕따 방관자의 입장이었다가 피해자가 되고, 또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따돌림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고집불통 아이들은 전교생 앞에서 린다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동시에 그 방법이 옳지 못함을 스스로 깨달으며 한 단계 성장해 간다.

 
글 :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Pedro Mañas Romero
1981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마드리드 자치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2004년에 《내 물고기, 내 상상 물고기와 나》로 교내에서 주최하는 단편 소설 공모전에서 1등상을 받았다. 2008년에 《우리가 뭐 어때서?!》로 에베레스트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 : 하비에르 바스케스 로메로 Javier Vázquez Romero
1959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어린이·청소년 문학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만화와 디자인, 교과서 등 여러 분야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 김지애
스페인어와 예술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미술·골동품 학교에서 미술품 평가 및 감정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의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난민이 뭐예요?》《내 친구 마틴은 말이 좀 서툴러요》《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갈라 행성이 뜨거워지고 있어요!》《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외 여러 권이 있다.
 

 
우리들의 비밀 클럽
수상한 남매
멍청이 삼총사
지도 위의 아이들
우리가 뭐 어때서?!
비밀 클럽 ‘고집불통’
홀저의 수난 일기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린다의 굴욕
비밀 회원의 정체

 
수상한 남매
어느 날 검진 차 방문한 안과에서 갑자기 약시 판정을 받은 프란츠. 두꺼비 같은 윈켈 박사님이 처방이라며 프란츠의 피부색과 똑같은 손바닥만 한 안대를 건네준다. 그런데 이 작은 플라스틱 쪼가리 때문에, 프란츠의 삶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약시로군요! 이 아이는 전형적인 약시예요.”
프란츠네 가족은 하나같이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다. 방금 들은 말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는 게으른 눈이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한쪽 눈이 일하느라 바쁜 동안, 다른 쪽 눈은 편히 쉬고 있다는 뜻이에요. 부지런한 말과 게으른 말이 끄는 마차를 떠올려 봅시다. 첫 번째 말이 열심히 달릴수록 두 번째 말은 노력을 덜하게 되지요. 말하자면 프란츠의 왼쪽 눈이 게으름뱅이인 셈이에요. 아주 고약한 게으름뱅이지요!”
박사님은 이렇게 내뱉고는 껄껄 웃었다. 그러자 턱살이 부르르 떨렸다.
프란츠는 마치 자기가 그 자리에 없기라도 한 듯이, 자신의 눈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걸 가만히 듣고 있기가 거북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빠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다행히 빨리 발견했어요. 한동안 이걸 착용하고서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을 하다 보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윈켈 박사님은 책상 서랍을 열고 손을 쓰윽 밀어 넣더니, 처방전 더미 아래쪽을 이리저리 뒤적거렸다. 프란츠는 그곳에서 뭐가 나올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 수만 가지 이상한 것들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감마선 안경? 전자 눈알? 레이저 광선?
하지만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박사님 손바닥에 주막만 한 플라스틱 쪼가리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그게 뭐예요?”
프란츠가 의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런. 설마 그동안 해적이 되고 싶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건 아니지?”
-15~16쪽에서
우리가 뭐 어때서?!
불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간 프란츠. 아니나 다를까, 하루아침에 외톨이가 돼 버린다. 친구들은 점심시간마다 했던 농구 시합에도 끼워 주지 않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급식실에 갈 때도 아무도 프란츠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혼자가 된 프란츠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운동장 모퉁이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운동장 곳곳 모퉁이마다 자신처럼 혼자인 아이들을 발견한다. 흥미가 생긴 프란츠가 이들이 모두 담긴 크고 자세한 지도를 그렸는데, 그 모습을 본 책벌레 자콥이 소리 없이 다가와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더 이상 이렇게 생활할 수 없다고,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우리만의 비밀 클럽을 만들자고 말이다.
“사실……, 나는 그동안 불만이 아주 많았어! 매일매일 점심시간마다 우리의 모습이 아주 슬프다 못해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거든. 다른 아이들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진 채 운동장 구석에 쭈그려 앉아 지루한 표정이나 짓고 있질 않나, 꼴사나운 축구 시합이나 농구 시합에 끼고 싶어서 나 좀 뽑아 달라고 애원하질 않나, 급식실에 혼자 앉아서 다른 아이들이 던지는 빵 부스러기를 고스란히 맞고 있질 않나! 도대체 왜?”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자콥의 말을 들었다. 자콥의 말에는 결의가 묻어났다. 두툼한 안경알 뒤로 두 눈이 반짝였다. 사실 이제까지 자콥이 이렇게 길게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건지 누가 말 좀 해 봐! 도대체 왜 우리가 ‘정신병자’, ‘비곗덩어리’, ‘더러운 난쟁이’, ‘소 궁둥이’, ‘냄새나는 쥐새끼’, ‘철사 머리’, ‘바다코끼리 이빨’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참아야 하는 건지 말 좀 해 보라고! 누가 속 시원하게 설명 좀 해 보라니까!”
(중략)
프란츠는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려서 잽싸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왁자지껄한 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애를 쓰며 소리쳐 물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그러자 주변이 다시 고요해졌다. 모두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자콥을 바라보았다.
“내 신세를 불평하고 한탄하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해. 너희도 마찬가지일 거야. 우리가 왜 운동장 모퉁이에 찌그러져 있어야 하지? 난 몇 달 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어. 누군가와 이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지. 그러던 차에 누군가 내게 답을 알려 줬어. 운동장 모퉁이 생활에 지친 아이들끼리 서로 뭉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란 걸.”
홀저가 손을 번쩍 들었다.
“어떤 단체 같은 걸 말하는 거야?”
“단체, 바로 그거야! 따돌림을 끝장내 버릴 단체,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당하는 아이들을 도와줄 조직.”
-54~58쪽에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렇게 모인 운동장 모퉁이 아이들은 비밀 클럽 ‘고집불통’을 결성해 활동한다. 그런데 어느 날, 린다의 장난으로 바지가 벗겨진 채 농구 골대에 매달리고만 홀저. 고집불통 아이들은 홀저를 위해 린다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까? 프란츠는 린다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찾아내서, 홀저가 느낀 감정을 똑같이 느끼도록 해 주자고 주장한다. 아무도 모르는 린다만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비밀을 가지고 어떻게 복수를 하지?
“난 우리가 린다에게 따끔한 교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너희가 생각한 그런 방법들은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거야. 가려움증 가루나 생쥐 같은 게 언뜻 재미있어 보이기는 하지. 어쩌면 린다를 화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야. 난 천하장사의 굴욕을 린다도 똑같이 겪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럼……, 린다도 똑같이 농구 골대에 매달리게 하자는 거야?”
누군가 물었다.
“내 말은, 린다도 한 번쯤 우리처럼 자기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느껴야 한다는 뜻이야.”
“말도 안 돼. 린다처럼 평범한 아이가 세상에 또 어디 있다고.”
(중략)
“하지만 이건 그저 속임수일 뿐이야. 이 안대처럼, 린다에게도 뭔가 다른 게 있을 거야. 린다가 숨기고 있는 거, 내가 그걸 찾아내도록 할게.”
아이들이 못 믿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린다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완벽한 아이였다. 그래서 가방에 생쥐를 몰래 집어 넣는 게 훨씬 더 좋은 생각같이 느껴졌다.
-90~9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