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신념을 넘어 서로에게 연결되고 싶은 비건-논비건을 위한 관계 심리학)
멜라니 조이
2022. 05. 20
22,000원
388 페이지
9791156759621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원제: Beyond Beliefs)》는 신념의 차이가 갈등의 씨앗이라 여겨지는 세상에서 “비건-논비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대립하거나 멀어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멜라니 조이는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된 동물복지 분야의 새로운 고전,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의 저자로, 사회 심리학자이자 비건 운동가, 관계 코칭 전문가다.

그는 이 책에서 논비건 세상을 살아가는 비건과, 비건과 가까이 살아가는 논비건이 지속 가능하게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차이를 넘어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육식의 심리가 비건과 채식인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미치는 영향과, 비건이 겪는 트라우마, 비건-논비건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과 그 해결 방법 등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비건의 심리를 밝힌다. 사람들이 자신 및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이 책은 2017년 노틸러스 북 어워드 ‘관계와 소통’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안전하고 교감하는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이 책은 비건뿐 아니라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 그리고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 곁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멜라니 조이Melanie Joy


사회 심리학자이자 비건 운동가, 관계 코칭 전문가. 매사추세츠대학교에서 11년간 심리학과 사회학을 가르치며 육식주의Carnism라는 개념을 창안하고, 동물을 먹는 행위에 내재된 이데올로기를 연구하는 데 앞장섰다. 육식주의에 대항하는 국제단체 ‘육식주의를 넘어서Beyond Carnism’ 창립자이며, 육식주의를 알리기 위한 대중 강연과 미디어 홍보, 활동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사람들이 폭력적·비관계적 행동에 참여하는 이유와 이러한 패턴을 바꾸는 방법을 설명하는 그의 획기적인 이론은 〈뉴욕타임스〉, 〈BBC〉, 〈NPR〉, 호주 공영방송 〈ABC〉 등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었다. 2013년에는 비폭력과 불살생 원칙을 지키는 개인에게 수상하는 아힘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넬슨 만델라와 달라이 라마에게도 수여된 바 있다.

대표작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는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된 동물 복지 분야의 고전이다.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는 논비건 세상을 살아가는 비건과, 비건과 가까이 살아가는 논비건을 위한 최초의 관계 심리학 책으로 신념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연대자가 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이 책은 2017년 노틸러스 북 어워드 ‘관계와 소통’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자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생명의 위대한 비밀Life’s Greatest Secret》 《세대Generation》 《레지스탕스The Resistance》 《팔월의 열하루Eleven Days in August》 《냄새: 아주 짧은 소개Smell: A Very ShortIntroduction》 등 대중을 위한 인문서를 다수 집필했고 〈러더퍼드와 프라이의 궁금한 이야기The Curious Cases of Rutherford & Fry〉〈 인사이드 사이언스Inside Science〉 〈무한한 원숭이 우리The Infinite Monkey Cage〉 등 BBC 라디오 과학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와 〈가디언The Guardian〉의 전문 논설위원이다.

추천의 말

1 비건과 채식인, 육식인이 만날 때
문제는 비거니즘이 아니다│튼튼한 관계란 무엇일까│차이에서 관계로 초점 옮기기│이 책을 읽는 법│용어에 대한 일러두기

2 관계의 회복 탄력성
진정성: 회복 탄력성 있는 관계를 만드는 길잡이│관계의 방식이 관계를 결정한다│충분한 교감의 힘│연민의 마음으로 지켜보기 │교감을 위한 초대│관계에서 욕구는 허기와 같다│단절의 트리거│존중이란 무엇일까│회복 탄력성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3 연대자 되기
차이의 본질│차이에 대한 오해들│식사 시간이 친밀함의 장이 되려면│관계마다 서로 다른 친밀함의 정도│차이를 받아들이는 최고의 방법│이념의 차이와 화해할 수 있을까│차이를 연결하는 연대자가 되는 길

4 시스템
시스템의 역할과 규칙│양극화된 역할에서 벗어나기│닫힌 시스템과 열린 시스템│관계를 흔드는 억압적 시스템│충분히 많은 사람이 행동을 바꿀 때

5 육식주의
동물을 먹는 선택│나와 너, 육식주의 사이의 삼각관계│왜 어떤 동물은 먹고 어떤 동물은 먹지 않는가│진실을 차단하는 심리적 방어기제│육식주의를 정당화하는 신화들│육식주의 렌즈로 보는 세상│대상화된 동물들│폭력을 가능케 하는 사고방식│비거니즘, 육식주의의 대항 시스템│비거니즘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들│비건이라는 스테레오타입│소극적 방관자에서 적극적 증인으로│한 사람의 연대가 만드는 변화

6 비건이 된다는 것
비건이 겪는 트라우마와 2차적 외상 스트레스│트라우마 서사를 끊어내기│관계의 안전을 위협하는 트라우마│트라우마의 작동 방식│취약한 순간을 치유와 변화의 순간으로│트라우마는 어떻게 전염되는가│경계를 분명히 표현하기│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8가지 방법

7 갈등 해결하기
교감을 파괴하는 만성적 갈등│갈등을 일으키는 4가지 원인│세상을 보는 마음의 틀, 스키마│암묵적인 기대와 늘어나는 좌절│‘까다로운’ 파트너가 만드는 건강한 관계│갈등을 강화하는 감정의 트리거 취약한 감정과 방어적 감정│갈등의 연쇄반응│역효과를 낳는 방어 전략│갈등의 사슬을 끊는 첫걸음 효율적인 갈등 관리를 위한 4가지 원칙

8 효과적인 소통
건강한 소통 과정의 원칙│진정성 있게 대화하기│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법│효과적인 듣기의 힘│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소통하는 법│관계와 삶을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소통

9 변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변화를 위한 첫걸음│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기│사람들은 왜 변화에 저항하는가│변화에 우호적인 환경 만들기│좌절과 절망 없이 변화의 과정 통과하기│변화에 대한 양가감정│실패를 다루는 다양한 방법│서로를 배려하며 관계를 끝내는 법

감사의 말

부록
1. 공통적인 욕구 목록
2. 2차적 외상 스트레스 증상 점검표
3. 비건-논비건 갈등 사례
4. 사례로 보는 갈등 사슬과 갈등 사슬 끊기
5. 갈등 사슬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질문들
6. 비건 연대자가 되기를 요청할 때
7. 연민의 마음으로 지켜보기를 요청할 때
8. 존중을 요청할 때
9. 친애하는 논비건들에게

후주

상대의 안전에 마음을 다하는 일은 협상이 불가능한 조건이자 당신이 상대의 삶에 들어가기(또는 머물기) 위해 치러야 하는 입장료다.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계가 잘 자라려면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매일 정성을 들여야 한다. 그런 노력 없이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은 상대의 희생에 무임승차하려는 것과 같다.(46쪽)

자기 자신을 연민의 마음으로 지켜볼 때 사람들은 자신과 더 깊이 교감하고, 더 진정성 있게 행동하며, 수치심을 덜 느낀다. 세상을 연민의 마음으로 지켜볼 때 고통받는 존재와 공감하며 더 정의롭고 인도적인 지구를 만들 수 있다. 세상의 거의 모든 잔혹 행위가 대중들이 현실을 직면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외면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거의 모든 사회 변화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켜보기를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도 지켜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기에 일어날 수 있었다.(56쪽)

관계는 돌연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수많은 상처 때문에 죽을 때가 많다. 사소하게 상대를 깔아뭉개는 말들, 잊어버린 약속들, 상대가 내민 손을 놓친 일들, 진심으로 경청하지 못하는 고질적 습관들. 이러한 작은 단절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차츰차츰 관계를 갉아먹는다.(49~50쪽)

연민과 공감을 경험할 때마다 상처의 일부가 치유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치유된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존재로 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부끄러워하는 부분을 그들이 사랑할 때 더욱 그렇다.(54쪽)

사랑의 환한 빛 아래에서는 수치심의 어둠이 존재할 수 없다. 당신이 수치스러운 비밀과 수치스러운 일부를 누군가에게 내보였을 때, 그가 그것에 연민과 사랑으로 반응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보라. 너무나 힘들고 무겁게 느껴지던 짐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느낌일 것이다.(76쪽)

비건이 되면 그동안의 관계들이 덜 친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비건의 새로운 세계관과 논비건의 방어적 반응이 만나면 오해가 생길 수 있고, 그 오해가 갈등으로 이어지며 관계가 빠른 속도로 멀어지기도 한다. 때때로 비건이 되는 과정에서 친구 관계나 가족 관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의 초점은 이렇게 멀어진 거리를 어떻게 연결할지, 관계의 범주를 바꾸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할지 다루는 것이다.(101쪽)

차이를 받아들이는 최고의 방법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차이를 이해하려면 호기심과 연민의 태도로 상대에게 다가가야 한다. 상대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차이를 받아들이기만 해도 예전에는 화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던 문제가 해소될 때가 있다.(104쪽)

인간은 본래 다른 존재와 공감하도록 태어났으므로 공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므로 동물의 고통에 ‘민감해졌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무감해지기’를 멈췄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공감과 연민, 공정을 넘어서야 할 한계가 아니라 키워야 할 자질로 본다면 모두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다.(146쪽)

육식주의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는 육식주의 시스템의 부조리함을 알아차릴 수 없다. 돼지가 자신이 요리될 불구덩이 위에서 칼을 흔들며 즐겁게 춤을 추는 광고를 보면서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다. 사람들은 동물을 죽여 이익을 얻는 회사들이 숨겨진 공장에서 해를 가하지 않고 동물들을 사육한다는 주장을 믿는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공장에 접근하거나 심지어 멀리서 사진을 찍는 것조차 불법으로 규정될 때가 많다.(149쪽)

비건 역시 몇몇 부정적인 비건 스테레오타입을 내면화하고 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비건은 자신들이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스테레오타입을 믿는다. 동물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을 부끄럽게 여기기도 한다. 자신이 느끼는 슬픔과 비애, 분노가 사실 육식주의라는 잔혹 행위에 대한 정상적이며 건강하고 합당한 반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감정을 숨기거나 축소하려 한다. 그러나 육식주의가 길들인 마비와 무감각이 훨씬 큰 문제다. 동물의 고통에 관한 한 세상은 더 많은 감정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비건이든 아니든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숨겨야 한다고 느낀다면 서로 교감하기 힘들다.(160쪽)

많은 비건이 육식주의 매트릭스 밖으로 걸어 나온 후 당연히 경험하게 되는 감정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육식주의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쓸 때 부딪히게 되는 저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비건 연대자로서 당신의 중요한 역할은 당신 곁의 비건이 심리적으로 무척 힘든 상황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들이 다른 존재에 마음을 쓰기 때문에,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에 직면하게 된 상황을 견디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166~167쪽)

비건의 길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의 환호는 혼란과 좌절, 심지어 절망으로 바뀌기 쉽다. 육식주의 매트릭스 밖으로 걸어 나온 비건은 곧 자신이 새롭게 찾은 자유와 각성이 또 다른 고통스러운 시스템에 자신을 내려놓았음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인간관계에서 길을 찾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시스템이다. 비건이 되는 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경험하는 일이다. 비건은 다른 것을 보는 게 아니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본다.(172쪽)

중요한 것은 스펙트럼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방향을 향하는가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아침에 비건이 되지 않는다. 비건이 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은 비건의 핵심 가치를 지지하며 비건에 더욱 가까워지면 좋다는 것을 이해한다. 다른 사람들이 최대한 비건에 가까워지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비거니즘을 위한 더 현실적이고 정중하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회운동은 사회의 모든 사람이 열혈 지지자가 될 때가 아니라 충분히 많은 사람이 충분히 지지할 때 성공하는 법이다.(201쪽)

비건에게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작은 공동체라도 괜찮다. 비슷한 관점을 지닌 한두 사람이 회복 탄력성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늘 오해받고 상처받는 육식주의 문화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데는 심리적·정서적 대가가 따른다. 또한 자신이 고립되어 있고, 혼자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믿음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큰 힘을 준다.(204쪽)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말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수용하라거나 삶과 세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니다. 현실을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애쓸 수 있다는 뜻이다. 수용은 인내와 다르다. 인내는 일종의 저항으로 자신이 비난하는 어떤 것을 그냥 참고 살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반면 수용은 비난하지 않되 상황이 달라지길 바라는 의식적인 선택이다.(301~302쪽)

가까운 논비건이 비건 연대자가 된다면 상대가 굳이 비건이 되어야 한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당신과 상대 사이의 관계 역학이 크게 달라진다. 동물을 그만 먹어야 한다는 압박을 덜 느끼면 상대도 비건이 되기로 결심할 수 있다. 서로에게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함께 교감하고 안전을 느낄 때 기적이 일어난다.(3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