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손으로 춤춰요
요안나 쿼·샤리나 마르케즈
2024. 02. 13
14,000원
40페이지
9791192411897

2024 미국도서관협회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 수상작!

해마다 미국도서관협회(ALA, American Library Association)에서는 어린이‧청소년 책 가운데서 우수한 작품을 골라 여러 가지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바로 지난달에 2024년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을 비롯해 여러 작품들의 수상 소식이 있었답니다. 그 가운데서 《손으로 춤춰요》가 ‘2024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에 선정되었어요.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는 장애의 경험을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낸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에요.
《손으로 춤춰요》는 필리핀의 ‘룸 투 리드’(Room to Read, 개발 도상국의 교육과 양성 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여 글로벌 에디션으로 펴낸 책으로, 수어를 매개로 한 두 아이의 우정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포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 책의 공동 작가 중 한 명인 샤리나 마르케즈는 실제로 청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요. 하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지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작품 속에 어떻게 녹여 내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앞집에 이사 온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고서, ‘나(샘)’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고 표현한 것을 멋진 대목으로 꼽았어요. 아이의 순수한 눈에는 그들의 대화법이 춤을 추는 것마냥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이지요. 만약에 어른들의 마음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편견을 지운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어쩌면 지금보다 좀 더 맑은 눈으로 ‘수어’를 바라보게 될지도 몰라요.
자, 이제 다 같이 책장을 넘기면서 수어의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나 볼까요?

수어의 고유성과 아름다움 너머에서 빛나는 우정과 존중에 관한 이야기

어느 날, 앞집에 마이네 가족이 이사를 왔어요. 그런데 글쎄, 마이네 가족은 손으로 춤을 추는 거 있지요?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여요. 마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처럼요. 무슨 얘기를 저렇듯 재미있게 주고받는 걸까요?
마이네 가족은 말할 때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손으로 춤을 추면서 얘기를 주고받으니까요. 간혹 얼굴 표정으로도 말을 하는 것 같았지요.
하루는 길에서 마이와 딱 마주쳤어요. 며칠 뒤에도 우연히 마주쳤고요. 세 번째 만났을 때는 둘이서 같이 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나는 저 멀리 언덕까지 달리기 시합을 하자는 건 줄 알았는데, 마이는 커다란 나무 뒤에서 숨바꼭질을 하자는 건 줄 알았나 봐요.
며칠이 지난 뒤, 마이가 내게 손으로 춤추는 법을 알려 주었어요. 그 후로 마이와 나는 날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서로의 꿈,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말이죠.
《손으로 춤춰요》는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가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마이가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사심 없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서 ‘편견 없는 시선’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롭고 또 당연한 것인지를 새삼스레 일깨워 준답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지만 스스럼없이 어우러져 하나를 이룬 채 다정하게 꿈과 희망을 풀어놓는 두 아이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들지요. 어른들이 그어 놓은 선을 풀쩍 뛰어넘어 존중과 배려, 포용의 고귀함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책 말미에는 <손으로 대화를 나누어요, 수어>라는 부록이 붙어 있는데요. 수어가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수어의 고유성과 사투리, 대화법, 국제 수어의 날, 그리고 수어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면서, 서로 다른 모양새를 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진정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나 평등하게 존중받는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 보면서요.  

지은이 : 샤리나 마르케즈
필리핀에서 태어나, 딜리만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어요. 청각 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답니다. 수어를 비롯해,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요. 지금은 수어 강사이자 제빵사, 청각 장애인 권리 옹호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스케이트와 서핑도 즐긴답니다.

그린이 : 프랜시스 알바레스
필리핀에서 태어나, 마닐라 아테네오 대학교에서 정보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코넬 대학교 조류학 연구소에서 과학적 일러스트레이션 인턴십 과정을 마쳤으며, 자연과 대중문화, 음식, 놀이, 아이 등을 그리는 걸 좋아해요. 우리나라 해외문화홍보원(KOCIS)의 명예 기자로 활동한 적도 있어요. 한국과 필리핀 문화의 공통점에 관심이 많다고 해요.

옮긴이 : 양병헌
어려서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재미있어 했어요. 카이스트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지금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차세대 모빌리티를 공부하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 《오늘은 칭찬 받고 싶은 날》 《분홍 소녀 파랑 소년》 《고릴라 아빠의 숲속 구둣방》 《수많은 아기 돼 지와 아주 크고 나쁜 늑대 한 마리》 《안 돼, 안 돼! 몬스터》 외 여러 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