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우담바라4
남지심 저 ·푸른숲
2001. 06. 10
8,500원
A5, 148*210mm(판형) | 338페이지
8971843209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장편소설. 채련과 금자, 재윤은 대학시절 단짝 친구이다. 어느 날 채련은 금자의 오빠이자 연극 서클의 선배인 길성으로부터 서클 지도교수가 서울에 온다는 얘길 듣게 되고, 지도교수 딸인 재윤의 갑작스런 죽음을 떠올리는데...태산 같은 생의 무게를 안고 사는 사람들. 진창 속에서 한 송이 꽃을 피우듯 종교의 성스러움을 구현해가는 이들의 슬프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관조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전4권)

남지심
강릉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솔바람 물결소리」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이후 애환 가득한 보통 사람들의 삶을 특유의 섬세하고 종교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장편소설「연꽃을 피운 돌」「담무갈」,
수필집「욕심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꽁트집「새벽 하늘에 향 하나를 피우고」등이 있다.

"이걸로 갈아들 입으십시오"
"그러세. 젖은 옷을 입고 노장님 방에 들어갈 수야 없지 않은가?"
반초 스님은 법운 스님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
법운 스님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을 때
"이번에는 노장님 친견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관 스님이 빗물이 가득 담긴 세숫대야를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정관 스님을 보고 있던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천장을 쳐다봤다. 천장은 둥그렇게 젖어 있었고 젖은 천장 가운데로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가 많이 새는군요"
반초 스님이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처음이라는 기준은 백족화상과 정관 스님이 여기로 거처를 옮긴 그대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그럼 손을 좀 보시지요"
"그러려면 기와 불사를 해야 하는데 마음을 낼 수가 없지요"
정관 스님은 이렇게말하곤 세숫대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
정고나 스님 말을 듣고 있던 반초 스님은 머리를 끄덕였다. 백족화상이 마음만 낸다면 산꼭대기가 아니라 하늘 위까지라도 신도들이 찾아가 도와드리겠지만 공부를 하고 계신 여기서 그런 마음을 낼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p. 157
"이걸로 갈아들 입으십시오"
"그러세. 젖은 옷을 입고 노장님 방에 들어갈 수야 없지 않은가?"
반초 스님은 법운 스님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
법운 스님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을 때
"이번에는 노장님 친견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관 스님이 빗물이 가득 담긴 세숫대야를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정관 스님을 보고 있던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천장을 쳐다봤다. 천장은 둥그렇게 젖어 있었고 젖은 천장 가운데로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가 많이 새는군요"
반초 스님이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처음이라는 기준은 백족화상과 정관 스님이 여기로 거처를 옮긴 그대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그럼 손을 좀 보시지요"
"그러려면 기와 불사를 해야 하는데 마음을 낼 수가 없지요"
정관 스님은 이렇게말하곤 세숫대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
정고나 스님 말을 듣고 있던 반초 스님은 머리를 끄덕였다. 백족화상이 마음만 낸다면 산꼭대기가 아니라 하늘 위까지라도 신도들이 찾아가 도와드리겠지만 공부를 하고 계신 여기서 그런 마음을 낼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p.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