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부모의 권위
요세프 크라우스
2014. 06. 25
12,000원
192 / 페이지
9791156755197

만만한 아이는 위험하다!
부드러운 원칙, 단호한 사랑이 아이를 키운다
자녀교육의 잘못된 신화를 바로잡는 30년 독일 교사연합 회장의 쓴소리


“어른들 말을 듣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이제 어떻게 가르쳐야 하죠?”
세월호 참사 이후 육아 커뮤니티마다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멘붕’이 온다는 엄마들의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어른들 말 잘 듣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아이가 착한 아이이며 아이도 그렇게 길러야 한다고 진리처럼 믿어왔지만, 정작 세월호 참사에서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들’이 더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말을 잘 듣는 아이=착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우리 아이는 참 착해요”, “어머, 아이가 어쩜 이렇게 착해요?”할 때의 아이는 부모나 어른들 말에 잘 복종한다는 것이지 윤리적, 도덕적으로 바른 인성을 갖추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부모들은 ‘착한 아이=말 잘 듣고 얌전한 아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한다.

푸른숲에서 출간한 《부모의 권위》는 이처럼 자녀교육과 관련해 부모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잘못된 신화와 정보들을 지적한다. 또한 유능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반드시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김나지움(우리나라의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이자 30년 넘게 독일 교사연합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저자 요세프 크라우스는 2000년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교사들이 응석이 심한 아이,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을 발견한다. 저자는 오랜 관찰과 연구 끝에 이런 아이들 뒤에 소위 헬리콥터 부모가 있음을 깨닫고, 세계 3대 일간지이자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헬리콥터 부모들의 잘못된 양육법’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재한다. 이 글은 독일 학부모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시사 프로그램의 토론 주제로도 선정되는 등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부모의 권위》는 저자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필한 자녀교육서로, 무엇보다 ‘부모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부모들이 ‘권위’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책은 6장에 걸쳐 권위 있는 부모란 어떤 부모이며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는지, 부모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자녀교육의 잘못된 신화와 진실은 무엇인지 등을 교육학의 역사, 뇌과학, 사회학 연구 결과와 유럽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아이를 튜닝할 순 없을까요?” _권위적인 부모는 상술에 속지 않는다

이 책의 제목은 《HELIKOPTER ELTERN: Schluss mit F?rderwahn und Verw?hnung》. ‘헬리콥터 부모: 자녀에 대한 사랑이 광기가 되고 있다’라는 뜻이다. 헬리콥터 부모란 아이 곁에서 헬리콥터처럼 맴돌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부모를 뜻한다. 헬리콥터 프로펠러가 작동하면 엄청난 바람이 일어 주변이 쑥대밭이 되곤 하는데, 헬리콥터 부모 역시 아이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친척, 이웃, 학교, 친구, 선생님 등 아이 주변을 엉망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단순히 참견 잘하고 극성스럽기만 한 부모와는 구분된다.
헬리콥터 부모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계획대로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심지어 아이를 ‘튜닝’하듯 수많은 베이비 강좌과 학습법을 통해 아이를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고자 한다. 교육서비스 업계가 이러한 욕망을 놓칠 리 없다. 《부모의 권위》에 따르면 수많은 프렌차이즈 유치원이 이름만 들어도 괴상망측한 온갖 유아 학습법을 앞세워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교육계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집은 그저 배를 채우고 잠을 자는 주유소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전문경영인도 소화하기 힘든 빡빡한 스케줄에 허덕이고, 엄마들은 아이를 ‘튜닝’하기 위해 부업 전선에 나선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얻는 것이라고는, 엄마 생일날 “생일 축하합니다” 대신 “해피 버스 데이 투 유”를 부르는 것뿐이다.  

요세프 크라우스

저자 : 요세프 크라우스
저자 요세프 크라우스 JOSEF KRAUS는 30년 넘게 독일 교사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교육정책가이자 교육심리학자. 2009년 독일연방공화국이 수여하는 공로십자훈장을 받았으며, 《슈피겔》을 비롯한 주요 매체에 수차례 글을 썼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바이에른 주의 김나지움(독일의 인문계 중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계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자식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헬리콥터 부모들의 잘못된 양육법’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재,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부모의 권위》를 썼다. 책은 출간 직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요 언론은 이 책이 ‘사랑과 훈육, 허용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부모들’에게 새로운 양육법을 제시하고, ‘심리학과 두뇌과학을 맹신하는 교육계’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반드시 기억할 사항으로 ‘아이가 부모를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꼽는다. 많은 가정에서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훈육을 두려워하고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주는데, 이 때문에 아이들이 무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책임감 있고 문제해결력 높은 아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잃어버린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교육산업이 어떻게 불안감을 조장하는지, 조기교육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등 부모들이 몰랐던 ‘교육’의 맨얼굴을 만나게 한다.

    

프롤로그 11
1장 권위 있는 부모는 상술에 속지 않는다
모든 아이가 특별한 시대 27 | 아이를 튜닝할 수 있을까? 28 | 공부하는 뇌 만들기 열풍40 |‘두뇌개발 학습법’은 없다 43 | 부모들이 모르는 네 가지 두뇌 신화 44 | 두뇌보다 중요한 것이있다 52 | 최고의 양육은 재미, 그리고 화목한 분위기 53 |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여섯 가지 습관 55 부모의 두려움을 먹고 사는 육아산업 58 | 옆집 엄마를 따라 해서는 안 되는 이유 60 |자식농사에 실패한 교육계의 거장들 61 | 전문가보다 친정 엄마가 정확하다 64
2장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를 단단하게 키운다
아이들은 안전하다 71 | ‘숙제 대신 해주기’부터 중단하기 77 | 원칙 없는 양육의 결과, ‘엄마호텔’ 81 | “뭣 하러 독립하나요? 이렇게 편한데” 83 | 부모와 자녀, 언젠가는 떨어져야 한다 84기준은 하나의 참고사항일 뿐이다 85 |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87 | 걱정 마라, 아이들은 잘 자란다 88
3장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를 부족하게 키운다
“세상에서 용돈이 제일 좋아요” 93 | 소비의 기준은 부모다 95 | “메이커 옷 아니면 안 입어!”97 | 귀하게 자랄수록 고독하고 외롭다 98 | 무의식중에 심어주는 나쁜 습관들 100 | 너무 많은선택권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102 | 아이를 위한다면 멈추어라 104
4장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는다
과거의 아이들이 더 행복했던 이유 111 | 밀레니엄 세대의 자식 사랑법 117 | 길어진 사춘기122 | 사라진 아동기 125 | 사랑이 독이 되는 순간 126| 똑소리 나는 엄마들이 더 아프다 127
5장 권위 있는 부모는 상처 주지 않고 꾸짖는다
심리학 열풍은 부모들에게 무엇을 남겼나 133 | 아이는 절대 계획대로 자라지 않는다 134 자존감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139 | 부모와 아이는 ‘우리’가 아니다 143 | 결정은 ‘부모’가 해야 한다 149 | 무능한 아이를 만드는 세 가지 요소 153 | 과잉보호와 왕따의 상관관계 154애타게 기다려본 아이가 기쁨을 안다 156 | “왜 아무도 나에게 맞춰주지 않는 거야!” 157
6장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이끌어주되 놓아준다163 |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는 다르다 165 | 아이들은 이루고 싶고 이룰 수 있다 170 |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최고의 비결 175 |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시간 178
에필로그 185

모든 사람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 욕망을 이해 못할 것은 없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자녀가 남들보다 두드러지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바람도 결국은 획일화이자 추종주의일 뿐이다. 타인과 구별되고자 하는 병적인 의지가 모든 사람을 점점 더 닯게 만든다. 결과는 기성품 인간의 탄생이다. 대학을 졸업했고 적어도 1년 이상 해외연수를 다녀왔으며 3개 국어 정도는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스물세 살의 젊은이.
_39p, 권위 있는 부모는 상술에 속지 않는다

뇌과학, 신경과학 붐이 사교육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어린 자녀에게 ‘두뇌개발’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시키는 것이 부모들 사이에서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행동들이 ‘돈 낭비’라고 단언한다. 첫째, 효과가 없기 때문이고 둘째, 왜곡된 사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뇌세포가 줄어든다’, ‘시기를 놓치면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 ‘인간은 두뇌를 10퍼센트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좌뇌형 아이와 우뇌형 아이는 학습법도 달라야 한다’는 네 가지(46~51p)를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두뇌신화’로 꼽는다.
육아업계, 사교육업계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부모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 유능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권위 있는 부모들은 이들의 메시지가 얼마나 허황되고 근거 없는 것인지 안다. 이들은 최고의 양육법이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과, 화목한 집안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상술에 속지 않고 옆집 엄마의 말에 불안해하지 않는다.

“뭣 하러 독립하나요? 지금도 이렇게 편한데” _권위적인 부모는 아이를 단단하게 키운다

“취업을 꼭 해야 해요? 엄마 아빠랑 같이 살면 밥도 해결되고 용돈도 나오고 생활비도 안 드는데.”
철없는 아이들의 한가한 투정이 아니다. 생활력 강하고 독립심 투철하기로 유명한 유럽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엄마 호텔’이라고 명명한다. 취업난 때문이 아니라 단지 편해서,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두려워서 독립하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아이가 제 나이에 맞게 정상적으로 자라면, 즉 알아서 기고, 때가 되면 이가 나고, 걸음마를 떼면 안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취학 연령조차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의도적으로 아이의 취학 시기를 늦추고 있다. (…) 이유를 물어보면 학교 스트레스에서 1년이라도 벗어나게 해주고픈 부모 마음 때문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학교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1년은 아이에게 따분한 유치원 생활을 1년 더 하는 것에 불과하다. 아이를 학교에 늦게 보내는 진짜 이유는 부모의 경쟁심리 때문이다. 한 해 늦게 들어가면 학교 공부를 더 잘 따라가서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앞서갈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확히 그 반대다.
_89p,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를 단단하게 키운다